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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알바하면서 느낀 점

궁시렁잔소리 |2014.01.11 00:21
조회 2,979 |추천 3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유학중인 이제 갓 20대 중반으로 접어든ㅠㅠㅠ 초초초 흔녀입니다.

일본에서 알바를 하면서 느낀 점을 좀 써보고 싶어서 톡에 올리는데... 약간 한탄이 될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으니 이해해 주세요ㅎㅎ

그리고 제가 글을 정말 못써요ㅜㅜ 읽다가 짜증나시면 뒤로 눌러주셔도 된답니다ㅋㅋ

 

일본에서 유학생은 비자를 딸 때 신청하면 알바를 할 수 있는데 저는 집이 썩 여유로운 형편은 아니라 이왕 일본에 온 거 여행도 하고 많이 경험도 하고 싶어서 알바를 정말 많이 하고 있는 편입니다.

일본에서는 파견 알바라고, 어느 회사에서 근처 호텔이나 전통여관들로 말그대로 알바를 '파견보내는' 그런 게 많은데요. 저는 거기 소속되어서 전통여관이나 호텔 연회에서 서빙을 하는 그런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알바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음식도 많이 알 수 있고, 아무래도 말을 좀 많이 하다보니까 일본어 실력도 좀 늘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다만 문제라고 하면, '일본이라서' 생기는 문제들이라고나 할까요.

첫번째는, 성희롱입니다. 사실 성진국 성진국 해도 일본 야동 유명하다 밖에 모르고 있던 저에게 일본은 정말... 컬쳐쇼크였습니다. 일본 여자들은 정말로 순종적입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순종적이에요. 남자가 만약 잠자리를 계속 요구하면, 안 들어주는 자기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들어준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일자리에서의 성희롱은 한국에서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회사에서는 다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알바에서는..

제가 하는 알바는 서빙이다보니 파티에서 서빙할 때도 있고, 그냥 패키지 투어 온 단체에 서빙할 때도 있고 그런데 거의 다 남자가 많아요. 패키지 투어조차 남자끼리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데,

아저씨들이 가끔 말을 걸 때가 있습니다. 서비스업이니 친절하게 웃으며 대답을 해줘야하는데, "너 버진이냐"는 기본적이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서울은 자유연애가 되냐" 이렇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자유연애? 그게 뭐지 싶어서 물어보니 아무랑이나 성관계를 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서비스업이다보니 정색은 못하고 아니라고, 절대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이야기했습니다.

그나마 저는 외국인이다보니 이 정도인데, 일본여자애들한테 하는 것을 보면 "버진이냐. 했지? 만져봐도 되냐" 이런 말도 서슴없이 하고, 술 한 잔 마셔보라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남자가 거의 다라고 하더라도 여자가 조금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자가 있어도 그냥 보고 넘깁니다. 아니면 와서 자기가 술 한 잔 따라주던가요.

또, 콤파니언이라는 알바 직종?이 있는데, 이건 서빙이랑은 또 달라요. 말그대로 컴패니언, 술동료입니다. 말상대를 해주고 술 따라주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로 따지면 그냥 술집 도우미입니다. 이런 알바를 거의 그냥 여대생들이 합니다. 저랑 같은 대학을 다니는 여대생들이요. 지금은 보고도 그냥 넘기는데, 처음에는 솔직히 정말 역했습니다. 아저씨들이 취하면 몸을 더듬고 껴안고 하는데도 그냥 웃으면서 넘기고 술 따라주고... 그러면서도 이 알바가 서빙보다는 편하다고 이것만 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좀 한심하기도 하고...

 

두번째는, 역시 역사인식이죠. 사실 이것때문에 오늘 글을 쓰고 싶었는데, 바로 오늘 저녁에 있던 일이었습니다. 파티 서빙에 갔는데, 굉장히 큰 단체였습니다. 거기서 아베총리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런 환영사가 몇 번이고 있더라구요. 아 뭔가 오늘 좀 일진이 안좋겠구나...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맡은 테이블에 한 할아버지가 계시더라구요. 그 쪽에서 이제 제 발음이나 억양이 좀 다르니까 외국인이냐, 어느 나라 사람이냐 물어봐서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한국에 골프치러 간 적 있다.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한국 좋아하시는 분인가, 하고 이야기를 좀 나누는데 왜 한국인들은 아직도 일본인들에게 뭐라고 하느냐. 일본인들은 신경도 안쓰는데 자꾸 그러지마라. 너희나라 대통령은 왜 그렇게 우리에게 적대적으로 구느냐. 다케시마는 일본 꺼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냐. 이렇게 묻더라구요.

사실 이런 상황에서, 완벽한 을의 입장에서 독도는 한국땅이다, 대놓고 말하기 정말 힘듭니다. 친구들끼리는 토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시급 900엔 받고 서빙 알바하는 사람이고, 비위를 맞춰야해서 사실 이런 때는 굉장히 짜증이 나더라구요. 절대로 맞다고 대답은 안하고 소우데스까...(그렇습니까)만 계속 하는데 집요하게 물어보길래 그냥 다른 곳으로 가버렸어요. 사실 이 이상 하기는 좀 힘드니까요ㅜㅜ 저도 먹고 살아야지요...

더 짜증나는 건 이런데서 일본인들은 계속 미소를 짓고 웃습니다. 정말 화나요.

  

그런데 이런 경우가 정말 잦습니다. 저번에는 다케시마! 한국 키라이!(싫어) 이렇게 외치는 할아버지도 있었구요. 주변의 다른 아저씨들이 취해서 그렇다고 미안하다고는 하더라구요. 이것말고도 제가 골프장 레스토랑에도 서빙을 들어가는데, 거기 서빙 치프 아저씨가 굉장히 친절하고 잘해주셨거든요.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쉬는 시간에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일본 역사에 대해 뭐라고 하냐고 그러고. 거의 모든 일본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과거 일 갖고 왜 아직도 난리냐고.

 

똑바로 사과한 적도 없으면서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건 역사왜곡 교과서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정말 그냥 사고방식 자체가 이런 식인건지 모르겠네요.

 

흠... 어떻게 끝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일말고도 알바 하면서 일본한테 좀 정 떨어졌다고 하나...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ㅜㅜ 처음 유학 왔을 때만 해도 일본 좋다! 라고 생각 했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일본인이 나쁜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일본인들과 우리의 생각은 맞지 않는 것 같기는 해요.

그럼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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