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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남편의 매춘사실을 알았다는 여자입니다 ㅠ.

미쳤어 |2014.02.05 22:23
조회 2,975 |추천 19

이전글입니다.
글 잇는거 어떻게 하는건지 몰라서요. 죄송해요.
http://pann.nate.com/talk/321066986

오늘은 여기다 그냥 푸념해도 될까요?

오늘 병원에 다녀왔어요.

선생님은, 간단하게 말하면 제가 현실을 묵인하려 한다고
보고싶은 면을 보면서 그냥 덮어두려 한다고..
출산도 얼마 남지 않았고
제가 나이가 많고 유산경험이 많아서
안정을 취하고 싶어서인지 애써 고개를 돌리고 그릇안에 화약을 넣은채로 뚜껑을 덮었대요.
상자를 보면서 6개의 면 중에서 한개만 보고 전체를 덮으려 하는건 아니냐고 하시는데

옳은지는 모르겠어요.
조금 다른거 같기도 하고 맞는거 같기도 하고.

어제 어떤 분이 마지막으로 댓글 달아주신거 보고 그 밤에 엄청 울었어요.
뭐랄까. 막혀있던게 뚫린 느낌이였어요.
그전까진 전혀~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하게 지금도 남편에 대해서 화가나지는 않아요.
이해해요. 남자의 성은.. 그래요, 남자들의 변명처럼 공중화장실에 처리하고 온 감각이겠죠.
사랑도 없고 바람과는 다른.
이해해요. 용서는 안되지만.
어쨌든 다른 여자와 몸을 섞고 날 배신했으니까.

어제 문득 든 생각이 우린 남녀로써는 끝났구나
그렇게 사이 좋고 사랑했는데 다 끝이구나.
가면을 쓰고 좋은 엄마아빠로 남느냐
그조차 그만두고 각자의 길로 가느냐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좋은 가장이고 좋은 아빠예요.
백점짜리 아빠지만
제겐 빵점자리 남편이네요.

전 친정이 없어요.

독하게 살아왔어요.
혼자라는거, 너무 잘 알아요.
극한 상황이란거, 매일 겪어왔구요.
어릴땐 전기세를 못내서 머리를 말리지 못해서 늘 쇼트컷에 머리감고 수건으로만 닦고 언 머리로 학교를 다녔고
도시락 반찬에 햄이 들어간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김치도 없는날이 많았구
제 나이땐 마트가 막 생기기 시작한때라, 재래시장이 많아서 생선가게 아줌마한테 얻은 생선 머리를 조려서 먹구 했어요.
대학은 차석으로 들어갔다가 성적이 떨어진 후 장학금을 못받아 중퇴했고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돈으로 주식으로 돈 벌고
엄마 병수발 하면서 눈물 머금고 악착같이 살았어요.
어렸을 때 부터 혼자 서는게 익숙해져서
누구에게 기대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주식및 투자는 하는 족족 이익을 내고
시기가 좋은지 매각하고 나면 폭락하거나 투자은행이 망하거나 하는 운이 따랐구요.
유로로 대박치고 엔화로 마지막 한건하고
이쁘고 능력있고 참한 여자로 성공적으로
결혼을 했더랬어요.
그 시절의 힘든 기억이.. 홀로 선다는게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저는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남편의 껍데기라도 부여잡고 있어야 하는건지 하는 생각을 한걸까요.
부모복이 없어서 남편한테 늘 고마웠어요.

다들 날 부러워했는데...

남편 사업도 제가 주주로 있고
남편은 계약시 은행거래를 할 때 제 사인이 필요해요.
원칙상 없어도 되는데 주거래은행에서 제 보증을 원해요. 그렇지 않으면 결재를 안해줘요.
네, 저 없으면 곤란할거예요.

연애 할 때는 싸움도 하고 헤어지니 마느니 했지만
결혼하고 한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다시 태어나도 이사람과 살고 싶었는데...

왜죠
왜 남편은 한순간의 실수로
목숨같이 아끼던 보석의 가치를 돌멩이로 떨어뜨리고 만걸까요.
그게 원망스러워요.

전 내일 또 다른여자랑 자고와도 웃으면서 맞이해 줄 수 있어요.
솔직히 물고빨고 영혼이 없는 욕구만의 행위니 그 자체는 아무렇지 않아요.

하지만 두달 좀 더 남은 출산때
아기가 잘못되거나 안좋은 일이 있으면
진심으로 제 손으로 남편을 죽여버릴거 같아요.
뉴스에 나서, 세상 사람들이 다 날 손가락질 해도... 꼭 그럴거 같아요.

아기한테 미안해요.
뱃속에서 싫은 기억만 담아 나오면
정서에 악영향을 줄 텐데
이런 제정신 아닌 엄마 뱃속에서 크게해서
너무너무 미안해요.

저 출산할 때 가지
몸 추스릴 때 까지
여기 있을려구요.
저는 갈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어요 ^^
비참하지만
진짜 자존심 상하고 거지같지만
그러려구해요.

많이 울면 안되는데
글 쓰면서
눈물이 그치질 않아요
정말 괜찮았는데...

정말 신이 계시다면
무사히 이쁜 아기 만나게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지금 제 바램은 그거밖에 없어요.

조언주신 분들 감사해요..

제가 미친거 같아서 많이 힘들었는데
제 심리상태, 그 원인도 조금은 알았구
나아갈 방향도 조금은 정리가 됬어요.

오늘만 울구 낼부터는 태교에만 힘쓰렵니다.
덮어둔 화약그릇 뚜껑은
시기가 되면 열려고 합니다.
저 혼자면 아무 생각없이 같이 죽자고 열겠는데 그게 아니네요.

오늘은 말할 사람이 없어서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익명으로 털어놓으니 나아졌어요.
많은분들 가정에는 저와 달리 좋은일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추천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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