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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기 시작했다(37) 폐건물

인생무상 |2014.01.14 13:20
조회 13,860 |추천 73

날씨는 좀 풀린듯 하기도 하고, 예년보단 그렇게 또 썩 추운지 모르고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점퍼를 안 벗고 산다는 점;;(벗으면 냉동인간이 될 기새;;ㅋㅋ)

갑자기 무지막히 내려오는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예전보다 자주 못 들립니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때...둘셋!! 뿅 하고 나타났지요...ㅎㅎ;;이러다가 또 언제 불려갈지 모르는 인생;

뭐 인생사 새옹지마...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긴 개뿔..;;;맨날 노예인생;;;

다들 그러하듯...힘내십시옹...감히 엄지를 올려 드립니다..-ㅅ-)b

(제가 짧고 배불뚝이란 뜻이 아님;;; 젠장......짧아보이고, 배도 더 나와 보이잖아..;;)

 

출발알;;;

 

 

 

 

아주 자암까안!! 폐자제 회수하는 일을 한적이 있습니다..이건 뭐 노가다의 연줄로 들어간 곳인데

망한 회사나,기타 사업지에 가서 쓸만한 폐자제를 뜯어서 되팔거나 다시 사용하는 곳으로 이동

시키는 일이었죠..수입이 짭짤 했습니다..ㅎㅎ;;(역시 자본주의 사회....우왕굳..;)

일이 매일 있는 건 아니었고,수주를 받으면 그날그날 일이 이루어 졌죠;;;

 

그날도 탱자탱자 놀고있는데...오후 늦게서야 전화가 왔습니다..화성쪽에 작업이 들어왔다고

준비를 하라고 했고, 늦은 시간에 가서 뭔일은 한다고 저럴까??했지만...그것도 일종에 밥줄

이었기에 작업복을 챙겨 준비를 했고,집앞 길가에 와 있는 차량에 탑승하여 화성으로 향했습니다.

산길로 들어가 차량이 멈춘곳은 아주 을씨년 스러워 보이는 폐건물;;;;

 

작업복을 대충 갈아입고,작업도구를 받고,아직 신삥이라;;사수와 함께 건물로 들어가기 전...

헤드렌턴을 받아 작업모에 장착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져가고 있는 그곳은 인적도 거의

없을뿐더러 건물 자체가 아주 흉물 스러웠습니다;;; 작업이 급한거라 야간까지 할 요량인듯

했으나 다들 참 먹고사는 일이니..불평불만도 하지 못한채 건물로 향했습니다..;;

 

건물은 5층짜리로 이미 물건들은 대부분 빠지고,나머지 망가진 물건들만 가득 쌓여있는데...;;

언제 폐업을 했는지 이곳저곳 벽에 낙서들이 빼곡했습니다..하튼 대단했습니다.ㅎ;;그런 곳까지

찾아와 낙서를 하는 청춘들이 있다니;; 사수를 따라 1층 복도를 지나는데 망가진 휠체어와...

기타 방문패 같은 것을 보아 유추해 봤을때..;;그것은 병원 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사실을 지나..복도끝방에 다다르자 작업도구를 내려놓고,가벼운 스트레칭 후 작업이 시작

됐습니다..빈건물이라..사방에서 작업소리가 들렸습니다..쿵쾅 하는 망치소리와 함께...

드르륵 하며 뭔가 뜯기는 소리까지;; 저녁이 되서 그런지 더없이 소리가 크게 귀로 전해졌습니다.

빠루(지랫쇠)를 가지고 사수가 시킨데로 멀쩡한 합판을 골라 조심스럽게 뜯어 냈습니다..

 

한 두시간 정도를 쉴새없이 일하다가 야참을 먹자며 잠시 중앙 현관으로 모이라는 무전이

떨어졌고,저와 저보다 한살많은 형이 야참을 가지러 차로 향했습니다.. 야참이라봐야 뭐..

컵라면과 김밥이 전부였지만, 그것은 일하는데 큰 힘이되는 양식이 었지요...

한손엔 라면과 김밥이 든 봉지를 들고,다른 한손은 그 형과 보온물통을 들며 걸어 갔습니다.

 

[하필 야밤에..그것도 병원에서 작업하니까 기분이 별로네요..그쵸?]라고 묻길래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그러게요;;안그래도 기분이 찝찝한데 여긴 정말 별로네요..]하고 맞받아 쳤습니다.

현관에 도착하여..라면을 물을붓고, 간단히 취식을하고,다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작업반장이 저와 형을 찾았고,무전기를 하나 건내며..5층으로 가서 쓸만한 자제에 펜으로

 

체크를 좀 해놓으라고 하기에 펜을 받아들고,5층으로 향했습니다..;;밤에 뭔 그렇게 바람이

부는지 위이이잉~하는 소리마저 썩 유쾌하게 들리진 않았습니다..5층에 올라가자...

양쪽으로 복도가 나있었고,처음에는 같이 작업을 할려고 했는데..반장이 얼른 빨리 나눠서

한명은 좌측,한명은 우측으로 가서 서두르라고 잔소리를 하여..;;궁시렁 거려서;;...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형은 좌측,전 우측으로 향했습니다..;;그냥 어둔 것도 무서운데..이게

병원이라고 하니 더 무서운 것 같고,그런 공간에 혼자있다고 생각하니..다리가 좀 후달리더군요;

난 슈퍼맨이다..;;내가 퇴마사다..되도않는 암시를 걸며 끝에 있는 방문으로 들어갔습니다..

환자실 같은데 떼다만 커튼이 달려있고,잔뜩 망가진 간이침대도 보였습니다..

 

이따금 창문없는 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커튼이 이리흔들 저리흔들 거리는데..그것마저

굉장히 신경이 거슬렸습니다..;;조그만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이곳저곳 둘러보며 쓸만해

보이는 것들에 펜으로 표시도하고, 간이의자도 두손으로 잡아끌어 문앞에 뒀습니다!!

그방안에서 나와 옆방으로 옮기려는 찰나에 투벅투벅 하는 소리가 귀로 전해졌습니다;;;

 

처음에 아 옆라인에 있는 형인가 보다 하고 멍하니 서서 보이면 인사를 해야지..했는데...;;;

발자국 소리만 들릴뿐..랜턴을 비춰봐도 어떠한 형체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원채 걷기만 해도 울리는 곳이라..반대편에서 형이 걷는게 들렸나 보다하고,반대편 방으로

들어갔는데...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듯 다시 들려왔습니다..;;

 

고개를 빼곰히 내밀고,복도를 비춰봤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고개를 갸웃둥 거리며

슈발..반장이 뭐라고 하든 그냥 대충 표시하고 내려가자..란 생각에 서둘러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는데...끼릭끼릭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꼭 그 수술하러 들어갈때 이동하는 침대 바퀴

돌아가는 소리 같았습니다..;;;

 

너무 가까이서 들리는 지라;;손이 떨려왔습니다..이제 더이상 그곳에 있을깡은 없기에 혼나

더라도 이거보단 낫겠다..란 생각에 방에서 나왔는데...멀리 앞쪽에서 누군가 휙~하고 빈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아니 자세히 얘기하자면 랜턴이 바닥을 향하고 있어 맨발을 봤고,

그 발이 서둘러 방으로 사라지는 걸 목격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 같습니다;;

 

그쯤되자..이거 미치지 않고서야..여기 더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조심스럽게 복도를 걸어..

형이있는 반대편 복도로 향했습니다..그리고 아까 그 누군가 사라진 방에 다다랐을때....

걸음이 일시정지 됐습니다..분명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이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왔습니다..

돌아 볼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딱히 움직일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발이 얼어버리듯 그곳에 멈췄고,힘겹게 형을 불렀습니다.[혀엉?형~거기 계세요..]

역시 대답이 없습니다..몇차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형을 불렀고,때마침 제가멈춘 그 방안

어둠속에서 무전기 소리가 들렸습니다..[야~뭐해??대충 했으면 내려와야 할꺼아냐??]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진정시켰고,중대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대로 형이고 나발이고 뛰어 내려가야 할 것이냐??아님 방을 비춰봐야 할 것이냐???

누구의 말처럼 참 그것이 문제더군요;;하지만 형이 뭔저 내려갔을 수도 있잖은가??라는 생각이

들자 맘이 이기적으로 바뀌었고, 그래 나혼자 내려가자..라고 있는 힘껏 발에 힘을 줬을때..

방에서 흐느낌이 들렸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내려가면 그만이지만...무전기 소리가 나는 것을 보아 그곳에 있는 무언가가 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에이 슈밤..죽기밖에 더하냐는 생각이 들어 서서히 고개를 돌려 방으로 랜턴

불빛을 비췄습니다..이리저리 빛을 비추다가 구석에서 뭔가를 확인하고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별의별일을 다 겪었는데....;;공포는 내성이 생기지 않더군요..

 

천천히 쉼호흡을 하고[혀엉~?]하고 부르며 랜턴을 위로 비추자..마치 실성한듯 눈물,콧물을

다 흘리는 겁에질린 형이 보였고,조심스럽게 일어나 떨리는 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가 자세히

비춰보니 딱봐도 뭔가 굉장히 잔뜩 얼어버린 형이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한손에 무전기를 꼬옥

쥐고 있었습니다;;;

 

말을 걸어도,허공을 멍하니 응시하며...눈물만 흘리고 있기에..무전기를 가져와서 말해야

겠다는 생각에 무전기 잡은 손으로 제손을 천천히 옮겨 움켜쥔 순간..울고있던 형의 입고리가

스윽 올라갔습니다..[여기서 못가게 만들어주랴??히히히 내가 누굴까아?].........

하아...;;미친듯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기요~빨리 올라와 보세요..반장님..??아저씨이~???] 그 순간 형이 무전기를 내려놓고,

제 입을 턱하니 막아 버리더군요..;;아 힘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떨어뜨려 놓을려고

안간힘을 써도 입을 계속 틀어막고는 하하하...하고 웃는데 그 모습이 정말 괴기스럽고 무서웠

습니다..[조용히 하라고 했잖아...이 새x야??]

 

계단으로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그 시간이 참을고 길고,공포스러운 시간 이었습니다.

잠시 후 여러 불빛이 보였고,반장의 표정이 심각했습니다.. 서둘러 몇몇 아저씨가 들어와..

저와 형을 갖갖으로 떼어내고,서둘러 내려가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놔~~놔~x발...놓으라고..]형의 고함을 뒤로한채 전 휘청거리며 계단을 통해 건물밖으로 나왔습니다.....

 

밑에 계신 아저씨들이 왜 그러냐고??물었지만 대답을 할 정신이 아니었고,몇번의 고성이 오고

간 뒤에 질질 끌려나오는 형의 모습이 보였습니다..;;반장이 당황한듯...왜 그러냐고 재차 물었고,

모르겠다고..윗층에서 일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고..여기 장난 아니라고 말했더니...

형을 차에 태우라고 하더군요...;;;반장과 인부 한분이 형을 차에 태웠고,

 

저도 타라고 하여 차량에 탑승한채  대기하고 있으라고만 말한뒤 근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내내 설명을 해보라고 하는데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냥 윗층에서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누가 맨발로 방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봤더니 형이었고,

뭐에 홀린 것 처럼 저 상태였다고 말했더니...한숨을 푹푹 쉬더군요...

 

병원에 도착했을땐 형은 기절하여 시체가 된 듯 축 쳐져있었고,간단한 검사를 받았지만 뭐

달리 문제는 없었고,좀 쇼크를 받은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반장이 전화를 해서 지금 철수하고,내일 다시 오자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전 어디 아픈데 없냐고 해서 다행히 다친데는 없다고 했구요..

 

새벽이 지나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이 되서야 형이 눈을떳고, 담배한대 태우고 싶다는 말을

해서 같이 밖으로 나와 자판기 커피를 한잔씩 마시며..담배를 태웠습니다..

[나 어제 어떻게 된거에요?]하고 묻길래 기억이 없냐고 물었더니..다는 아니고...그냥

조금만 기억이 난다고 했습니다..

 

형이 일하고 있는데 제가 형을 불렀답니다..처음에는 웃으면서 부르길래 장난일 줄 알고..

얼른 하고 내려가자고 대답 했답니다..근데 계속해서 웃던 제가 다급하다는 듯이 다시 형을

불렀답니다..빨리 오라고..;;;; 뭔일이 났나해서 복도로 나와..제쪽으로 걸어오는데....

어제 들어갔던 방을 지날때...누가 헤헤헤...하고 웃더랍니다..

 

형은 그것도 제 장난인 줄 알고,무서운 마음에 한마디 할려고...방쪽을 봤는데..왠 손이 자기를

휙~하고 잡아채듯 방으로 끌고 들어갔고,[누구야??내가 누굴까??]하는 식의 목소리를 들은

것을 마지막으로 기억이 없답니다;;;점심쯤 되서야 반장이 병원으로 왔고,병원에서도..

별 이상이 없으니 퇴원을 권고했습니다..

 

일 할 수 있겠냐는..물음에 형은 뜨문거렸고,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먹고사는게 뭣이기에;;)

일단 갈 수 있으면 같이가고,정 안될 것 같으면 말하라고..했더니 일단 가보겠답니다;;

현장으로 갔을땐 왠 백발에 노인이 건물앞에서 무언가 하고있더군요..

딱봐도 무속인이 굿을 하는 듯 했습니다..막걸리를 떠놓고, 연실 손을 비비며 기도를 하는듯 했습니다.

 

어제 그 사건때문에 인부들도 들어가길 꺼려하고,심지어 안나오는 인부도 있다고....;;;

혹시나 몰라 근처에 있는 무속인을 불렀다고 했습니다..작업 하기전에 고사라도 드릴 요량

이었던 것 같습니다..자긴 그런거 안 믿는데...또 쉽게 넘길 수도 없는 것 같다고...특히 병원

같은 곳은 그러는게 좋겠다고..와이프가 조언했다고 하더군요!!!

 

무속인의 말에 의하며..4층이랑 5층쪽에 기가쎄서..나중에 작업 하기전에 고사를 한번 더

드리고,부적을 태워 그 물을 중간에 뿌려두라고 했습니다..

특히 5층은 절때 혼자 작업하지 말고,둘이 같이 하거나 여럿이 모여서 하라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해 떨어지고 어두워지면 작업 그만하고,철수하라는 말도 했구요..

 

작업을 지시한 회사에선 바쁜 일이라고 처음에는 좀 그렇다고 했다가 무속인이 알아듣게

설명을 했더니..하는 수 없다면서 한발 물러섰고,형과 전 끝까지 작업에 임했습니다.

다행히 그 후에 크게 별일은 없었고,4층 올라가기 전 무속인이 시킨데로 고사도 드리고....

물도 뿌렸고,작업을 할땐 2인1조로 작업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오싹하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상으로 긴글을 마무리 지어봅니다!!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 던 것 같습니다..

늘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이렇게 이야기를 쓰면서 한번씩 오싹해 지는군요;;

경험은 많을수록 좋다는데 이런 경험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불철주야~노고가 많으십니다...날도춥고, 웃을일도 별로 없는 일상이지만....

오늘은 거울을 보며 거울 속 나를위해 방긋 웃어주는 하루가 되셨음 합니다..

이상으로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어봅니다...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즐거운 하루되세요..........는 개뿔....아직 화요일이 이잖아..아휴

 

 

 

추천수73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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