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지할 곳 하나... 아니 의지할 곳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여러사람들한테 의지하고 싶어서 글올립니다.
분명히 싫어 하시는 분도 계실것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자의 였든 타의 였든 이제는 끝나버린 제 사랑이야기를 써내려가 봅니다.
사회의 시선으로 봤을 때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라서 저나 그사람이나 신상정보 같은건 일절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그 점 양해해주세요.
우리가 만난 건, 아니 제가 그사람을 보게 된건 회사를 들어가게 되어서 입니다
사회에 나와서 첫직장이었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저는 중소기업쯤되는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죠
그게 그사람을 만난 시초였어요.
제가 사람들에게 그닥 살갑게 굴고 그런걸 잘 못해서 회사 사람들이랑도 서먹서먹했죠.
회사에 느지막하니 와서는 사람좋은 웃음을 보이며 회사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가곤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일을 하지 않는걸 보니 회사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 괜히 물어보는건 오지랖같고 별로 물어보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제가 사장님께 보고를 드리고 있는데 그 사람이 온거에요.
여전히 그 사람좋은 웃음을 흘리며 아는척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예의상 인사를 했죠
그런데 하필이면 그때 사장님 폰이 울리는 거에요
사장님이 둘이 이야기좀 하고 있으라고 하곤 통화를 하러 나가셨어요
저는 어색하게 차만 홀짝였죠.
그런데 그사람이 말을 걸어오는거에요
어디사냐, 회사는 다닐만하냐 뭐 그런거요
저는 기분이 썩 좋진 않았어요
개인적인걸 처음 말섞어보는 사람이 물으니까요
결정적으로 제 자기소개서를 봤는데 진짜 외아들이냐고 묻는거에요
아니 자기가 뭔데 내 자소서를 봐요?
전 기분이 확상했어요.
때마침 사장님이 들어오셨고 그 사람은 먼저 가본다고 하고는 쌩하니 가버리더라고요
그게 첫 만남이었어요
썩 좋진 않았죠
그렇게 그 뒤로는 마주치는 일없이 잘 지냈어요
그런다가 한 두달정도 지났나?
제가 다른 지역에 출장갈일이 생긴거에요
오래동안 가고 이런거 아니고 그냥 잠깐.
출장이라기보단 외근 같은거요.
그런데 그날도 역시나 회사를 찾아와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그 사람이 나오더라고요
자기도 거기 갈일이 있는데 같이 가재요
아니 자기차는 어디다 두고 같이 가자는 건지 이해가 안됬어요
전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같이 가면 되겠다고 가는길에 같이 가라고 하더라고요.
어색하게 같이 가게됬죠.
전 조용히 가려고 했는데 옆에서 자꾸 말을 시키는 거에요
그것도 개인적인 질문있잖아요
학교는 어디나왔나 집은 어딘가 하는 것들요
이야기하기 싫었지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그냥 하나하나 다 대답해 줬어요
결국 회사 이야기가 나왔죠
'아버지가 힘들게 하고 그러진 않죠?'
처음엔 이해가 안됬어요
그러다 서서히 다 이해가 됬죠
사장님 아들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내 자소서도 본거고...
그동안 혼자 오해했다고 생각하니 조금 민망하더라고요
가는길에 이것저것이야기해보니 제가 생각했던것 만큼 안좋은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사람들이 괜히 찾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격도 쾌활하고 은근히 배려도 해주더라고요
좋아하는 것이라던가 정치적인 경향도 어느정도 맞으니 말도 잘통했어요.
가는길이 좀 멀다보니 친해지기도 했죠
돌아올때도 같이 돌아왔는데 돌아오니 여덟시가 조금 넘어있었어요.
하지만 같이 밥먹기엔 시간이 늦었다며 먼저 가더라고요
이게 처음으로 같이 대화하고 교류한거였어요.
차라리 제가 그회사를 안들어 갔더라면, 그날 이후로 그사람을 만나지 않았었더라면 더좋았을까요?
아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추억을 준 그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아직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