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즈음에 상견례 하자고 말 나온 아직 예신까진 아닌 30살 여자입니다.
말 그래도 종교문제때문에 벌써 걱정이 되네요.
저는 초등학교까지 엄마아빠를 따라 동네 교회를 다녔었습니다. 물론 세례나 이런건 전혀 없었구요. 그냥 어린마음에 부모님 따라 가서 초등부 애들이랑 뛰놀다 성경수업 잠깐 받고 집에 오는?
엄마께서는 제가 고등학생때 타지역으로 가족 모두 이사가면서 다니던 교회가 멀어지면서 안다니기 시작하셨고 아빠같은 경우엔 한 1-2년 정도 전만해도 주기적으로 교회 나가셨습니다.
전 지금은 그냥 무교에요. 어렸을때 다닌게 독실한 신앙심으로 다녔던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뒤로 교회를 나가본적도 없었구요...
근데 지금 1년 반정도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자상하고 결혼얘기가 오가는.
집안이 다 기독교래요. 남자친구도 막 교회에 미쳐있지만 않지만, 믿음은 굉장히 강한거같고 (기독교 비하는 아니지만 아니나다를까 타종교 인정 안하려 합니다.-이부분에서도 갈등이 많았어요. 전 모든 종교자체의 신을 부정하지 않거든요.)
교회는 남친이 다니자다니자 하길래 처음에 정말 몸서리치게 거부하다가 일요일에 한번씩 내킬때 같이 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갔을땐 정말 왜 내가 여기 앉아있나 싶었는데 몇번 가다보니 일주일에 한두시간쯤 가서 남자친구랑 다녀오는것도 나쁘지 않아서 지금까지 매주는 아니더라도 가도록 노력합니다.
근데 이제 중요한건, 남자친구가 강요는 아니지만 세례를 받았으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세례는 정말 믿음이 있는 사람만 받는거 아닌가요...? 찾아보니 받기전에 성경공부도 해야하고 뭐 이런게 있던데, 전 정말 그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억지로 앉아서 그 공부를 해야하는것도 싫고 내 마음이 절실하지도 않은데 그걸 굳이 왜 받아야하나 싶구요. 얘기했더니 많이 서운한 눈치에요.. 근데 남자친구는 어느정도 제가 설득하면 인정해주는 입장인데, 이게 결혼얘기가 나오다 보니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닐거 같더라구요..일단 부모님이 모두 다 독실하시니, 결혼 후에 저에게 교회나 세례를 강요하실것 같고, 애기를 낳더라도 세례 받으라고 터치하실거 같고. 제입장에선 주말에 한번 교회 나가는것도 큰 생활의 변화였고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는데 감당해야할 일이 너무 많을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또한 결혼할때 식장은 교회에서 하시고 싶어할 것이며, 무조건 예배식 으로 진행하실것 같고..(전 이부분은 참을 수 없을것 같아요.. 각지에서 지인들이 오시는데 모두 기독교는 아니실테니까요. 앉아서 기도하고 찬송가 부르고.. 생각만해도 너무 싫어요ㅠㅠ)
하아... 결혼이야기가 오가는 시기가 오니(남친 나이가 적지 않아요 35) 무교인 제 입장에선 걸리는 일이 너무너무 많네요.. 정말 이사람 하나 믿고 결혼하자. 싶다가도 여기저기 찾아보면 종교마찰로 노이로제 걸린 신혼이나 주부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맘편하게 갑자기 확 신앙심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기독교 특성상 전도하고 강요아닌 강요를 하는게 주변에서 계속 보이다 보니ㅠㅠ 덮어놓고 묻어놓고 오빠 좋으니까 결혼하자. 가 아닌것 같더라구요.
항상 판 레퍼토리인 이것만 빼면 오빤 정말 완벽해요. 내가 30년동안 꿈꿔왔던 내 이상형이고 단한번도 절 울리거나 속상하게 한적 없어요. 오빠랑 결혼하면 정말 행복하겠구나.라고 처음 만났을때부터 매일매일 느끼게 해줬어요. 근데 막상 현실인 결혼이 다가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ㅠㅠ. 혹시 저처럼 무교인데 독실한 기독교집안이랑 결혼해서 잘 살고 계시는 분들도 많나요?? 아님 많은 글들처럼 매일매일 스트레스 받고 일요일마다 핸드폰 꺼두고 전화선 뽑고 싶으신가요?
조언 좀 부탁 드릴게요ㅠㅠ
한번 올렸었는데 감사하게도 다섯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지만 더 많은 의견 듣고 싶어서 한번 더 올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은 다 헤어지신거같은데ㅜㅠ 정말 이결혼 안되는걸까요..?ㅜㅜ 상견례 앞두고 이문제로 요즘 잠도 제대로 못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