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재수 성공해서 원하는 학교에 14학번으로 입학하는 21살 예비대학생이구요
작년에 어떤 그저그런 학교 하나만 붙어서 새터까지 다녀왔다가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작년 이맘때 재수를 결정했었고
재수를 결정한지 몇주도 되지 않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근처 원룸에서 자취를 하게 된 친구랑 연락을 해서 같이 살기로 했어요
부모님도 여기(지방입니다)서 공부하느니 서울에서 유명한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면 더 낫지 않겠냐며 지지해주셨고
보증금은 친구가 냈고 월세 반반, 관리비 반반해서 살았네요
자취방에서 버스로 3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학교에 합격해서 올해도 아마 여기에서 살 것 같은데요
아무튼. 수능보고 알바하면서 사귄 남친하고 진도를 엄청 빨리 빼게 돼서 벌써 잠자리까지 갖는 사이가 됐는데
얼마 전부터 남친이 제 방에 한번 와보고 싶다고 해서
친구한테 남친 잠깐 데려와도 되냐고 물어봤었고
친구는 자기 물건 건들지 말고 속옷같은건 눈에 안 띄게 잘 숨겨놓으라고만 했었고요
어제 친구가 학원간 사이에 잠깐 남친이 왔는데 있는걸로 밥 간단하게 먹고 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는 학원에 가는 날엔 항상 9시쯤에 오기 때문에 친구 오기 20분쯤 전에 남친 보내고
이불 개놓고 페브리즈 몇번 뿌리고 환기도 시키고 설거지도 다 해놓고 그랬는데
친구가 들어오더니 대뜸 저한테 너 오늘 남자친구 데려왔냐고 그래서
응 잠깐 왔다가 밥먹이고 보냈다고 했는데요
그 뒤로는 별일 없었구요 친구도 자기 공부하고 샤워도 하고 평범하게 보냈고
저도 제 할일 하고 그랬는데
자기 전에 친구가 기분나쁘게 듣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저한테 남자친구 데려오는건 좋은데 여기서 할거 안할거는 구분하자고 그래서
제가 너무 당황해서 미안하다고 알았다고 하긴 했는데
오늘도 하루종일 생각해봤는데 이상한게 도대체 어떻게 눈치챈거죠...
진짜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는게 환기도 다 시켰고 정리도 다 했고 휴지통도 비웠는데
제가 잘한게 없기때문에....
괜히 민망하고 친구얼굴 보기 부끄럽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