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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랑 너무 안 맞아요...

금강엄마 |2014.04.04 01:20
조회 3,641 |추천 5
결혼 후에 시댁이랑은 잘 지내는데.. 친정엄마랑 부딪히는 분들 계신가요?
후... 뭐 딱히 결혼해서 부딪히는 건 아니고 스무살 넘은 후로는 계속 부딪히긴 하네요. 그런데 저도 딸을 낳고 보니 나도 자식이랑 이렇게 지내게 되면 어쩌나하고 두렵습니다.

오늘 크게 싸우고 마음이 좋질 않네요.
일단 싸움의 발단은 "주워온 인형"입니다.

저희 엄마는 남이 버린 물건을 주워모아요. 모아서 팔겠다고 가게도 차렸어요. 구제옷가게라고는 하는데 가게에 가보면 가전제품, 도자기, 생활잡화 등등.. 없는 게 없어요.
그리고 발 디딜 곳도 없습니다. 곰팡이에 먼지에...

이게 아무리 말려도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둡니다. 편하게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시라고요... 육십 다 돼 가는 나이에 새삼 바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주워다가 저희집으로 날라요.
아무리 싫다고 필요없다고 해도 올 때마다 한 자루씩 가지고 와요. 화내도 소용없고 지#을 떨어도 소용이 없어서 그냥 조용히 받아서 필요한 건 쓰고 필요없으면 몰래 버립니다.. 그리고 좋게 얘기하려고 애를 쓰죠. 그건 필요없어. 이건 필요하니까 두고 가. 우리집 좁아서 못 들이니까 자제해줘요.. 이렇게요.

그런데 손녀가 태어나니까 생활잡화 뿐만 아니라 애기 장난감을 주워오기 시작했어요. 아마 물려받아 오는 걸 수도있어요.. 아무튼 계속 애기준다고 뭘 가져오는데 멀쩡한 것들도 있지만 더러운 것도 많아요.. 겉보기 멀쩡하다고 해도 엄마 가게에 뒀다 오는 거라면..... 후아...

아무튼 이것저것 들고 오는데 외손녀가 오죽 생각나고 예쁘면 저럴까 싶어서 받아서 깨끗이 씻어서 두곤 했어요. 물론 계속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은 하지요. 집이 좁아서 둘 데가 없다.. 그만해달라..그래도 들은 척도 않고 보따리에 싸들고 와서 잊어버린 척하고 집안 곳곳에 늘어놓고 가지요..

그런데 오늘은 인형을 가져오겠다는 거예요.
저 물건 잘 물려쓰고 중고도 잘 사서 쓰고 되팔기도 잘 합니다만.. 인형 만큼은 싫더라고요. 꺼림칙하고요.

저번에도 때가 시커멓게 끼고 머리가 마구 엉켜있는 바비인형 세 가족을 가져와서 애기한테 건네주길래 (애기14개월) 하지 말라고 말렸어요.

그런데 오늘 정말 꺼림칙하니까 절대 가져오지 말라고 했는데 플라스틱인형을 또 가져왔어요. 아기인형인데 옷도 없어서 벌거벗고 머리는 다 엉켜서 때가 덕지덕지 묻고.
눈을 떴다 감았다하는데 너무 징그러운거예요..

그래서 더러우니까 하지말라고 했더니 욕실에 들고 가서 대충 헹궈다가 애한테 내미는데...ㅡ.,ㅡ 사탄의 인형 내미는 줄 알았어요...물이 뚝뚝 떨어지는 벌거벗은 아기인형을 돌 지난 아기에게 굳이 보여주려는 심리도 뭔지 모르겠고... 본인 주장으로는 애기한테 눈코입을 가르쳐주기 위한 거라고.. 너 주는 거 아니고 애기 주는 건데 왜 니가 껴서 난리냐고.. 계속 고집부리면서 애기한테 인형을 주는 거예요..

그래서 언성을 높였죠.
싫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겠냐?
아직 아기는 인형을 가지고 놀 연령도 안 됐고, 본인이 커서 원할 때까지 인형을 줄 생각이 없다. 지금도 갖다놓은 장난감이 많은데 한 번에 장난감을 많이 주는 건 애를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말했더니 제 핑계를 대는 거예요.
네가 바비인형 싫다고 해서 아기인형 가져온거다. 인형은 교육적으로 좋다..등등

그래서 왜 늘 싫다고 하면 무시하냐고, 한 번 쯤 싫다고 하면 그건 안 해 줄 수 없냐고 따졌어요. 정말 싫다는 데 왜 꼭 억지를 쓰냐고요.

그랬더니

"아이씨 기분 나빠서 못 있겠네!"
하더니 가 버렸음....
친정아빠랑 애랑 저랑 놔두고 인형들고 가 버렸어요..

ㅡ.,ㅡ
그래서 잡기 싫지만 부모니까 뛰어가서 잡았더니 뿌리치고 가버렸..어요..
친정아빠는 아기 반응 보고 싶어서 인형들고 달려온 엄마맘에 상처를 줬다며 네가 언성높인 게 애 교육에 더 나쁘다며 따라서 가 버리고 전활 안 받아요.

그런데 진짜 이상한게.. 항상 이런 식이에요.
뭔가 제가 되게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하고... (심지어 제 민증들고 가서 제명의로 차를 산 적도 있어요..) 화를 내면 화 냈다고 저보고 가해자라고.. 온가족이 저를 원망해요. 이기적이고 성격나쁘고 배은망덕하다고요.

휴..
시부모님이 이랬으면 진짜 토나왔을텐데.. 친정부모님이라 그나마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참... 외손녀를 사랑하는 우리 엄마는 그 귀여운 손녀에게 새 장난감을 사 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아이러니.

친부모님이 계속 이런 식이니까
계속 혼란스러워요.
내가 정말 싸가지없는 후레자식인지..
저 분들이 정말 이상한 건지..

속상한 밤에 투정이었습니다.
이런 부모님 또 있나요?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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