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반 오십년을 넘게 가지고 살아 온 제 이름은 정말 촌스러운 이름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제 이름을 얘기할때면 늘 약간 위축되게되고...
일상의 작은 스트레스 중 하나였어요ㅠㅠ
부모님께서는 제 이름이 금전운이 엄청 좋은 이름이라고 절대 바꾸면 안된다고 반대했지만
재작년, 끝끝내 평범하디 평범하고 여성스러운 이름으로 개명을 하게 되었어요.
사주고 나발이고 믿지도 않지만 하도 반대를 하시니.. 혹시 개명하고나서 정말 금전운이 안좋아지는건 아닐까 조금 신경은 쓰고 있었는데요.
오히려 개명을 한후에 돈이 막 굴러들어온단 생각이 들만큼 일도 잘되고 있네요.
사주따위 뻐큐머겅!!!
이젠 처음만나는 사람에게 이름을 소개할때도 전혀 위축되지 않구요.
사람들이 제 이름을 크게 소리치며 저를 부를 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실실 쪼개며 달려갑니다.
(ex. 꽃님아 이리와봐!)
이렇게 모든게 다 완벽한데... 단 한가지 문제는 자꾸 제 옛날 이름과 별명을 부르는 사람들입니다.ㅠㅠ
저도 주변에 개명한 사람이 있기때문에 입에 붙은 이름을 쉽게 바꿔부르는게 정말 어려운거란걸 잘 알고있어요.
그래서 가끔 실수로 예전이름을 툭툭 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정말 최소한의 노력은 커녕 일부러 절 약올리려고 그러는 거란 생각이 들만큼
자꾸만 반복적으로 제 옛날 별명과 이름을 부릅니다.
그래서 한 번 만날때 두세번정도는 '야~나 개명했어ㅋㅋ' 라며 쿨한척 웃으며 말하지만..
하루종일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계속 예전 이름을 부르는데 그때마다 계속 지적할수는 없지 않습니까?ㅠㅠ
그런 사람들에게는 '사주가 너무너무 안좋아서 예전 이름을 자꾸 부르면 안좋다더라~부탁하겠다.' 라는 식으로 말해봐도 도무지 안되네요..
제 옛날 이름을 부를까봐 걱정되서 피하고 싶을 정도이고 실제로 피하는 사람도 생겼어요.ㅠㅠ
제가 개명했다고 말했더니 '시른데?시른데?난 옛날이름부를껀데?ㅋㅋ' 막 이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었거든요.
개명 후 새로 만난 사람들에게는 제 예전 이름을 창피해서 굳이 얘기하지 않았는데.
이 사람들이랑 같이 가고있다가 제 옛날 이름 부르는 친구를 길에서 만날까봐 무서워요.
물론 정말 고마운 분들도 계세요.
제가 이름으로 스트레스 받는걸 가까이서 지켜봐왔던 제 단짝친구는 저를 몇년간 늘 '야'라고만 불렀는데ㅎㅎ
개명한 후로는 자꾸자꾸 'XX아~'라고 불러주더라구요.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뭐 이런것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너무 막 부르지말고 아주 최소한의 노력만 보여주더라도 정말 고마울것같아요.
며칠 전 만났던 친구에게 또 하루종일 옛날 이름을 들어서 좀 신경이 쓰여서 괜히 주절주절해봤어요.ㅠ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