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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위한 무리한 내집 마련???

정말 |2014.02.07 01:08
조회 92,696 |추천 16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형편이 어려운 것을 보고 도망간 남자는 나도 필요없다고 애써 위안했는데

솔직히 속도 많이 상하고 자존감도 낮아진 것 같아요.....

남들 눈 신경쓰기보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가려고 합니다.

따끔하게 충고해주신 분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셨던 분들의 조언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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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하신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서 처음 판에 글을 써봅니다.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간단히 제 소개부터 하자면 성남에 거주중이고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서른살 여성이구요.
 
요새 저의 고민은 다름이 아니라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구입하느냐 하는 것인데요.
 
물론 한정된 예산에서 기회비용을 따져가며 제가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은 순전히 저
의 몫이지만 여러 복잡한 상황들 때문에 쉽게 판단이 서지가 않네요.
 
 
 
 
저는 지금 엄마, 남동생과 함께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요.
 
중, 고등학생때까지 분당의 아파트에서 네식구가 함께 살았는데 고2때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도 빚을 지게 되면서 급하게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었구요.
 
스무살에는 결국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저희 남매는 엄마와 함께 월세를 전전하다가 전세로 온지는 4년 정도 되었습니다.
 
 
 
 
현재 집을 구입하려는 이유는 투자나 장기 거주 목적은 아니고, 바로 "결혼할 남자에게 구색을 갖춘 처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입니다.
 
그동안 낡고 볼품없는 집에 놀러온 친구들은 거의 없었고, 남자친구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제가 성격이 활달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편이라 제 아픈 곳을 고스란히 보여주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그러던 중 작년에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하고, 둘 다 진지하게 결혼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저희 집안 사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신 이야기를 했을 때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저를 더 감싸주었던 남자친구가 참 고마웠는데요.
 
집에 처음 놀러오던 날 너무 깜짝 놀라 애써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려는 남자친구 모습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참 비참하고, 가슴 아팠습니다.
 
그 이후 결혼을 서두르던 남자친구의 태도가 미묘하게 변했고, 온전히 이것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희는 두달 전 헤어졌습니다.
 
 
 
 
안그래도 엄마는 늘 저희 남매에게 미안해하시는데 이런 일을 겪게 된 이후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하시면서 제가 또 두번 세번 같은 상처를 입을까봐 걱정하시네요.
 
그러면서 아예 이번 기회에 남들 보기 괜찮은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없어보이지는 않을 아파트로 이사가는게 어떠냐고 하세요.
 
정말 바다와 같은 배려로 나중에 결혼할 남자가 지금의 형편을 이해하더라도 시댁에서는 탐탁치 않아할 수 있고,
 
연애할 때는 콩깍지가 씌여서 아무것도 문제가 안되더라도 실제로 결혼해서 살아가는 중에 부부싸움을 하게 될텐데 혹시라도 그때 처가 흉을 보고 무시할 수 있다구요.
 
안그래도 부모님 이혼이라는 흠이라면 흠을 가지고있는데 남편이나 시댁쪽에서 없이 사는 애 잘못 데려왔다는 소리는 들으면 안된다면서요....
 
듣고보니 엄마가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시는 건 아닌 것 같고, 어찌 해야 되나 고민이 많이 되네요.
 
 
 
 
아직 결정을 내린건 아닌데 우선은 공인중개사인 친척분이 경매로 나온 2억 5천~8천 시세의 32평 아파트를 알아봐주고 계세요.
 
저는 대학 졸업 후 스물 여섯에 취직을 해서 2년만에 동생과 합심해서 빚도 갚았고, 지금 결혼자금으로 4천만원 저축한 상태인데요.
 
만약 집을 사게 되면 이 중 2천만원과 지금 전세보증금 4천만원에 제 명의로 시중은행에서 2억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데요.
(경매는 낙찰가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해서 은행에서 상담했는데 다행히 지금 다니고있는 직장 덕에 4% 초반 이자율로 대출 가능하다네요.)
 
제가 결혼하기 전 1~2년동안은 대출이자를 갚고, 이후에는 남동생이 또 결혼하기 전까지 이자를 갚아나가면서 저희 남매 모두 결혼시키면 엄마는 큰집에 혼자 살 필요가 없다는 명분으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생각이시구요.
 
 
 
막상 2억이라는 큰돈을 대출 받으면 매달 나가는 고정적인 이자만 약 70만원인데 조금 부담스럽네요.
 
그래도 지금 연봉 6천에 생활비로 40만원을 드리고 있는데 대출 이자를 지급하는 동안은 생활비를 동생이 부담하면 30만원만 추가로 부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해볼만 할 것 같기도 하구요.
 
굳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보다도 그동안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고생하신 엄마를 생각하면 자식된 도리로 이정도는 해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남편될 사람이라하더라도 구질구질한 모습까지 보여서는 안되는 건가요??
 
지금 허리를 졸라매더라도 구색을 맞추고 시작해야 하는 걸까요??
 
결혼을 위한 무리한 내집마련이 되지는 않을까 고민이 깊어지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6
반대수107
베플머리아프네요|2014.02.07 17:29
24평으로 가세요 세식구면 좀 작아도 깔끔한집으로 가는게 낫죠 아니면 빌라라든지 솔직히 32평은 님네 형편에 과하기도하고 이자도 아깝고 시집갈돈도 올인하는데부담이될거같네요
베플리야|2014.02.07 10:10
2억 대출 말이 쉽지 어떻게 원금과 이자 갚아나가려고요? 아무리 저금리라도 원금과 이자 감당하기 힘들겁니다. 결혼전까지 부담하고 그 이후엔 남동생이 혼자 부담하고 이 이후엔 어머니 집을 옮기고... 반지하에 사신다니 주거환경을 옮길 필요는 반드시 있겠으나, 집값의 80% 이상을 대출 받아가면서 까지 집을 사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님이 생각하는 빚으로 도배한 여자 좋아할 남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베플컹컹|2014.02.08 11:23
일부러 로그인 했습니다. 우리집은 어머니가 거의 맨몸(?)으로 집을 나오셔서, 10년 째에 드디어 전세로 옮겼습니다. 아직도 오래된 주택의 1층 집이지만, 그래도 전 당당히 남자친구 데리고 갑니다. 왜냐면요, 제 남자친구도 저를 알아야죠. 꾸민 모습이 아닌 제 모습, 환경을 알아야죠. 처음에는 조금 놀라는 듯 하더니, 이내 집에 와서 같이 삼겹살도 구워 먹고 밥도 먹고 딩굴딩굴 거리며 티비도 같이 봅니다. 알콜중독자에 독불장군 같은 저희 아버지를 상견례 자리에 참석시키지 않을까 하다가, 이 마저도 전부 공개하기로 결정합니다. 역시나 그 자리에서 깽판(?) 가까이 치셨지만, 이 모습을 보고 남자 친구나 남자친구 부모님이 제가 싫다고 한다면, 전 이별도 받아들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비 시어머니께서 상견례 끝나고 말씀하시더군요. "OO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참 긍정적으로 잘 자랐구나. 더 예뻐보이네"라구요. 그리고 저는 곧 결혼합니다. 조금 주제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더 못한 집에서 추위와 싸우며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 정도면, 어머니께서 홀로 정말 열심히 자식들 잘 키우신 겁니다. 살림이 나아지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당당히 보여주세요. 글쓴이란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이쁘고 잔신만만하게 컸는지. 내가 살아온 내 주변, 환경이 싫음 가버리라고 하세요. 알게 뭐예요. 난 이렇게 살았고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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