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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갖고싶어하는 남자친구

|2014.02.06 10:34
조회 169,437 |추천 37
안녕하세요.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1년 넘게 연애중인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새 부쩍 외롭다고 느껴지고 답답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사귀면서 권태기라던가 큰 위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둘이 매일 붙어다녀서 티격태격 하기는 했어도,
하루라도 안보면 보고싶고 매일 사랑한다 말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일이 하나 생겼어요.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저와 남자친구의 사이를 좋지 않게 보시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남자친구 어머님을 실제로 뵌건 단 한 번 뿐이였어요.
함께 저녁식사를 잠깐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저는 거슬리게 행동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조심스러운 자리이다보니 먼저 나서서 말을 많이 하거나 분위기를 띄운다거나
그러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예의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했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많이 웃으며 어머님 이야기에 귀도 기울이고 했어요.
그래서 사실 저는 저를 그렇게 싫어하실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저와 남자친구의 교제를 크게 반대하셨습니다.
남자친구가 공부도 해야하고 취업준비도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학업에 방해될까 걱정되신다고는 하시는데...
들어보니 저 자체를 별로 마음에 안들어하시는것 같기도 하구요.
좀 억울했어요.
저도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지라 많아야 일주일에 한 번 볼 수 있기 때문에,
학업에 큰 지장은 없게 만날 자신 있었고,
남자친구 시험기간이거나 그럴땐 만남은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행여 밥도 잘 못챙겨먹지 않을까 사골이나 반찬도 여러번 해다주고
그거말고도 전 최선을다해서 남자친구 잘 챙겼거든요.
저에게 고맙다며 이뻐해주시길 기대했는데
오히려 너무 심하게 반대를 하시니까 당황스러웠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머님과 다툰 후 저에게도 한동안 차갑게 굴었어요.
사실 평소에도 많이 느꼈던거지만 제 남자친구와 어머님은 굉장히 각별해보여요.
물론 다른 아들과 엄마들도 다정하고 하긴 하겠지만 제 남자친구는 특히 심하거든요.
자라면서 대들거나 혼난적도 한번도 없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어머니와 다투고 난 후 많이 심난했나봐요.
 
남친과 저 서로 좋아서 그렇게 죽고 못살다가
하루아침에 이런일이 생기다보니 저도 청천벽력이였지만
남자친구는 더 착잡하고 혼란스럽겠다싶어 처음에는 참고 기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제게 헤어져야하나 말아야하나 갈팡질팡 거리는 모습만 보여줄 뿐
저에게 아무런 확신도 주지 못하더라구요.
솔직히 전 이해하면서도 속으론 많이 섭섭하고 속상했어요.
이렇게 한순간에 나와의 헤어짐을 생각할만큼 나와는 깊지 않은 사이였나...싶고..
남자친구는 며칠동안 오락가락 선택을 바꾸기를 반복했습니다.
오늘은 울면서 헤어지지말자고 했다가 다음날이면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고..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고..
속으론 상처 받으면서도 이해하고 기다려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저러는게 매일매일 반복되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고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참다참다 결국
너가 이렇게 우유부단하기만 하고 나에게도 그 어떤 확신도 주지 못하는데...
나는 우리가 헤어지지 않겠다는 확신만 주고 너의 의지만 보여주면 너가 힘들어하는건 얼마든지 받아주고 이해할 수 있었다...그런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이런일이 반복될 때마다 너는 나와 헤어질까말까 매번 고민할 것 같다.
그럴거라면 헤어지자.
만약 지금 헤어지지 않을거면
앞으로도 이런일이 조금이라도 생겼을때 이렇게 아무런 노력도 해보지 않고 바로 헤어질지 고민하지 않기로 약속해라..
그럴 수 있겠느냐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대답을 하지 못하더니
기어이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이렇게 혼자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걸까요.
저를 정말 사랑한다면 전 저와 헤어질 생각부터 하기 전에 어머니를 설득하려 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는 노력조차 해보지 않은 채 지레 겁을 먹고 그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더군요.
 
어쨌든 시간을 가진 후 남자친구는 헤어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돌아와주기만 한다면 마냥 기쁘고 행복할꺼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돌아오고보니 제 상처도 알아주길 바라게되더라구요.
물론 감사하고 다행이였습니다.
다만 저는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터라 따뜻하고 다정한 말한마디가 듣고싶었어요.
 
그래서 카톡을 보낼 때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냈어요.
나 힘들었던걸 너무 몰라주는 남자친구가 미워서 알아달라는 뜻으로요.
(남자친구는 방학이라 지방에 내려가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카톡을 평소보다 덜 다정하게 보내고 그런다고
남자친구도 단답으로 보내고 이주일 넘게 전화한통 없고..
제가 먼저 사랑해, 보고싶어 이런 말 일부러 안해보니까
남자친구도 절대 먼저 하지 않더라구요.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요 며칠 그렇게 나를 힘들게 해놓고..
저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지..미안해 이제 그런생각안할게
기다려줘서 고마워 더 잘할게
라든지....진심어린말이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는데
제가 조금 평소와 다르게 보냈다고 해서
똑같이 정색에 단답으로 보내는게 서운했습니다.
그래서 전 서울올때 연락달라고 이건 이미 연락 안하는거랑 다름없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왜냐고 묻지도 않은채 바로 알겠답니다.
 
지금 거의 일주일째 아무런 연락도 하지않는 남자친구.
제게 마음이 식은걸까요.
아니면 돌아와준 것에 감사하며 저 상처받은건 티내지 않고 받아주었어야하는데
제가 너무 어리석었던걸까요.
추천수37
반대수91
베플|2014.02.07 09:19
그 관계는 이미 틀어진듯.. 더이상 붙잡고 있지마세요..글쓴이만 더 힘들어져요..
베플|2014.02.07 08:45
애시당초 그정도뿐인 남자라고 생각하세요 글쓴님이 거기서 뭘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하나요 연애는 서로가 같이하는건데 제가 보기엔 두분 이미 헤어지셨어요
베플|2014.02.07 14:04
신기함. 나같으면 바로 정떨어졌을 듯 ㅡㅡ 다 커서 "우리엄마가 너랑 놀지말래 " 하는거랑 뭐가달라...
베플|2014.02.07 10:16
20넘은 남자가 자기 연애하나도 엄마한테 좌지우지 되면 군대는어떻게 갔대? ㅉㅉ.버려요. 그런놈이랑 만나봤자 앞으로 그엄마 등살에 눈치보느라 숨막힘. 헤어져야되녜 말아야되녜가 자기가 아니고 엄마때문이면 앞으로 같은문제로 이럴텐데, 저만 귀한 자식이 아니라 님도 귀한 딸이에요.우리가족도 너같은놈 싫어한다고 차버리셈...
베플|2014.02.07 13:01
ㅋㅋ결혼한것도아니고 사골이며 반찬은 왜 해다바치냐? 그니까 널 밑으로 보지ㅋㅋㅋ 그리고 둘다시험준비한다면서 '많아봐야 일주일에 한번' 이라고? 그건 그냥 일반적인 직장인들도 그래;; 맨날만나다보니 감각이 이상한가보네.. 걍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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