안녕하세요.
익명의 이름으로 그냥 혼자 푸념해봅니다...
어려서부터 엄마없이 아빠와 남동생 그리고 저... 셋이서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집안에 여자는 저밖에없으니 가정일 거의 도맡아했고,
아빠도 비교적 저한테 잘해주고 동생도 저를 잘 따랐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사춘기를 겪고 어느정도 성숙해졌을무렵
여름이었습니다. 자다가 눈을떴는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일을
겪었습니다. 아빠가 저를 덮치고있었어요..
그후로 충격이 컸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뭔가의 해결책이
생각이 안났습니다. 그러다 어쩌다보니 아빠가 술먹고 들어오거나
어쩌다 가끔씩 그런일이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때마다 차마.. 저항이나 반항하지 못했고
그냥 모르는척 넘어갔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제가 고3올라가니까 이젠 성숙해져서 그런지
더이상 아빠가 그런행동을 하거나 건드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천지가 뒤집히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학교에서 성교육과 성상담을 받게된날.
저와 친한친구들과 함께 셋이서 몰래 술을사서 친구집에서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간의 어려운일, 비밀이야기
그런것을 술기운에 서로 어렵게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일이 그렇게 잘못될줄 몰랐습니다.
친구들은 제 이야기를 듣고 저를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다음날 상담사님에게 익명의 면담신청을 요청했고,
그날 바로 친구입장으로써 저의 이야기를 대신 상담하게 되었습니다.
그일이 있은후,
우리집은 쑥밭이 되고말았습니다.
이러려고 한것이 아닌데..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일이 커지는 바람에
아버지께서는 중범죄로 낙인찍혀서 모든것을 잃고 철창신세를 지게 되셨고,
저와 남동생은 주변 친척이나 일가 어느 누구도 거두어주는 사람이 없어,
결국 지방자치단체가 후원하는 한 기관(단체)에 임시로 맡기어져
하루하루를 절망에 빠져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난리난리통에 뭐가뭔지 모를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일이 뉴스기사에 날정도로 큰일이었다는것을.. 정말 몰랐습니다.
그냥 이야기하지말것을.. 그놈의 술기운에 진짜 내가 큰일을 내버렸구나..
이런 자책감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을 미친듯이 벽을치며 울었습니다.
그냥 다른거 다필요없고 그냥 시간이 딱 일주일전으로만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매일매일 기도했습니다. 평소처럼 아빠와 동생과 비록 어려운
형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서로 아끼고 보듬어줬던 우리의 가족 되찾게 해달라고요..
친구들이 너무 미웠습니다.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무턱대고 입을 나불대서 가정모두를
파탄을 내버린 그년들을 아직도 저주합니다.
그나마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후..
동생은 그나마 기관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와 관련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기숙사생활을 하며 정비기술을 배우고 바로 특기병으로 군입대 하였고,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함께 안은채로 결국 취직하지 못하고,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등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가고있습니다.
혼자서 궁핍하게 생활하다보니 매사에 자신감도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 손님들.. 눈을 마주치는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남들 잘만사귀는 남자친구도 지금껏 못사귀다가 이제 겨우 첫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사람입니다.
하지만 오빠에게 지난일을 이야기하는게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말한마디 못하고
바보처럼 오빠와 같이 함께있어도 말도 잘 못하고 혼자 우두커니
멍때리다가 혼나고 그럽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오빠가 너무 고맙고, 이제는 나에게 둘도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벌써 오빠를 만난지가 1년이 넘었네요..
하지만 새로운 고민이 생겨버렸습니다.
이제는 말해야되는데.. 꼭 말할때가 되었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는거에요. 아빠가 수감중이라는걸.. 그리고 나오더라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신상공개된채로 언젠간 반드시 마주하게 될텐데...
이 모든 현실이 저에게는 너무나 끔찍하고 그렇게 가혹할수가 없습니다.
이 빌어먹을 저의 과거...
도저히 숨기거나 없앨수 없는 그놈의 과거.....
그것을 누군가에게 온정으로써 이해해달라고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저도 그럴수 없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그분을.. 놓아주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분..
바보같은 그분..
천사같은 그분.. 이제는 진정한 사랑 찾을수 있도록
놓아드리려고 합니다..
글을 쓰면서 옛생각이 자꾸나면서 감정이 북받치네요...
자꾸만 후회되는것이..
아무리 내가 믿는사람이라도 절대로 나만의 비밀을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는것.
시간은 절대 되돌릴수 없다는것. 그것을 너무나 늦게 알았다는것이에요..
만약에 그때로 되돌아갈수만 있다면
저는 충분히 그일을 막을자신이 있고, 충분히 벗어날 자신이 있거든요...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정이 이런식으로 파탄이 나버렸으니..
자꾸 세상이 원망스러워요.. 친구든 뭐든...
혹시나 저와 비슷한일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저는 꼭 말리고싶습니다. 무덤까지 가지고 가시라구요..
차라리 조금 용기를내서 격하게 반항하거나
그것도 힘들면 차라리 집을 나가버리는게 낫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세상에 알려지는 그순간에는..
여자로써 나의 인생이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위에 알려져봤자 이득되는거 하나도 없고 오히려
모든것을 잃고, 가해자피해자 이런거 상관없이
온가족과 가정이 나를포함해서 모두가 쑥대밭이 될뿐이라는걸...
절대로 저처럼 후회하지 마세요. 너무 가혹해지거든요...
손가락질을 했으면 했지 도와주는사람 한명도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특히 예전에 이곳에서 비슷한글을 쓰기도 했었는데요..
그당시에
전자발찌 찬 더러운범죄자랑 사돈을 맺는다니 차라리 자살한다는
글을 보고서 나도모르게 가슴이 뜨끔거리고 마음이 아팠었네요...
휴.....
정말 가슴이 터지도록 아프지만..
그나마 이렇게 글쓰니 조금은 후련해집니다.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행복한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