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통해 오빠를 만났습니다.
뭐 하나 걸리는거 없이 전부 다 좋았습니다.
아 결혼은 이렇게 하는거구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평탄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 전부 좋아하셨고..
12월 첫주에 아버님 환갑잔치에 초대받아
1박 2일동안 오빠네집에 머무르면서 오빠네 친가, 외가쪽 식구들까지
전부다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모두 예비며느리라고 이뻐해주셨습니다.
오빠 처음 만났을때 이사람만 보고 60%가 좋았다면
친구들을 보고 80%,, 가족들을 보고 200% 좋아졌습니다.
오빠네집에서는 설 지나고 상견례하고 5월쯤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씀을 하셨고
우리집에서도 동의하였습니다.
환갑잔치 이후 오빠의 행동이 변했습니다.
회식간다 해놓고 연락이 안됩니다.
평상시에 손에서 핸드폰을 잘 안놓던 사람이었는데..
카톡 보내면 카톡을 안보고.. 전화하면 전화를 안받던지 전화기가 꺼져있던지 그랬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구나 하고 의심했지만.. 믿었습니다.
12월 3째주에 오빠 생일이었습니다.
그날도 평범하게 데이트를 하다가 우연찮게
오빠 어머니께서 오빠에게 보내신 카톡을 보게되었습니다.
"회사 아가씨 정리해라."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에 오빠에게 관심 가지고 있는 아가씨가 한명 있다고..
그래서 퇴근하고 차 몇번 같이 마신게 다라고 했습니다.
어머니께도 전화해서 여쭤보니 오빠랑 말이 같았습니다.
근데 어머니 노파심에..
"정리하라"라는 말씀을 하신거구요.
그여자는 저라는 존재가 있는걸 안답니다
계속 불안불안 했지만 오빠를 믿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냥 여자 혼자 마음이겠지 하고 넘겨버릴려고 했습니다.
오빠도 날 안심시켜주려고 꼭 안아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때도 오빠가 일한다고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 참고로 장거리 연애. 주말에만 봤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이브때 친한선배랑 간단히 술을 한잔 먹었고.
그날 집에들어와서 오빠에게 나 정말 오빠 믿어도 되냐고..
나에게 달리 숨기는거 없냐고 한번더 물어봤고.
오빠는 믿어도 된다며 정말 믿어도 된다며 절 안심시켜줬고
저는 찝찝한게 남아있지만 믿기로 했습니다.
3일이 지난 주말이 되었습니다.
오빠가 토욜날도 일하고 토욜 저녁에 친구랑 술마신다고 저보고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친구라 저는 내려가기가 꺼려졌고.
그래서 그냥 친구랑 재미있게 놀라고.. 나는 일요일에 내려가겠다 하였습니다.
7시쯤 친구만나러 간다고 연락오고..
그 이후로 역시나.. 연락이 안됩니다.
10시 30분쯤 요즘 계속 피곤한데.. 술 조금만 먹고 집에 들어가서 쉬라고 톡을 보내니..
톡을 확인을 안합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못본척 한거겠죠.
12시쯤 전화했습니다. 안받습니다.
1시쯤 다시 전화했습니다.
안들어가냐고 했더니 좀만 놀다가 들어가겠답니다. 20초 통화했습니다.
1시 30분에 늦더라도 집에 들어가면 카톡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 카톡을 일요일 오후 3시까지 확인을 안하더라구요.
일요일 3시쯤 문자가 왔습니다.
미안하데요 저랑 너무 멀리까지 와버려서 계속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답니다. 미안하답니다.
전화했습니다.
그 회사아가씨의 꼬임에 오빠가 마음이 돌아섰더군요.
친구만나서 술마신게 아니라 그여자 만나서 새벽 5시까지 함께 있었고.
그동안 술먹고 연락안되었던것도
다 그사람과 함께 있는다고 제 연락을 받지 못했던거랍니다.
네.. 우리관계는 끝났습니다.
오빠어머니 저에게 전화하셔서 엄청 우시고..
오빠아버님은 오빠에게 집 나가라고 하셨답니다.
이렇게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남자인지 몰랐습니다.
오빠 성품을 너무 믿었는데...
제가 오빠를 편하게 해주고 단속하지 않았던게..
결국은 제가 눈치가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몸과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픕니다.
그 일 이후에 2주일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첨에 너무 많이 울다가 손발 마비오고 손이 꼬여버릴 정도로 발작이 있었고
밥은 아직까지 제대로 못먹고 있어요.
밥냄새만 맡으면 올릴거 같아요.
밤에 잠도 안옵니다.
하루하루 수면유도제 먹으면서 겨우 자고 자면서도 3-4번씩 잠에서 깹니다.
오빠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지금은 그여자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여자 전화번호를 우연찮게 아주쉽게 알아내서 문자도 보냈습니다.
오빠 이야기 들어보니 그여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거 같아서요.
이제 그만해야 하는거.. 압니다.
근데 놓아버릴수가 없어요. 제가 아니면 그여자도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주변사람들 다 저에게 그만하고 니 살길 찾아라..
니가 그렇게 슬퍼하는 동안에도 그 두사람은 행복하다.
바보같이 왜그러냐.. 하지만 잘 안됩니다.
어떻게 마음속에서 그사람들을 쫓아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힘겨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