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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기 시작했다(38) 우리집

인생무상 |2014.01.16 12:35
조회 10,396 |추천 77

아침에 경리양이 책상에 따스한 에뭬리콰노(?)커피를 한잔 떡하니 올려놓더니 씨익 웃습니다.

(아핫..이놈에 인기부끄) 고마움에 답례로 씽긋 웃어주면서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커피 향내가 그윽한 에뭬리콰노를 음미하려고 든 순간...경리가 꼬나 보십니다..(응??왜??)

 

한번 더 손 흔들어줘야해?? 아놔 아침부터 비싼커피 마시는데 그래 한번 더 흔들어줄께~

하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그리고 다시 음미하려는 순간..

"뭐하세요??? 그거 옆에 과장님 드리시면 되는데?"    오우이런 신발..;;;;넌 손이 없냐 팔이없냐??

 

남자의 순정을 가지고 놀다니..;;왜 웃었어??날 향해 날린 미소는 거짓미소냐???

내가 당신 시다바리야..;;;라고 하며 어색한 미소로 과장님 책상에 커피를 나릅니다;;;

넌 과장 처제만 아니면....허리를 접었다 폈다 접었다 폈다 90도로 접어서 부메랑 처럼 날려

버렸을 꺼다;;;하지만 내가 판을 쓰는 걸 과장한테 꼰지르지 않아 참겠어;;;(이힛;;)

 

 

 

때는 바야흐로 초글링을 졸업하고 중딩으로 업글이되던 해였습니다..(출바알;;)

당시 집안사정이 좋지않아..전업주부를 고집하시던 어머니마저 화장품 판매원을 하던 시절이라

집에 돌아와면 저 혼자인 때가 많았습니다..(큰형은 운동합숙,작은형은 학원 문제로 인하여;;)

때문에 전 집에 혼자있는게 싫어..어머니가 그 일을 하지 않으셨음 했었죠..;;

 

지금이야 혼자인게 너무나 편하고,익숙하지만, 그땐 집에 어머니란 존재가 있고 없고가...

참 체감상 너무나 달랐기에 그만하며 안되냐고 물었지만..사정상 그러할 수 없었죠;;;

때문에 학교가 끝나도 집에 바로 가지않고,만화책방이나 친구집에 들렸다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날도 여름 장마가 엄청나게 쏟아붇던 날이었습니다..

 

친구가 자기집에 가서 게임이나 하자고 꼬셨지만,비가오면 아버지가 직업상 일찍 오셨고,

희안하게 아버지는 집키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셨기에;;아쉬움을 뒤로한채 우산을쓰고...

집으로 향했습니다..어마어마 하게 내리는 비를 피해 집에 도착해서 집앞 주자장을 보니

아버지 차는 보이지 않았고, 아직 안 들어오셨나 하는 생각에 열쇠로 현관물을 열고 들어갔죠.

 

신발을 벗으려고 하는데 탁탁탁 하는 칼 소리가 들렸고,보글보글 하는 뭔가 끓는 소리도 들려

서둘러 신발을 벗고,거실로 와보니 어머니의 뒷모습이 보였고,요리를 하고 계신듯 했습니다..

[어?엄마??있었네??오늘은 일 안해?? 나 밥말고 라면 먹으면 안될까요??]하고 물었지만.

어쩐지 평소같은면 돌아보고...[빨리 옷이나 갈아입고 나와 ..]하고 핀잔을 주시는 어머니가...

 

뒷모습 그대로 요리에만 매진하고 계시기에..뭐 안좋은 일 있으신가??하는 마음에 옷 갈아입고

나온다고..작은형이랑 같이 쓰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교복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데...

전화가 울렸습니다...원래 한 3번 이상 울리기 전에 받으시는데 전화가 계속해서 울리더군요.

[엄마?전화왔잖아..??]하고 거실로 나갔는데 아직도 그대로 뭔가 조리만 하시고 계셨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전화받는 걸 좀 싫어해서...망설이다가..안방으로 들어가..투덜거리며 전화를

받았습니다..아버지 셨습니다..[응~? 집에왔냐?? 밥은??] 하고 물으시길래 어머니가 지금

차리시고 계신다고 했더니 뭐라냐고 물으십니다...

[엄마 오늘 일하는 사람들이랑 춘천으로 닭갈비 먹으러 간다더만..뭔 소리여~??]

 

그때까진 무섭다는 생각보단..;;집에 있는데 무슨 춘천이며...닭갈비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안갔나 보죠.;;지금 찌개끊이고,하시는데~??]하고 말씀드리자..그러냐고 의구심을

들어내신 채 알았다고,끊으셨습니다..전화를 내려놓고 문을열면서...

[아부진데..뭐 엄마 닭갈비 드시러 춘천 가신다더니 왜 집에있어??]하고 거실을 보고는....

 

한참을 멍해졌습니다...눈치 채셨듯 거실 주방엔 아무도 없었습니다...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끊던 찌개도..칼로 도마를 때리던 소리도...그리고 뒷모습이 보였던 어머님의 모습도..

모두 없었고, 고요한 주방과 밖에서 내리는 새찬 빗소리만이 절 공포에 몰아놓고 있었습니다.

의심을 했었어야 했는데 주방에 불도 안켜져 있었고 평소와는 다르다는 걸 말이죠;;

 

서둘러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온 집안에 불을 다 켜고는 전전긍긍 하고 있을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안방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았고, 전화의 상대는 어머니 였습니다;;

[아빠왔어??거기 비오냐?여긴 비가오네..버스타고 갈껀데 좀 늦는다고 전해...알았지??]

[엄마맞아??]제가 답변으로 내놓은 말은 황당하게도 확인 질문 이었습니다..

 

[뭐라는거야??그럼 엄마지??아빠니??정신머리가 없게..밥 차려먹어 만들어 놨을니까]

방금 있었던 일을 말하고싶은데...또 정신나간 놈 취급할까봐..말하지 않았습니다..세탁기에

빨래 돌려놨다고 널어놓고 눅눅해지니 선풍기 틀어 놓으라는 말을 하시고는 전화를 끊었고,

거실로 나가는게 왠지 무섭다는 생각에 안발을 빙빙돌며....어떻게 할껀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뭐 안방에 있어봐야 답도 안나오고,쉼호흡을 하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빼꼼 내밀어 거실을

봤고,거실은 여전히 고요한 적막만이 존재했습니다..잘못본거야....잘못봤어..요새 ;;허해~내가

라는 되도않는 주문을 걸고,빨래를 널기위해 신발장 옆에 놓여있는 건조대를 거실에 폈습니다.

그때 띵~띵~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도 있는 세탁기 기능인데 빨래를 돌리다말고 문을 열면 들리는 일종에 경고음 이었죠;;;

분명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도 못들었고,세탁기 돌려놓은게 언제길래 그 시간까지 켜져있는가

하는 생각이 드니..자연스레 다용도실 쪽으로 가고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띵~띵~띵!! 또 소리가 들렸고, 집에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심히 안방으로 들어와...친구네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친구의 부모님이 받으셨고 친구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고,친구에게 놀러가도 되겠냐 물었더니 오라고 하더군요!!!

서둘러 방에 들어가 외출복으로 갈아입고,비가 많이와서 샌들을 찾으려 신발장을 뒤지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안 받고 그냥 가야지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벨이 계속 울려 인상을 쓰며

 

안방으로 들어가..전화를 받았습니다..[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받아..임마..] 아버지 였습니다;;;;

일 마치고 들어갈 참이니까 빌라앞에 누가 차대나 안대나 확인하고 있으라 더군요...;;;

아..;;;진짜...그냥 나가버리고 싶은데...아버지의 말은 곧 법이었던 집안이라...알겠다고 하고...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못간다고 말한뒤...거실로 나와...마치 경계라도 하듯이 사방을

연실 둘러보며 적적한 마음을 달래려 티비를 켰습니다!!!

 

근데 참 지금이나 그때나 잠은 많아서..;;티비를 보다가 불현듯 몰려온 잠에 저항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떳다를 반복하며..막 잠에 들려는 찰나....드르르륵~하는 소리가 전해져 왔습니다.

다른 방문은 다 그냥 열고닫는 문인데...다용도실 문은 밀어서 여는 문이라 열때 드르륵~

하고 소리가 났습니다....;;;소름이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고개는 돌리지 못한채 눈알만 살짝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향했습니다. 아무도 보이진 않았습니다..아 이거 그냥 일어나기도 그렇고, 가만히 앉아

있자니..이것도 아닌 것 같아..엄청난 고민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일단 그냥 튀어 밖으로 나가서 아버지를 기다리자가 최종답 이었습니다..

 

조심스레 마치 육상선수가 뛰기전 준비를 하듯..온 몸에 힘을 잔뜩주며 무조건 슬리퍼 신고

뛰어 나가겠다는 일념으로 숫자를 세고 튕겨져 나가는 순간..;;우습게도 너무 긴장을 했는지...

종아리 근육이 뭉쳐;;고통을 호소하며 그 자리에 넘어졌습니다...그리고 귓가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여자 목소린지 남자 목소린지 구분도 안가는... 나즈막한 목소리 였습니다.

 

[아파~?] 마치 저의 안위를 묻는 듯 한 목소리에 미친듯이 깽깽이 발로 슬리퍼도 안신고...

현관문을 박차가 밖으로 나왔습니다;;;비는 주루룩 내리고,놀란 가슴을 부여잡고,깊은 숨만

몰아쉬고 있을때 저 멀리 아버지 차가 들어오는게 육안으로 확인됐고,기쁜 마음에 맨발로..

그것도 깽깽이로;;; 뛰어갔습니다...

 

아버지가 놀라서 서둘러 차에서 내리셨고,왜 그러냐는 물음에 전 그저 아버지의 팔을 잡는

것밖에 할말이 없었습니다..아버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잠깐 있으라고 하셨고, 서둘러 차를

대시고는 들어가자고 했지만....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아버지의 토닥임에 아버지를

앞장세워 들어간 집은 더 없이 고요 했습니다..

 

뭐든 설명 해보라는 말에...그간 있던 얘기를 꺼냈더니..거실에 앉아 있으라고 하시고는 다용도

실로가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돌아오셔서...[막둥이 기가 허한가??]하고 토닥 이시고는...

서랍에서 청심환 하나를 꺼내 건내 주셨습니다..[됐어 아무것도 없어...진정하자구 일단]

쓴 환을 먹고 조금은 진정이 됐고,라면이나 끊여먹자고 하셨습니다..

 

라면을 먹다보니 곧 작은형이 도착했고,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도 돌아 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쉬쉬하셨고,어머니가 빨래 안널고 뭐했냐고...구박을 하시자 아버지가 요새 막내가..

좀 기가 허한가 보다고..이상한 걸 봤네 어쩌네..한다고 대신 대꾸를 해주셨습니다.

근데 이게 그냥 넘길 문제는 아니더군요..알고봤더니 작은형도 이상한 걸 본적이 있고..

 

어머니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하시자..아버지는 본적이 없고,느낀적도 없다며 부정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얘기가 고모를 통해 할머니에게 들어갔고,할머니가 무당 할머니에게 사실을 말하자..

지박령 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보통은 잘 안 나타나는데 그게 가족들 눈에 보이거나...

느낀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지요..안좋게 맘 먹으면 안좋을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얼마 되지않아..택배로 무당할머니가 보내주신 부적이 도착했습니다..;;(어머니가 돈 지불;;ㅋ)

아버지는 되도않게 뭐 이런 것 까지 하냐면서 핀잔을 주셨고, 가족 수대로 나눠준 부적을

아버지만 거부 하셨습니다..미신이고 뭐고간에 가지고만 있으라고 하는데 워낙 옹고집인

양반이라;;됐다고 하셨고,무당 할머니의 조언에도 큰 미동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집안에 큰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아버지가 받아야 할 공사대금을 친구가..

중간에서 쓱싹 해버렸고,공사에 필요한 도구까지 싹 팔아먹고 잠적을 해버렸습니다..

아버지 돈만 가져갔으면 문제가 되지않는데 아버지가 꾸리셨던 팀이 받아야 할 돈을

꿀꺽 한거라..금액이 좀 컷고,때마침 집 경제상황도 최악이었던 지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집에 경매로 넘어 갔습니다..;;뭐 그게 꼭 그 지박령이랑 관계가 있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땐 또 그때 사정이 있어으니까요..;; 근데 가끔 할머니가 그때 니가 부적이라도 갖고 있었으면

또 어떻게 됐을지 아냐고..핀잔을 주실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얘길 들을때면....아 그럴 수도 있을려나..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집과 그 일이 생각나네요..아마도 저희 가족의 첫번째 자가주택 이었고,

거기서 일어난 일이 그 당시엔 꽤 충격적이다 보니 생각이 종종 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많이 쌀쌀하네요..이제 점심식사 하실텐데..맛난 식사 하시고,따스한 커피한잔씩..

하시며..오후도 잘 버텨내시길....이기고 돌아오세요..ㅋㅋ

전 대충 김밥으로 때워야 겠네요...글 써재끼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었다능;;ㅎㅎ

점심 시간이 다른데랑 틀리게 11시 부터라능;;;

 

 

그럼 전 이만 비루한(?)긴 글을 남긴채 사라지겠습니다..ㅎㅎ;;담주에나 뵈요!!ㅠㅜ 흑흑

그럼....이만!!(음청 바쁩니다..ㅠㅠ 살려주세요;;)

 

 

아직도 목요일 밖에 안됐잖아...... 금요일인 줄 알았는데.. 목요일 부셔버릴꺼야~ 땀찍

 

 

추천수77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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