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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요요 없이 하는 다이어트 11

나또한 |2014.02.27 19:34
조회 129,504 |추천 84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입니다~

아침에 눈을 너무 빨리 떠서 아침 먹고 졸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댓글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 먹기 전까지 열심히 댓댓글 달아야 겠어요.

그리고, 저 대신 본인의 지식으로 댓댓글 달아 주시는 님들, 제가 이미 말씀 드린 내용으로

문의 주신 댓글에 이미 말한 내용이니 다시 읽어보면 된다고 해주시는 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당신들은 뭐라구요? 사랑이에요~~~

정말 님들 덕분에 이제 댓댓글 스트레스도 많이 줄고, 한결 수월해 졌답니다!

 

참, 혹시 헬스장 다니시는 분 들 이 운동 한번 해보세요. 이름은 모르겠는데,

벤치에 한발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운동이에요.

벤치 중간에 오른발은 가운데에 올린 상태에서, 왼발을 오른발 옆으로 올렸다

다시 바닥에 내렸다, 또 올렸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하는건데,

오른발 20번, 왼발 20번 이게 한 세트고 3세트 하시면 되요.

아, 집에서 하시는 분들은 침대를 이용해 하시면 되겠군요.

 

이제 마운틴 클라이머도 어느 정도 적응되서 그닥 힘들지 않은데,

이거 진짜 땀 폭발! 죽을거 같음! 마지막 3세트엔 기어 올라가게 됨!

 

어제 피티 받는 날이었는데, 쌤이 중간에 이걸 넣어서 써킷으로 돌리셨거든요,

써킷 3개 종목으로 3프로그램 다 하고 나니 옷이 완전 다 젖어 있더라구요.

머리까지 다 젖어서 겁나 못난이...겁나 추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진짜 와 죽겠다 싶었는데, 끝나고 나서

쌤, 쌤 가르치는 다른 여자 회원 중에 나 가르치는 방식으로 수업하는 사람 있음?

노노, 없음. 너처럼 하면 아무도 못따라옴. 너만 이렇게 함. 니가 1인자임.

크하하하하하하. 35년 평생 1인자란 소리 처음 들어본 나란 여자...

너무 신나서 유산소를 진짜 빠져 나간 영혼을 다시 불러들여 불태웠네요.

 

오늘은 혼자 운동 하는 날인데, 저 벤치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거 다시 복습하려구요.

마지막 세트에 기어 올라가지 않게 되는 그날까지 쭈우우우우욱~~

그러니 여러분도 꼭 한번 해보세요. 진짜 쩌니까염. 후훗!

 

그럼 즐거운 주말 되시고, 오늘 하루도 뽜이팅 하십쇼!

 

 

 

 

 

 

 

 

 

안녕하세요? 우중충한 목요일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기쁜 목요일이기도 합니다. 전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휴가니까염! 크하하하하~~

작년에 바빠서 휴가를 못 썼더니, 휴가 일수가 남아 돌아 이렇게 쪼개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푸훕.

 

어젠 대학교 후배 녀석들과 한잔 했는데요,

아...역시 여자가 보는 것과 남자가 보는 것은 다르구나...라는 걸 실감했네요.

 

그동안 여자 지인들은 지금도 딱 좋아, 그만 빼도 되겄어~

야야~얼굴 살은 고만 빠져야겠다, 예전엔 니 나이보다 어려보였는데, 지금은 니 나이로 보여

이런 말들을 많이 해서, 오~ 나 이제 진짜 괜찮나 보다..했었는데...

 

어제 만난 남동생이

가장 완벽한 성형은 다이어트 라더니, 우리 누나 팔도 여리여리해지고, 뒷태도 좋고, 다 좋은데...

솔직히 3kg 정도 더 빼고, 얼굴 살 도 더 빠지면 좋을거 같아. 이러더군요. 

시부엉...거짓이 없는 녀석...냉정한 녀석....

글차나도 4kg 더 뺄꺼거든? 니가 그렇게 말 안해도 뺄꺼다, 이 자식아! 

 

4kg 더 뺄거라면서 등심에 닭날개, 왕새우 꼬치를 구워 쏘주와 촵촵 했네요.

오늘 영혼 털리게 운동해야죠....뭐...별 수 있나요...눈물 나려하네...

 

그럼 11탄 시작하겠습니다. 꼬우~

 

 

 

 

1. 정체기 극복법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정체기란 녀석을 누구나 다 마주하게 됩니다.

딱히 고칼로리 음식을 먹은것도 아니고, 운동을 열심히 안 한것도 아닌데, 체중계는 요지부동이죠.

정체기는 정말 사람 잡는 것 중에 하나인거 같아요.

소치 올림픽 같은 병맛, 망할놈의 정체기. 시부엉.

 

정체기가 오는 이유는 여러가지에요.

 

체중계는 요지부동 이지만, 사실은 체지방은 빠지고, 근육이 붙고 있는 중이라,

근육 무게 때문에 체중이 감량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이즈는 줄고 있는 경우도 있고,

또 매일 비슷하게 먹고, 비슷하게 운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 몸이 그 패턴에 적응해 버려

체중이 감량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에요.

 

사실 정체기 극복법은 상당히 간단해요.

 

그냥 운동을 3일 정도 하지 마세요.

먹는 것은 늘리지 말고 평소처럼 먹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잠도 푹 많이 주무세요.

 

그리고 3일 뒤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데, 패턴을 좀 바꿔주세요.

무산소 - 유산소 순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의 패턴을 바꿔야 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하루는 다른 부위 운동량을 줄이고, 하체를 집중 공략해 하체 운동을 강하게 하고,

또 다른 날은 상체를 중점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하셔도 좋고,

스쿼트를 15개씩 3세트 했다 하면, 20개씩 3세트를 하시던지,

아님 덤벨 같은 것을 들고 중량감 있게 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간단하죠?

이렇게 꾹 참고 하다 보면, 다시 몸무게가 서서히 감량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어요.

저도 이런 방법으로 정체기를 극복해왔는데,

이걸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작년 12월에 욕심나서 식단을 완전 극소량으로 줄이고,

운동도 쉬지 않고 더 강하게, 더 빡세게 했다가 몸만 완전 망가졌던 거에요.

이 부분은 다른 글에서도 말씀드렸으니 자세한 얘기는 패스 할게요.

 

망가진 몸을 회복시키는데 한달이 걸렸고, 이제 한달 3주차인데 거의 다 돌아온거 같습니다.

정체기 때 평소에 하던 대로 했다면, 지금쯤 체중이 더 많이 줄었을텐데,

진짜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저처럼 무식하게 극소량으로 섭취하고, 운동 과하게 하고 그러지 마세요.

가뜩이나 긴 이 길을 더 빙~~~~돌아서 걸어야 하니까요.

 

 

 

 

2. 검색의 생활화

 

1탄부터 글을 작성할 때 이론에 제 경험을 덧붙여 말씀 드렸는데요,

저는 이걸 다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물론 피티를 받으며 알게 된 것도 많지만,

제가 여러분들께 설명 드리는 것처럼 트레이너 쌤이 그렇게 자세히 설명해 주시진 않아요.

 

왜냠. 그럴 시간이 없거든요.

피티 받는 날은 시간이 돈인지라, 운동에 집중하여 수업을 하니 쌤도 자세히 얘기할 시간이 없고,

저 또한 일단 간단히만 듣고 오키도키 하고 넘어가요.

하나라도 더 빨리 끝내야 쌤이랑 운동을 하나라도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얘긴 하지 않아요.

그리고 저 말고도 많은 회원들과 수업을 하기 때문에, 다른 때도 인사만 하는 정도인데,

가끔 쌤 한가할 때 여쭤보긴 합니다.

 

근데 저는 궁금한걸 정말 못 참는 성격이에요.

혹시 호기심 천국 이라고 아세요? 저 어릴 때 그 프로그램 되게 좋아했었거든요.

안다면, 당신은 30대 동지!

 

아무튼 전 궁금증이 생길 때 마다 검색을 진짜 많이 했고, 지금도 그래요.

 

예를 들어,

트레이너 쌤이 운동 후 바나나와 계란 흰자를 먹어야 몸도 빠르게 회복되고,

근손실도 막을 수 있으니 꼭 챙겨 먹으렴 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오키도키 알겠음! 하고 챙겨 먹기 시작했는데,

문득 아 근데 왜 몸이 빠르게 회복되고, 근손실이 안 생기는거지? 라는 궁금증이 생겨

바로 검색창에 운동 후 바나나, 운동 후 단백질 이렇게 입력을 해봤답니다.

 

검색된 내용 중 퍼스널 트레이너 분들의 블로그로 들어가 4~5편씩 같은 내용을 읽어봅니다.

단당류 탄수화물이 어쩌고, 단백질이 저쩌고...

아 이래서 챙겨 먹야 하는구나 하고 자세히 알게 되는 거고, 그와 동시에

단당류 탄수화물은 바나나 말고 다른 것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계란 흰자 역시 다른 단백질류로 대체해 먹어도 된다는 것도 알게 된거죠.

 

또한 전문가의 블로그이니 제가 궁금했던 것 뿐 아니라, 다른 좋은 내용들도 많아

이것 저것 읽어보고 하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전 예전 트레이너 쌤도, 지금 쌤도 다 남자세요.

남자 쌤한테, 쌤 생리 기간엔 어떻게 운동해야 해요? 라고 물어보기 좀 챙피하잖아요...

그럼 또 검색하는거죠.

생리 기간 운동법. 이렇게. 그럼 또 많은 글들이 나오고...전 그걸 제 지식으로 얻게 되는거구요.

 

그러니 여러분도 검색을 생활화 하세요.

저 같은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 퍼스널 트레이너 분들이 작성해 놓은 것을 보면,

많은 도움 되실 거에요.

 

 

 

 

3. 마인드 컨트롤

 

운동은 어떻게든 하겠지만, 식단 조절하는게 너무 힘들어.

글쓴이 너는 어떻게 참았니? 난 마인드 컨트롤이 도저히 안되. 그러니 니가 나를 좀 도와주렴.

이란 댓글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냉정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도와 드릴 수 있는 건 없어요.

 

마인드 컨트롤은 스스로 하는 거랍니다.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저 또한 운동 보다 식단 조절하는게 더 힘들었고, 지금도 그래요.

군것질 잘 안하고, 단것도 안좋아 하지만, 가끔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을 때도 있고,

치팅 데이가 아닌데도 술 마시고 싶고 그래요.

그걸 참을 때 저도 똑같이 힘듭니다.

그런데 먹으면 후회 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지금까지 해 놓은게 아까워서 참을 뿐이에요.

저라고 뭐 별거 없어요.

 

전 긍정적인 사람을 좋아해요. 누구나 다 그렇겠죠?

부정적이고 항상 우울한 사람보다는 매사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을 보면,

괜히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 사람의 밝은 에너지가 나에게도 쏟아짐이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전 노찌롱 오빠도 좋아해요. 긍정왕! 노찌롱!

 

그러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또 참으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먹어 봤자 내가 아는 그 맛! 이라는 명언을 떠올리기도 하고,

몸매 쩌는 언니들 사진을 보며 나도 언젠간 이렇게 되리라 하며 맘을 다잡기도 하고,

여러분들처럼 판 들어와서 성공 후기 같은 것 보면서 자극 받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다 보면 먹고 싶었던게 앞에 있어도, 쳇, 너 따위 꺼져! 이렇게 되더라구요.

 

운동도 그래요. 저도 처음엔 운동하기 싫어했어요.

저질 체력이라 피티 처음 받을 땐, 스트레칭 20분 했을 뿐인데 집에 가고 싶고, 엄마 보고 싶고,

트레이너 쌤 멱살 잡고 싶고...그랬죠.

또 개인 운동 하는 날엔 헬스장 앞까지 갔다 아~ 하기 싫다...이러면서 그냥 집으로 가버렸어요.

 

근데 집에 가서 쉬어도 맘이 편하지가 않더라구요.

뭔가 찝찝하고...머리 속에선 아 그냥 할 걸 그랬나...계속 이런 생각만 맴돌고....

그러다 결국 에라이 시부엉 이러면서 다시 헬스장으로 가기도 하고 그랬죠.

 

저도 처음부터 몸무게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야, 라고 생각 못했죠.

초조하기도 하고, 겁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체기가 오면 깊은 빡침이 느껴지고,

다 때려칠까? 내가 뭐 뚱뚱한것도 아니고! 얼마나 산다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이렇게 괴롭게 살아야 하는거여...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럴 때 또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거에요.

 

야 이 멍청아, 지금까지 한게 넌 아깝지도 않냐? 지금까지 참은게 안 억울해?

그만 징징 거리고 운동하지? 죽기 전에 민소매 원피스는 입어 봐야 할거 아녀!

더 나이 들기 전에 복근 한번 가져봐야 할거 아녀! 나이 들면 살 처지는데 어쩔껴!

쫌만 참자...지금까지 잘 해왔잖아...할 수 있어. 민소매 원피스 따위 씹어 먹을 수 있어!

이러면서 스스로에게 뽜이팅의 메세지를 보내며 마음을 다잡는거에요.

 

세상에 다이어트가 쉬운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 똑같이 힘들고, 똑같이 괴롭고, 똑같이 짜증나고 그래요...

그러니 속상하다, 우울하다 이런 생각보다는,

시부엉! 이 미친 체지방들아! 내가 너희를 다 꺼지게 해주겠다! 하면서 영혼 털리게 운동하면 되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먹는 것도 줄게 되고, 딱히 먹고 싶은것도 없어지고,

운동이 즐겁고, 습관이 되어 버린 나를 발견하게 될거 랍니다.

 

 

 

 

4. 연예인의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하지 마세요. 

 

연예인들이 TV로 복귀할 시점에 먹는다는 다이어트 식단 보면,

저게 사람이 먹는거여...새 모이인거여....한 입이면 끝나겠구만...싶더라구요.

 

이런게 자꾸 방송에 나오고 하니까, 어린 꼬꼬마님들은

연예인은 초절식 식단 하는데도 요요 안오고, 엄청 이쁘기만 하잖아!

그러니 나도 똑같이 따라 할테야! 하는데.....진짜 큰일 날 소리입니다.

 

좀 유명하다 싶은 연예인들은 매니저가 한명이 아니에요.

로드 매니저, 스케줄 관리하는 매니저, 현장 매니저, 총괄 매니저 등등 여러명의 매니저가

함께 관리하는데, 복귀 시점에서 먹는 초절식 식단은 보통 3주 정도 먹는 식단이에요.

그렇게 먹다가 활동 시작하면 스케줄이 워낙 많으니 차에서 틈틈이 도시락도 먹고,

김밥도 먹고, 햄버거도 먹고 그래요.

 

그런데 왜 요요가 안오냐구요?

일단 움직이면서 소모하는게 엄청 많고, 매니저들이 옆에서 끝없이 감시하니까요.

TV는 실제보다 정말 1.5배 정도 불어 보이게 나오니까, 관리를 소홀히 안할 수가 없어요.

 

전 기업 프로모션을 대행하는 광고 일을 하다 보니, 연예인을 직접 섭외 해 본 적도 있고,

또 가끔 보기도 한답니다.

작년 12월에 저희 광고주가 한 시상식의 메인 스폰서여서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응사의 칠봉이가 멋진 수트를 차려 입고 왔더라구요.

 

저희 팀이 그때 여자는 저 1명, 남자는 6명 있었는데, 칠봉이 보자마자 다들 처음에 한 소리가,

히야~~ 쟤가 저렇게 슬림했어? 와...진짜 말랐네...

저렇게 슬림한 애가 티비에서는 보기 좋은 정도로 나오니,

우리가 티비에 나오면 화면 터지겄다~ 낄낄낄...이거 였어요.

 

응사 볼 땐 칠봉이가 식스팩도 있고, 어깨도 넓고, 막 말라 보이진 않아서,

딱 보기 좋은 몸이겠구나...싶었는데, 수트 입고 있고, 얼굴도 워낙 작고,

팔 다리는 또 엄청 기니까 더 슬림해 보이더라구요.

 

이렇게 연예인은 티비에 잘 나오려면 슬림해야만 하니까, 극소량 식단으로 다이어트 하는 거고,

휴식기엔 다른 사람들처럼 맛있는거 많이 먹고, 체중도 부는데,

티비 나올 때 되면 관리팀이 따로 붙어서 살 쫙쫙 빼게 만들어 주는 거에요.

그러니 우리 꼬꼬마님들은 연예인 다이어트 따라할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않는 걸로!

정말 현실성 없는 다이어트 방법일 뿐이니까요.

 

 

 

 

다이어트에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구요,

날이 우중충해서 그런가...문득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올라 번외편을 끄적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이어트와 저~~언혀 상관없는 이야기니 패스 하셔도 됩니다.

 

 

 

 

번외편 - 2012년 5월 26일

 

여러분에게 2012년은 어떤 해 였나요?

저에겐 나의 영웅이 은퇴한 해였고, 2012년 5월 26일은 그의 은퇴식이 진행된 날이었습니다.

 

이종범이라 쓰고 신이라 읽는다. 이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제 영웅이 바로 이 분, 종범신 입니다.

 

전 어릴 때 부터 스포츠 경기 보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중학교 땐 농구를 너무 좋아해 고대 김병철 선수의 열혈팬이자 오빠 부대였죠.

팬클럽도 가입했었고, 슬램덩크는 전편 다 소장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2006 WBC 때 부터 조금씩 보게 되었고,

종범신이 한일전에서 결승타를 때리고 두 팔을 번쩍 들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 가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야구가 점점 재밌어 지니, 궁금한건 또 이리저리 검색해 보며 야구의 룰을 하나씩 알아갔고,

야구광인 친구에게도 물어가며...그렇게 야구에 빠지게 되었죠.

 

2009년 봄에 처음으로 잠실 구장에 야구를 직관하러 갔습니다. 아마 LG 전이었던거 같네요.

오~직접보니 더 재밌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전원 기립을 하더니, 잠실 구장이 떠나가라 환호성을 지르더군요.

잉? 갑자기 왜이랭? 하니, 친구가 아, 종범신 대타로 나왔어. 이러면서,

이종범~ 이종범~ 안타 이종범~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르데요.

그런데 결과는 헛스윙 삼진 아웃.

그런데도 사람들은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그에게 엄청난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더군요.

잉? 지금 아웃 당한거잖아. 근데 왜 이럼? 했더니, 딱 한마디 하더군요.

이종범 이니까.

 

도대체 이 사람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사람이기에, 이렇게까지 다들 열광하는건지 궁금해졌고,

검색을 해서 그의 과거 영상을 찾아, 활약한 모습을 보고 감탄해 마지 않았고,

일본에서 큰 부상을 입고 다시 이렇게 타석에 서기 까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도 없는

노력과 인내가 느껴져 숙연해지기까지 했으며, 그래서 전 그의 팬이 되었고,

그가 속한 기아 타이거즈라는 팀을 응원하게 됐지요.

 

행복했어요.

종범신이 안타를 치면 방방 뛰고, 멋진 수비에 손바닥 터져라 박수를 치고,

안타를 치든 삼진을 당하든...

그저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의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를 수 있음이.

 

2012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자기 은퇴를 발표 했을 때, 회사에서 눈물을 흘렸네요.

멀쩡히 스프링 캠프 훈련 다 받고, 3할대 타율 유지하고 있다고 했고,

이번 시즌이 마지막 해가 될 것 같아서 올핸 정말 직관 많이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은퇴라니...구단도 원망스럽고, 감독도 원망스럽고...마음이 너무 아팠죠.

 

친구가 손가락 지문이 없어져라 광클 한 덕에 은퇴식 표를 구할 수 있었어요.

친구야, 이건 니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져! 이 멋진 녀석!

 

이종범 그리고 백넘버 7이 마킹된 저지를 입고 KTX를 타고 광주로 내려 가는데,

저처럼 서울에서 저지를 입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KTX에 많아 그때야 실감이 나더라구요.

아 진짜 오늘 종범신 은퇴식 하는구나...하구요.

 

생애 처음 광주무등경기장에 입성했는데, 오~ 이것이 홈 구장의 위엄이구만. 싶을 정도로

온통 종범신 현수막...정신 놓고 사진을 미친듯이 찍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야야야! 이 멍충아! 종법 성님을 찍어야지! 너 어디 찍냐? 응? 응? 성님 어디 계신데?

야! 이~멍충아!!! 앞에 지나가시잖아!! 뭐해!!! 응? 응? 어디? 응?

이러면서 셔터를 대충 막 눌렀는데, 사진 겁나 잘 나옴 ㅋㅋㅋㅋㅋ

 

그렇게 종범신도 가까이서 보고, 사전 공식 행사도 보고, 본 경기가 시작 되었죠.

이날은 종범신에게 바치는 헌정경기여서, 저희 팀 모든 선수들은 이종범 7로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뤘습니다. 가슴이 참 먹먹했어요.

 

그리고 LG와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두었지요.

야! 이! LG 멍청이들아! 오늘 헌정 경기라고! 좀 살살 하라고!

오늘 성님 은퇴식인데! 니들이 이기면 되겄냐, 안되겄냐! 이 눈치 없는 것들아!

이렇게 목놓아 욕을 하면서 ㅋㅋㅋ 똥줄 타는 심정으로 봤는데, 이겨서 다행이었어요.

 

그렇게 본 경기가 끝나고, 바람의 아들답게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하늘에서 바람을 가르며

무등경기장에 착륙했고, 화려한 은퇴식이 거행되었고...

그가 탈의를 하며 눈물을 흘릴 때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울었습니다.

 

당신을 볼 수 있어 행복했고, 당신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고,

항상 20대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 40대인 당신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기에,

나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나의 종범신. 고맙습니다.

지금은 한화 이글스에 코치로 계시지만, 언젠가는 다시 우리 팀으로 돌아오시겠지요.

당신이 다시 돌아오는 날, 또 목청껏 당신의 응원가를 부를 수 있겠지요.

보고싶습니다. NO.7 이종범.

 

 

 

 

 

 

괜히 센치해 지면서, 술이 저를 부르지만, 어제 너의 부름에 응했음으로 오늘은 거절해주마.

낼 부터 휴가니까 노트북이랑 이것저것 챙겨서, 헬스장으로 고고씽 해야 겠네요.

 

편안한 밤 되시길!

 

추천수84
반대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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