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조금은 길어질듯 한 이야기입니다
전 40세에 대학교 2학년, 고3 인 딸을 둔 6년전까진 유부녀 지금은 이혼녀입니다.
전남편과는 세상물정모를때 만나 어쩌다 큰애가 생겨 결혼을 했고
그사람은 함께산 17년간 한번도 월급이라곤 물론 경제활동을 한적없습니다.
전 애들땜에 참고 살아야한다..당연히 엄마는 그렇게 사는것이라고 생각하며
맡길데 없는 어린 두딸만 방에 두고 밖에서 문잠근채
그나마 낮에는 아이들 돌볼수있다는 계산하에 밤에 만 공장에 다니며 일했었고
( 애들아빤 몰래 들어와서 제 지갑에서 돈을 빼내가곤하면서도 애들만 자고있는걸 보고도
자기새끼 불쌍하다는 생각도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애아빠랑은 노름빚갚아주다 내새끼들 공부도 못시키겠다 싶어서 빌다시피 이혼을 했습니다)
그러다 스트레스때문인지 밤에 잠을 못자서 그랬는지 일년간 생리가 없어서 병원에 갔더니
우선 밤일을 그만두고 낮에 하는 일을 찾아보라고 해서
구하게 된 일자리가 그분이 대표로 있는 직장이었습니다.
그때가 97년도니까 지금부터 11년전이군요
첨 접하는 업무에 제대로된 사회생활이라곤 첨해보는 지라 많이 어벙거렸고
일못한다고 욕도 먹었더랬죠.
하지만 저는 우선 살아남아야하는게 먼저였으니까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했고 모르는것은 혼자 공부해가면서 인터넷검색하면서
궁금한것 물어가면서 일했더니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인정도 받게 되어
60만원짜리 경리에서 5년근무후엔 과장직급에 연봉이6000에 + 부가 수입으로
좀 살만해질무렵 입사 7년차에 이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까지 찾아와서 부리는
애들아빠의 행패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를 하고 말았지만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 ,영업, 결재등 모든걸
내가 처리 할 정도로 사장님의 신임을 받았었고 그 결과에 대해서 한번도 잘못됐다는 소리
들은적 없을 정도로 책임있게 근무했었답니다.
사장님은 퇴사할때 무척 아쉬워했었고
또한 업무의 특성상 모든일은 제가 주관했기때문에 퇴사후 일년정도는
매일같이 통화로 업무를 돕곤했었죠.
저는 그분을 그냥 남녀차별 없이 직원들을 아끼며 사람을 잘 다스리는구나
다정다감한 직장상사 이상으로 생각한적도 없었고
가정적인 모습을 존경까지 했었으며
빈틈없고 철저한 모습을 늘 본받고 싶어했습니다.
그건 존경이었고 우러러볼수있는 저 높은곳에 계신분이라고
신과 같은 존재로 모셨지 한번도 나와같은 범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근데 퇴사후 그분이 절 여자로 생각한다고
옆에 있을땐 몰랐는데 니가 퇴사하고 나니 너를 사랑한다는걸 알았다고
보고싶어 미치겠다고 사랑고백을 하는거였습니다.
전 이분이 이런 농담도 하시는 분이구나 여자로서 약간의 설레임은 있었지만
그냥 농담으로 흘렸죠,,,
하지만 그분은 절 정말로 여자로 봤던모양입니다
늘 하던것처럼 업무차 만나서 저녁먹고 술한잔 하는 자리에서
그분 아드님의 원하던 대학합격소식을 전화로 연락받으면서( 졸업만하면 고위공무원)
나는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분위기. 그분도 들뜬기분에
평소 제 주량이 2잔이란걸 아시면서 그날따라 자꾸 술을 권하시는데 마다할수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늘 이렇게 술이 문제입니다. 그날 우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습니다.
그분은 맨정신에 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널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절 영원히 자기 여자로 만드는 방법이 그것 뿐이였다고,,
그후 그분을 보는게 부담스러워 피해도 보고 안만날려고노력도 해봤지만
그 사모님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 마음속으론 이미 제가 그분을 더 사랑하고
지금의 이 처지를 받아들이고 있다는걸 느낍니다.
늘 표면적인 핑계는 업무지만 나는 그분의 전화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분의 목소리 행동하나 모든걸 몸서리나게 사랑합니다.
내마음을 못다스리는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 애들 아빠랑 사는동안 여자로서 행복했던적없습니다.
아~~ 이런게 사랑받는거구나 느껴본적없습니다.
근데 그분앞에서는 못생긴 저도 이쁜여자가 되고 사랑스런 여자가 됩니다.
세상에 이런 행복과 기쁨도 있었구나
그냥 살기위해 돈 10원에 쩔쩔매고 엄마된 입장에 애들 안 굶기고 최소한 하고 싶어하는
공부는 시켜줘야한다는 생각에 억척스런 아줌마로 살았습니다.
전 그냥 엄마로서만 충실하면 되는구나 하면서 살았던 세월이 억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로 인해 그분의 행보에 누가 될까 걱정입니다.
고위공무원을 꿈꾸는 그분 아드님께 해가 끼칠까 염려도 됩니다.
혹시 내딸들에게 행실 안좋은 엄마의 영향이 가지 않을까 잠을 못이룹니다.
무엇보다 같은 여자로서 사모님께 돌팔매를 맞을 죄에 대한 죄책감으로
내가 정말 싫어질때가 많습니다.
그분은 사모님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걸 알고있습니다.
자기 가정을 소중히 여긴다는걸 제가 더 잘압니다.
그분의 그런 모습을 제가 더 존경스러워했으니까요.
이쯤에서 아무도 모를때 내가 마음을 접고 정리해야한다는걸 너무나 잘알지만.
그런데도 마음을 못 접고 그분께서 연락오기만 기다리는 나를 감당할수가 없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250km 떨어진 타지역으로 이사했지만 그분은 온갖 정보통을 통해서
제가 있는 이곳을 알아내었고 출장을 핑계로 다녀가십니다.
입사할 당시 전 29세 그분은 38세 지금은 40대 50대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변했다면
벌써 변했을텐데 아직까지 변하지 않는 그분도 자기를 어떻게 할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동안 제가 회사에 한 공헌도는 조강지처 못지않다고
(제가 입사한후 사세가 많이 확장되었습니다)
나에 대한 감정은 변함이 없다고 죽을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하십니다.
다시 대구로 이사하라고 지금 집 알아 보고 있는 중이라는데요...
여기서 이런걸 고민한다는건 제가 얼마나 욕먹을지...
너무나 잘 알지만,,
그냥 하소연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