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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인간 쓰레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답답증 |2008.09.01 02:41
조회 522 |추천 0

20대 초반의 대학생입니다.

남자에요.

상당히 기니깐 읽어주실 분들만 읽어주세요.ㅋㅋ

 

저에겐 2년전부터 알고 지내던 1살 어린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만난 동생인데,

지역도 가깝고 해서 좀 많이 친해지게 됐습니다.

절 잘 따르고 저 역시 그 놈이 친구처럼 편해서 제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고싶고 그랬었죠.

 

그러다가 이 동생이랑 제가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걸 서로 알고 있었구요.

어쩌다 같이 술자리를 같게 됐습니다.

물론 세명만 있던게 아니라 동생놈 친구와 제가 친하게 지내는 형도 있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은근히 자리 경쟁 같은 게 생길까봐 전 친한 형과 앉았습니다.

제 딴엔 동생놈 배려해서 그렇게 앉은건데 그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여자애 옆에 앉더라구요

 

아무렇지 않은 척 술을 마시면서 재미있게 웃고 떠들고 있는데 슬슬 술기운이 올라오니깐 그 꼴을 도저히 못 보겠어서 아는 형한테 담배 피러 나가자며 잠시 나갔습니다.

형한테 도저히 저 모습 못 보겠다면서 답답해죽겠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형이 직접 동생을 불러서 얘기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제 기분 안좋고 그런걸 다 얘기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동생이랑 둘이 얘기를 했습니다.

저보고 화를 내더군요. 그러는 거 싫답니다. 여자 때문에 저랑 사이 서먹해지는거 너무 싫답니다. 자기가 마음 접겠다고, 폰번호를 저 보는 앞에서 지우더라구요.

저는 쓸데없이 지키지도 못할 약속 하지 말라고, 여자애가 물건이냐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다가 별 결과 없이 다시 들어갔습니다.

 

조금 있다가 동생놈이 여자애랑 잠시 나가더군요.

저하고 한 얘기를 전부 다 했나봅니다.

벙쪘습니다. 뭔가 싶어서.

그러고 차가 끊긴 시각이라 다 같이 찜질방을 갔습니다.

저는 pc방에서 죽치다가 첫차타고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여자애가 정색을 하더라구요.

저 안가면 지도 안간다면서.

그냥 하는 소리인줄 알면서 찜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찜질방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동생놈이랑 여자애가 어디 찜질하러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전 졸리기도 하고 더운 걸 싫어하는 터라 안간다고 했습니다.

2시간 정도 자다가 깼는데 막 돌아다니다가 보니 둘이서 껴안고 자고 있더군요.

미칠 것 같애서 그 길로 나왔습니다. 찜질방.

 

또 연락하고 지냈습니다. 병신같이.

 

고향집에 내려와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 때문에 수도권에 살고 집은 지방입니다.

새벽2시쯤에 동생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여자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습디다.

술 마신 목소리라 내일 전화하라고 그랬더니 싫답니다.

대답 듣고 싶답니다.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두번째병신이된거죠 여기서.

그냥 좋아만 하냐고 하길래 속마음 털어놨습니다.

그만큼 믿는 동생이었으니까요.

그러자 동생이 이제 자기 신경쓰지말고 형도 적극적으로 나가라고 하더군요.

동생이 남자대남자로 경쟁을 해보자는 말을 했습니다.

 

다음날 이 둘을 아는 (저도 잘 아는) 형이 절 불렀습니다.

둘이 사귄다고 하더군요.ㅋㅋ

둘이 사귀기로 합의보고나서 저한테 전화를 해서 위에 저런 말을 했다는 생각에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끝내 동생놈 입에서는 미안하다 사귀기로 했다는 말은 안나오더군요.

물론 제가 걸려서 저한테 미안해서 그런말 못했다고 좋게좋게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그렇다면 저런 전화는 안하는게 정상인것같았습니다.

그래도 또 병신같이 한 번 더 참고 혼자 삭혔습니다.

 

동생 생일날 술자리를 갔는데 술 마시고 길거리에서 사진을 막 찍어댔습니다.

둘이서 다정하게 찍길래 방해하기 싫은 마음에 좀 멀찌감치 떨어져있었습니다.

한 10분 정도 그러고 있는데 여자애가 오더군요.

뭐하는 짓이냐며, 자기랑 동생이랑 다정하게 사진 찍는 꼴도 보기 싫냡니다.

황당했습니다.

아니다고 했더니 그럼 지금 이게 뭐하는 행동이냐며 막 뭐라그럽니다.

어이 없는 걸 넘어서서 화가 나서 그자리에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근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이 여자애는 이제 친구로써 대하자. 거리를 두자.

동생놈과의 사이는 예전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여자애한테 먼저 연락 거의 안했습니다.

동생하고는 계속 했습니다.

여자애한테 연락 와도 좀 성의 없게 받고 그랬습니다.

어느날 새벽에 전화가 와서 왜 자기한테 하는 행동이 변했냡니다.

제가 뭐가 어떻게 변했냐고 묻더니 차가워지고 무성의해졌다더군요.

그래서 그냥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동생이랑 사이 멀어지기 싫어서 너를 친구로 대할려고 거리를 두고 있는거다 라고.

그니까 대뜸 아직도 자기를 여자로 좋아하냐고 묻더군요.

그렇게 하면 동생이나 저나 둘 다 힘들어지니 안그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여자애가 그러면 너만 힘들지 않냐고 그러지 말라고 너 힘들어 하는 건 보기 싫다라고 하더군요.

너무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보고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건지.

친한 형들한테 제가 뭘 잘못한 건지 물었더니 제가 잘못한 건 없답니다.

여자애가 이상하다고, 둘 다 잡을려고 개수작하는거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전 그건 아닐거라고 부정했습니다.

저를 좋은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로써 놓치기 싫은 거라고 그렇게 애써 확정지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입니다.

제가 대학 땜에 다시 올라와 있는데, 저희 집 근처에 동생놈이 방을 잡을거라고 하더군요.

동생놈이 곧 군대를 가는 상황인데 한달이라도 윗지방에서 지내고 싶다며 방을 잡을 거란 얘기를 계속 했거든요.

근데 안옵니다. 낮에 안오고 꼭 저녁 7시나 되면 출발할려고 하더라구요.

방을 보려면 해 떠 있을 때 돌아다니는게 정상 아닌가요?

그래서 다음 날 오라 다음 날 오라 했습니다.

토요일이었습니다. 저보고 오늘은 꼭 가겠다 그러더군요.

근데 제가 그 날 약속이 있어서 같이 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저녁 8시쯤에 또 연락이 오더군요. 곧 출발한다고. 놀준비하라고.

못볼수도 있다 그랬습니다.

그럼 어쩌지 고민하길래 또 다음날 되면 늦게 올게 뻔히 보여서 일단 오라 그랬습니다.

마지막이거든요. 개강 하면 학교 주변 방들 쓸만한 방은 구하기 힘들거 같아서 오라 그랬습니다.

저녁 12시가 다되서 도착했다고 전화가 오더군요.

잠시 술자리에서 빠져서 나갔습니다.

동생놈과 여자애가 같이 왔더군요.

못 빠지냐고 같이 놀자고 아니면 자기네들이 합석하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럴 자리가 아니라 좀 힘들다고 했습니다.

돈 없다더군요.

지갑에 있던 현금 다 주면서 (12000원 정도) 일단 어디가서 있으라고 빠질 수 있으면 빠지겠다고 했습니다.

이걸로 뭘 먹냡니다.

미안하다고 현금이 그거 밖에 없다고 니들 돈 있는 거랑 좀 합쳐서 놀고 있어라 그랬습니다.

카드 달라더군요. 신용카드라 술집에서 쓰면 집에서 욕 먹는다고 했더니 고기집에 가서 먹을테니 달랍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싼 곳 있다고 소개시켜 주고 거기 데려다 주고 다시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생각하니깐 너무 어이 없고 화가 나서 근처 사는 형 불러서 얘기를 했습니다.

약속 장소에선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빠져나왔습니다.

아는 형한테 이게 지금 무슨상황인지 물어봤습니다.

제 얘기 다 듣더니 어이 없어 하더군요. 그러면서 짜증 나는 건 불러서 뭐라 하라고 하더군요.

걔네 있는 장소에 가서 카드 달라는 건 너무 어이없는 거 아니냐고 따졌더니

그거 얘기할려고 왔냐고 되묻더군요.

그러면서 그 고기집이 싸냐고 따지더랍니다.

(그 고기집 두 사람이서 2만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생고기 2500원 삼겹살 3000원 정도 하는 집입니다. 근데 자기네들은 왕갈비 먹을려 했다면서 왕갈비 4500원이 싸냐고 화를 내더군요)

또 저보러 온거지 방 구하러 온게 일차목적이 아니랍니다.

저보러 온 사람들한테 그렇게 대할 수 있냐면서 자기들 섭섭한 건 생각안하고 카드 달라고 한 거 때문에 그러냐면서 저를 죄인으로 몰고 갑디다.

좀 있으니깐 동생놈이 쌩까잡니다. 알았다그러고 갔습니다.

여자애가 문자로 저보고 둘이 얘기 좀 하자더군요.

안나간다고 버티다가 뭔 소리 할까 싶어서 나갔습니다.

얘기 듣고 있는데 기도 안 찹니다.

무조건 자기가 옳고 저는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냥 수긍하는 척 하면서 듣다가 가봐야 된다고 하고 일어섰습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자기랑 끝이랩니다.

가볼게 그러고 갔습니다.

 

다음날 문자가 오네요 동생놈한테.

우리 그냥 간다? 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저녁 11시쯤에.

전화했습니다. 안 받습니다.

그동안 잘지낸거 고마웠고 조심히 군대 다녀오라고. 문자보냈습니다.

 

잠시 후 여자애한테 연락오더니 제 행동이 잘됐냐며 따지고 듭니다.

저보고 어리답니다. 생각하는게 어리답니다.

그 말 할 처지가 되냐고 되물었더니 저보단 자기가 더 낫답니다.

저보고 남 기분은 생각도 안한다고 하는군요.

원래 그런놈이랍니다 저보고.

그러면서 연락하지 마랍니다.

 

연락하라고 해도 할 생각 없지만, 너무 어이가 없네요.

도대체 제가 잘못한 게 뭐가 있는지,

답답합니다 너무.

 

있었던 모든 상황들을 글로 풀어내고 싶은데, 그러기엔 너무 양이 많네요.

지금도 충분히 많기에 글을 요약합니다.

 

주변 형들이 저런 동생을 왜 만나고 있냐고 물어봐도 전 제 신념대로 그냥 잘해주고 친하게 지냈는데, 제 판단이 틀렸었단 생각에 너무 답답합니다.

 

제가 잘못한게 뭐가 있는지, 제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톡커 형님누님 분들의 조언 좀 구해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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