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견기업에서 근무 중인 6년 차 대리입니다.
저희 팀에는 평소 인자하기로 소문난 C 부장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이 부장님이 '빌런'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은 부장님의 아내분이 집 근처에 오픈한 '수제 쿠키 전문점'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부장님이 홍보 차원에서
쿠키를 몇 박스 가져와 팀원들에게 나눠주셨습니다.
다들 예의상 "맛있네요", "대박 나시겠어요"라고 한마디씩 했죠.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부장님은 노골적으로 주문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이번 주 우리 와이프가 신메뉴 냈는데, 우리 팀도 맛 좀 봐야지?"
"A 대리가 주도해서 수량 좀 파악해봐"라고 말씀하십니다.
문제는 가격과 품질입니다.
시중 제품보다 비싼 건 물론이고, 사실 맛도 평범합니다.
그런데 한 박스에 3만 원이나 하는 쿠키를
팀원 10명이 매주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제가 한 번은 "이번 주는 다들 지출이 많아서 건너뛰는 게 어떨까요?"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렸더니,
부장님 표정이 순식간에 굳으면서
"A 대리는 참... 내가 우리 팀 생각해서 가져오는 건데 그렇게 계산적으로 나오나?"
"사람이 의리가 있어야지"라며 면박을 주셨습니다.
더 가관인 건 '리뷰 가스라이팅'입니다.
쿠키를 사면 반드시 개인 SNS나 포털 사이트 리뷰에 '인증샷'과 '극찬 후기'를 남겨야 합니다.
부장님은 매일 오후 유심히 리뷰 창을 새로고침하며 누가 안 올렸는지 체크하고,
회의 시간에 "B 대리는 요즘 감성이 없네, 후기가 너무 짧아"라며 공개적으로 창피를 줍니다.
이제 팀원들은 매주 월요일이 오는 게 무섭습니다.
일하러 온 건지, 부장님 사모님 쿠키 팔아주러 온 건지 자괴감이 듭니다.
거절하면 '팀 분위기 깨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사자니 내 생돈이 매달 10만 원 넘게 나갑니다.
인싸이더 여러분, 이거 정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