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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 집사람을 아동학대로 신고하려 합니다.

하아 |2014.01.13 09:11
조회 14,114 |추천 62

안녕들 하신지요?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거 같아 글 올린 이후 현재까지의 경과를 간단히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경과를 말씀드리기 전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말씀 중 몇가지 드리고 싶은 이야기 먼저 하겠습니다.

 

먼저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표현 한 부분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아동학대 신고를 위해 검색을 해보니 나온 사건들과 사진들을 보고 그 정도는 아니니까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쓰게 된 것입니다. 아직은....아니다.. 이런 심정이였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아동학대신고 센터와 가정상담소들과 전화 상담을 해 본 결과 이기도 하구요.

극단적이진 않치만, 위급한 상황 내지는 급히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라는 답변을 듣게 되어 쓰게 된 표현입니다.

현재 상황을 전 누구보다 냉정하게 판단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5년간 방치를 한 저의 잘못을 지적해 주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본문에도 간단히 적었지만, 지난 5년간 별별 노력을 다 해봤습니다.

일일이 적기에는 너무 길기도 하고, 또 난 이런 이런 노력을 했다고 적는건 제 얼굴에 금칠하는거 같아서 생략한 것입니다.

어제 집 사람과 계속 대화를 하면서 집사람 입에서도 직접 나온 이야기기도 합니다.

당신이 열심히 노력해 준건 안다. 그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라구요.

이 부분은 상담소 가서 자세히 이야기하게 되겠지요.

 

이제부터 간단히 어제의 경과를 말씀드리자면,

 

일단 아동학대센터에 신고는 보류 했습니다.

 

아동학대 쪽으로 접근하게 되면 범죄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는 것인데, 아이들을 위해서도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판단이였습니다.

 

집 사람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눴고, 그 결론으로 건강가정지원센터 라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상담소에 상담 요청을 하여 목요일(1.9)에 예약을 잡아 두었습니다.

보통 3개월 정도의 대기가 필요한데, 사정을 듣고 나더니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하셔서 최대한 빠르게 예약을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상담에 따라 만약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면 정신과 진료에도 동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일차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욕설과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은 받았는데..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잘 지켜질런지는..

 

아마도 이번이 제가 집사람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개선되지 않으면 합의이혼은 분명 안해 줄 것이고, 소송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긴 하지만, 지난 14년간 지켜본 집 사람의 성향상 자신은 없네요.

 

관심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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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오늘 집 사람을 아동학대로 신고하려 합니다.

 

오늘 새벽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학대에 해당하며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이라는 상담도 끝냈습니다.

 

그렇다고 TV에 나오는 것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제 힘으로는 아무리 해도 상황이 호전되질 않아 관련기관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간단히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저에겐 올해 중학교 올라가는 큰 딸과 초등 3학년 올라가는 둘째 딸이 있고, 집 사람은 전업주부입니다.

 

방학인 지금 저희 아이들의 하루 일과는 이렇습니다.

 

7시 기상, 세수만 하고 각자 방에 들어가서 공부

8~9시 아침식사 후 점심 식사 전까지 공부

1~2시 점심식사 후 저녁 식사 전까지 공부

8~9시 저녁식사 후 작은 아이는 밤 12시, 큰 아이는 새벽 1~1시 까지 공부 후 취침

 

식사 시간 사이에 보통 4~5시간 동안 방에서 한발자국도 못나오고 오로지 책상 앞에만 붙어 있어야 합니다.

 

큰 아이가 중학교를 갈 예정인데, 중학교 선행 학습을 한답시고, 중학교 1학년 1학기 수학문제집 2권을 사서, 각각 두번씩.. 총 4번을 풀었습니다.(한번 풀고, 문제집 전체를 싹 지우고 다시 풉니다)

 

그런데, 어제 수학문제집 9장을 푸는데, 틀린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문제집을 처음부터 다 다시 풀어야 한답니다.

 

지금까지 늘 그런식이였죠.

 

만약, 중간/기말고사의 시험 범위가 3개 단원이라고 치면, 3개 단원에 걸쳐 문제집을 풀게 하고 한 문제라도 틀리면 싹 지우고 다시 풀어야 합니다.

 

10번이고 20번이고 다 맞을 때 까지 무조건 반복이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큰 애 초등학교 2학년 때 부턴가 그랬고, 상황을 바꿔보려 좋은 말로 구슬려도 보고 화도 내보고, 별 별 시도를 다해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당신이 가르칠거 아니면 끼어 들지 말라는 말로 일축됩니다.

 

그렇게 어찌 어찌 어거지로 버티다, 어제 밤 12시 드디어 일이 터져버렸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수학 문제집 9장을 다시 풀어라 어쩌라 하는 과정중에 갑자기 아이 방에서 고성이 나기 시작하더니  '개같은x, 쌍x, 죽어! 죽어! 죽어!' 하는 소리와 함께 퍽!퍽!퍽 하며 아이를 때리는 소리가 연달아 십여 차례 나는 것이였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나온 둘째 아이와 양치를 하고 있던 저는 깜짝 놀래서 큰 아이 방으로 뛰어 갔습니다. (어떤 상황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이미 화가 난 상태여였죠)

 

문제집으로 큰애의 등이고 머리고 할거 없이 사정없이 후려치고 있는 모습에 제가 폭발해 버렸습니다.(이런 상황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오랜시간 꾹꾹 눌러 참고 좋게 대화로 풀어 보려 했는데 어제는 정말 통제가 안되더군요)

 

부부사이에 고성과 몸싸움이 잠깐 오가고, 집 사람이 '나가, 너랑 이혼이야' 이러더군요.

 

더 있다간 정말 큰 사단 날 거 같아서, 그 길로 옷 갈아입고 회사로 왔습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화로 상담을 하고, 생각 좀 다시 정리 해보고 접수 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뒤, 집 사람과의 전화 통화, 카톡 등을 하면서 계속 심사숙고를 해봤지만.. 역시나 내린 결론은 신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혼까지 가게 될지 어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가정 환경에서 계속 아이들을 키운다는게 결코 아이들에게 좋은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확고해지고, 도저히 집 사람은 제가 어찌 해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 밖에 나질 않네요.

 

모르겠습니다.

 

이 일의 끝이 어찌 될런지... 제가 이 글을 왜 쓰고 있는지... 위로 받고 싶은가 봅니다

추천수62
반대수3
베플|2014.01.13 22:48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긴 뭐가 아니예요? 완전 극단적인 상황인데. 저도 이제 초2올라가는 딸을 둔 엄만데..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네요. 지금까지 그 상황을 그냥 두셨어요? 당신들은 둘 다 학대범입니다. 엄마라고 부르기도 싫은 그여자는 물론이고, 방치한 당신도요
베플착각하지마...|2014.01.13 16:46
거기서 애들을 데리고 나오셔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놔두면 또다른 문제가 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현명한 판단하시기를.... 이혼만이 모든 해결방안은 아니랍니다.
베플ㅋㅋ|2014.01.14 02:16
근데 그 와중에 나가란다고 옷 입고 나와버리면 남겨진 애들은 어쩐대요...부인은 아동학대범이고 님은 방관자네요. 아이들 지켜주지도 못하고 말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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