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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 좋아하는게 죈가

쓰리고 |2014.03.26 13:54
조회 358 |추천 6

그뒤로는 어떻게 됬는지 잘 생각이 안나요

사람들이 말하는 썸을 탔겠죠.

아무래도 맨날 커피타타주고 보고 올리고 하다보니 가까워 져서요.

그러다가 어느날은 친구들하고 거하게 한잔하고 있는데 메신저가 온거에요.

답장을 했더니 보지도 않길래 그냥 뒀어요.

친구들이 2차2차 하도 노래를 불러서 2차하러 가는 길에 혹시 몰라서 전화를 했어요.

그래도 상관이 메신저를 보냈는데 예의는 지켜야 하잖아요.

안받을 줄 알았더니 받더라고요.

어디냐고 그러길래 친구들하고 술먹고 있다고 했죠.

근데 오라는 거에요.

뭐 사실 비서는 딱히 정해진 근무시간 같은건 없어요.

퇴근후에도 부르면 가는게 정상이죠.

근데 저 술도 먹었고 이제 2차 가려고 하는데 막무가내로 오라는건 좀 아니잖아요.

별 일도 없으면서.

그래서 안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어디냐고 물어보는 거에요.

그래서 대충 얼버무려서 대답했어요.

 

그래서 오늘 밤새놀려고?

네, 아마도 그럴것 같습니다.

외박할꺼야?

네 그래야죠 방도 다 잡아 놨습니다.

나 운동 중이니까 운동 끝나기 전까지 데리러 와라.

아 저 술을 많이 먹어가지고 운전을 못할것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대리를 불러서 오던지 빨리와.

.......

너가 안오면 내가 간다.

여기를요??

응.

아 지금 친구들도 많고...

그러니까. 여자들도 있고 그럴꺼아니야.

네.

같이 자겠네 그럼

아닙니다. 방따로 잡아놨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문란하게 놀지 않습니다.

 

이때 기분이 좀 나빴어요

나는 진짜 룸싸롱이런데 안가거든요 정말.

사실 나 여자랑도 한번도 안했어요

책임도 못 질꺼면서 내 욕구 채우자고 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사장님이 저렇게 말씀하시니까 약간 모독하는 것같이 느껴졌어요. 

대화를 하는데 사장님이 자꾸 비꼬는 것같이 말을 하는거에요.

기분이 나빠서 왜그러시냐고 퇴근후에는 제 사생활 아니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걱정되서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말하는게 좀 이상해서 나중에 연락드린다고 하고 끊어 버렸어요.

놀고 들어왔더니 새벽이었는데 술이 취한 상태여서 미쳤었는지 사장님한테 전화를 걸어버렸어요.

잘 기억은 안나는데 혼자 화내고 웃고 막 그랬던거 같아요.

창피하게...

회사를 가서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 퇴근하는데 사장님이 안계셔서 메신저로 퇴근한다고 하고 나섰어요.

회사앞을 지나는데 사장님께서 몇몇 주요 간부들이랑 말씀을 나누시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인사를 하고 나왔죠.

평소에 걷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일을 볼땐 회사차로 다니니깐 차를 잘 안가지고 다니는 편이에요.

한참 걸어가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는거에요.

네 사장님

어디야

저 지금 ㅇㅇ 사거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왜 걸어가

저 차를 잘 안가지고 다닙니다.

알았어 거기서 잠깐만 기다려

 

사거리에 서있었는데 사장님차가 오더라고요

맨날 제가 사장님을 모시고 다니기만 했지 사장님이 저를 태우고 운전하신적은 처음이라 제가 운전을 하겠다고 했더니 됐다고 하시는거에요.

어디를 가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약간 시골길 비슷한 곳으로 가더라고요.

제가 조용한걸 좋아해서 그쪽 자주 가거든요

그런데 똑같은 자리를 자꾸 뱅뱅 도는거에요.

물론 예전에 같이 밥도 먹고 그랬던적도 있지만 저희는 사장과 부하직원이잖아요.

전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서 먼저 말을 꺼냈어요.

 

근무시간도 아니고 게다가 회사일에 관련된것도 아닌데 이렇게 개인적인 것으로 부르고 그러는거 아닌것같습니다.

나 사장으로서 너 부른거 아닌데.

네?

그냥 편해서 부른거야

 

저는 이게 뭔가 싶었어요.

사장으로서 부른게 아닌데 저는 사장님이니까 나온거잖아요.

뭔가 모순적이라서 불쾌했어요.

 

그럼 앞으로 이렇게 부르고 하지 말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

사장님이신데 이렇게 사적으로 만나고 그러면 아무래도 친해져서 권위가 무너질 것같습니다.

그래도 되는데

그러면 제가 사장님께 사장님으로 대하지 않고 가깝게 느끼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야 넌 왜그렇게 딱딱하냐 그냥 사람이 친해질 수도 있고 그런거지 뭘 그렇게 벽을 쌓아.

그럼 사장님은 절 부하직원으로 생각하지 않으시고 부른 겁니까?

응.

그럼 왜 부르셨습니까

좋아서.

 

순간 저는 깜짝 놀랬어요.

좋아서 라는 말을 남녀사이의 뭐 그런 감정으로 생각했나봐요

그리고 나서는 그렇게 생각한 제가 부끄러웠죠.

그뒤로 우리는 더 친해졌어요.

찜질방도 같이 가고 술도 먹고 그런사이가 된거죠.

그것까진 좋았어요.

저희는 둘다 성격이 그래서 공과 사는 명확하게 지켰죠.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직장에서는 하늘같은 사장님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은 사장님께서 술을 많이 드신거에요.

저를 부르셨는데 새벽이라 집에 보내야되는데 자꾸 안가시는 거에요

그래서 방을 잡아서 데리고 갔죠.

프론트 직원이 보면 남자가 술취한 남자 끌고 방잡는게 이상해 보일까봐 비상계단에 숨겨놓고 키를 받고 끌고 올라갔어요.

데려다 놓고 가려고 하는데 잡는거에요.

속아프다고 음식을 시키래요.

음식을 시키고 가려고 하는데 혼자 먹기 너무 많다고 같이 먹고 가래요.

먹는데 음식을 먹고 치우지도 않고 그냥 가면 좀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눈치를 보고 있는데 티비를 보시는 거에요.

옆에서 같이 티비를 보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되버려서 어쩌다보니 자고 가게 됬어요.

솔직히 기분도 이상하고 그렇긴 했죠.

남자둘이.

그것도 사장님은 취해가지고 저한테 딱붙어서 주무시는데 좀 그래서 뒤돌아서 잤거든요.

그런데도 제 바로 뒤에 붙어서 주무시더라고요.

어느정도 였나면 뒷목에 사장님 입술이 계속 닿아서 소름돋았어요.

사장님은 아무렇지도 않아하는데 저혼자 오버하는것 같긴 했지만 그뒤로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드는건 사실이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사장님하고 저는 가깝고 약간 야리꾸리한 사이가 된거죠.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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