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남관계에 훈풍이 불고있다. 이에 대해 우리 겨레는 물론 세계가 모두 환영하며 그것이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에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있다. 이러한 여론에 편승하여 미국정부도 북남사이의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환영》하며 북남관계개선을 《지지》한다는 립장을 밝히였다. 그런데 그후 미국이 하는 행동은 너무도 판이하여 세인의 비난과 격분을 불러일으키고있다.
미국의 고위관리들이 련이어 남조선을 드나들며 북남관계에서 《핵문제》를 우선적으로 내들어야 한다는 《지침》을 주는가하면 백악관 조선반도담당 보좌관이라는자는 《북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비뚤어진 소리를 늘어놓았다. 심지어 미국무장관까지 서울에 날아들어 《북의 도전적인 핵개발이 아직도 중요한 안보문제로 남아있다.》, 《합동군사연습은 어떠한 경우에도 예정대로 진행되여야 한다.》고 력설하며 남조선당국자들을 다그어댔다.
과연 이것이 북남관계개선에 대한 《환영》과 《지지》의 표현이란 말인가. 그것은 명백히 북남관계개선에 훼방을 놓으려는 고약한 심보의 발로이며 남조선당국이 북남관계개선에로 나가지 못하도록 침을 놓는 로골적인 압력일뿐이다. 그야말로 뻔뻔스럽기 그지없고 철면피하기 이를데 없는 표리부동의 극치인것이다.
남의 집의 잘 익는 감을 쿡 찔러놓는것과 같은 미국의 심보사나운 행동은 저들의 리익실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짓도 서슴지 않는 체질화된 날강도적본성과 관련된다.
일찌기 인디안들의 피바다우에 아메리카합중국을 세운 미국에 있어서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리익같은것이 안중에 있을수 없다. 어제도 오늘도 세계를 대하는 미국의 립장과 자세의 출발점은 자국의 리익, 세계제패전략이다. 조선문제라고 례외로 될수 없다. 이렇게 놓고볼 때 북남관계개선은 미국이 제창하고있는 아시아중시전략과 상충한다.
누구나 아는바와 같이 최근년간 미국이 주장하고있는 아시아중시전략이란 세계의 정치경제적중심으로 떠오르는 동아시아지역에서 패권을 장악함으로써 세계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한다는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패권의 본질이 군사적패권이라는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서는 미군무력이 련이어 철수, 축소되고있지만 아시아지역에서만은 오히려 더욱 늘어나고있으며 이미 미해군전력의 60%가 태평양수역에 전개되고 14척의 핵전략잠수함이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이 수역에서 활동하고있다.
문제는 미국이 아시아지역에 대한 무력증강의 구실로 내들고있는것이 바로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이라는것이다. 늘 불안정한 동아시아지역에 미군이 틀고있어야 평화와 안정이 유지된다는 황당한 론리이다.
이쯤되면 미국이 왜 북남관계개선을 못마땅해하는지 알수 있다. 북남관계가 개선되고 정치군사적긴장이 완화되면 미국의 아시아중시전략실현의 필수조건인 조선반도의 불안정이라는 정치적지레대가 사라지게 된다. 승냥이가 양으로 될수 없듯이 저들의 세계제패야망을 포기하면서까지 북남관계개선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를 묵인할 미국이 아닌것이다.
지금 우리 겨레는 물론 세계가 이번에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개선과 조선반도긴장완화의 분위기가 미국때문에 또다시 망쳐지지 않겠는가고 심히 우려하고있는것은 이러한 미국의 속심을 잘 알고있기때문이다.
앞으로 미국이 조선반도의 긴장격화와 북남관계파탄을 위해 《북핵위협》이니, 《미싸일위협》이니 하는것들을 더 요란스레 떠들어대리라는것은 불보듯 명백하다.
하지만 더이상 백해무익한 동족대결을 지속하며 미국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우리 겨레가 아니다.
북남관계개선은 더는 지체할수 없는 민족사적요구이며 그 누구도 막을수 없는 력사의 흐름이다.
미국이 우리 겨레와 세계여론의 더 큰 저주와 규탄을 면하려면 대세를 똑바로 보고 북남관계개선을 가로막는 못된 훼방군노릇을 당장 그만두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