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대한민국과 김연아에게

김연아선수의 마지막 현역경기를 뜬눈으로 지새고, 잠을 청했다. 잠이오지 않는다. 분하고 화나는 마음에 눈물까지 맺혀온다. 겨우 잠이 들어 일어난 세상은 나처럼 김연아의 점수에 의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서명운동으로 금메달을 돌려주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왜그랬을까, 태어나서 한번도 만나본적없는 사람이고 사촌에 팔촌에 친구에 어떤 인연으로 엮여도 닿지않는 사람인데 왜 김연아의 부당한 대우에 그렇게 제 일처럼 속상해 했을까

누구나 그렇듯 우리는 김연아의 노력을 알고 있다. 천재적 재능과 고통을 감내하고 노력하는 인내심도 갖췄지만 배경. 운동선수로 자라기 너무나 척박한 환경을 가진 나라에서 태어난 김연아를 우리는 알고있다. 그런 환경속에서 숱한 경쟁과 편파들을 이겨낸 김연아가 자랑스러웠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힘이되어주고 감동을 주는 보물

그 보물이 불과 몇시간 전, 홀로 그 넓은 땅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인정할 수 없는 결과를 얻고 돌아왔다. 차라리 엉덩방아를 찧고 실수를 했다면 우리는 잘했다 할 것이다. 잘했다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고맙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위로의 말도, 감사의 말도 전하기 전에 전혀 예상할 수 없던 결과에 넋이 나가버렸다.

김연아는, 우리의 보물이였고 우리의 거울이였다. 열심히 살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대변하여 세상밖을 훨훨 날아주었고 언젠가 그 노력을 세상이 알아줄 것이란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해보였다. 우리는 김연아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감동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도 되어주었다.

그런 김연아가 부당한 대우를 받으니 당연히 우리는 분개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연아가 왜1등이 아니냐, 늘 1등만 하던애다" 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한 사람의 엄청난 시간과 노력들을 물거품해버리냐는 것이다.

돈이 많지 못한 나라라서, 국력이 부족해서, 나라가 작아서 등의 이유로 당당하게 이의제기 한번 못해보는 나라의 현실에 마음이 쓰리고 그동안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을 줬는데 단 한번도 지켜줄 수 없다는 것에 미안함이 든다.

혹자는 얘기한다. 김연아 본인이 가만히 있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 왜 사람들이 나서서 오지랖이고 나라망신을 시키느냐고. 나는 김연아 선수의 '인정'이 그 날 시합의 점수와 실력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미 이런 편파판정에 신물이 날대로 나버려 지쳐버린 사람의 '어쩔수 없는 인정'으로 보였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오늘 하루,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고작 금메달 하나 놓친것으로 깊게도 생각한다 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그 작은 영웅하나 지켜주지 못할만큼 아직 세계 선진국 대열이 아님을, 각자의 위치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여 언젠가 다시 나올 영웅에게는 이런 부당함을 온몸으로 겪지않게 해야함을, 피겨라는 종목조차 몰랐던 나는 오늘 비로소 완전히 알았다. 스피드스케이팅과 같이 절대적인 시간을 통해 점수가 갈리지 않는 종목은 점수와 등수가 중요한게 아니란 것을, 개인의 사적인 감정으로 좌지우지되는 경기라면 스포츠 이름에 절대 걸맞지 않다.

김연아 선수는 나에게 최고였으며 나에게 1위이고 금메달이다. 그게 그 선수의 점수고 실력이다.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우리에게 전설적인 선수로 남을 것이고 역사가 될 것이다.

오늘, 분하고 분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김연아 선수와 대한민국에게 심심한 위로를 그리고 응원을 하고싶다. 다시는 그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 아쉬움이 남지만 이미 우리는 100퍼센트 이상의 감동을 받았으니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