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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 부장에게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

LU |2014.04.09 00:44
조회 1,631 |추천 0
오늘, 그 어마무시한 일이 있고나서 다른 팀 회식에 불려나가 열한 시 반
집에 돌아오는 길, 아무도 없는 길에서 애처럼 엉엉엉 울음보를 터뜨렸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으나 커플인지 신혼 부부인지 모를 남녀 떼거지 몇 명, 아파트 단지가 떠나가라 울고 있는 다 큰 처녀를 이상하게 생각한 아낙네들 몇 명을 만났지만)

집에 오자마자 코피가 줄줄 새고
나는 잊으려 했던 일이 떠올랐다.

난 지금 막 3개월 수습을 뗬고,
월급은 대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중견기업 정도 수준을 받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또 내가 원하는 홍보 쪽 업무였고, 지리 상 가까워서 이 회사를 선택했다.

문제는 이 팀의 부장이다.
45살의 노처녀인 부장은 말투에서부터 온갖 세상곳곳에 숨어 있는 짜증이란 짜증은 한 데 모아 폭발시키는 느낌.
내 20대 중후반으로 오래 살진 않았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건만 이 지경으로 '센척' 하는 여자는 처음 봤다.
가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분에 못 이겨 소리치는게 아니라면 낼 수 없는, 그러니까 그런 엄청난 화를 이용해 남들을 기죽이고 제압하기 위해 그 지경으로 화가난 척 연기를 하느라, 부자연스러운 음성과 억지로 올리는 고음에 스스로 삑사리가 나기도 한다.

어렸을 적, 불우하게 살았다고 누누히 이야기 한다.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단추 구멍만한 눈으로 세상을 보랴, 자신을 찧어 내리까는 이들에게 존심 세우랴. 악으로 깡으로 버틴 것 알겠다. 인정한다.
그래도 꽤 명석한 머리로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살아 남아 나름의 '커리어 우먼' 포스 풍기려, 남들 시선 속에 갇혀서 무던히 애쓰다 보니 성격은 더 삐뚤어지고 남자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사람들까지 떠난 것까지 그래,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같은 인간으로서 이렇게까지 사람을 코너로 모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3개월 된 내가 실수를 했으면 얼마나 큰 실수를 했고, 당연히 한 번도 가르쳐 주지 않은 일을 하는데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나?
대기업이면 교육이라도 받고 실무에 투입될 텐데, 나는 무작정 실무부터 투입 되서는 누구한테 제대로 배우지 않고 그냥 깨지고만 있다. 이건 내가 깨지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부숴지고 있다. 내 존엄성이고 뭐고 간에, 그냥 나는 그 여자부장의 물건처럼.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 그냥 냅다 화풀이로 던지는 물건보다 못하게.
질투에 가득차서 젊은 여자 짧은 치마 입었다고 온갖 꼬투리를 잡다가 결국엔 입고 오지 말라고 '부탁' 하는... 그 여자부장에게
나는 몇 번이나 하고 싶은 말을 참았는지 모른다.
신입 사원한테 어떤 부장이 세 시간이나 연속으로 100데시벨을 충분히 넘을 정도의 고함으로 깨부시고 망가뜨릴 수 있을까?

내가 용기가 없는 건지, 인내심이 없는 건지.
이젠 그 구분 조차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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