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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분향소에 갔다왔어요ㅠ

0909 |2014.04.24 21:56
조회 15,187 |추천 48
안녕하세요
저는작년까지 고삼 수험생활마치고 대학생1학년이된 남학생입니다.
한 삼사년전쯤만하더라도 중고등학생들은 당시 스마트폰 카톡도 없다보니
컴퓨터로 네이트온이 대유행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때 한창 네톤 친추받고 뭐하고 
모르는 사람하고 친추거는것도 부지기수였었죠.
어쩌다가 고1때 안산에사는 저보다 두살어린 여자애랑 네톤하고 싸이 일촌 친추까지
하고 번호까지 교환할 정도가 됬는데 
얼굴은 모르는 상황이라 홈피 프사에 자기 사진서로 걸어서 
얼굴좀 보자. 뭐이런식으로 얼굴을 보자고 했는데..
 뭐 사진이 작다.. 안보인다,. 이래서 티격태격하
다가뭐 흐지부지 연락도 안하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뭐 그러다가 작년에 저가 수능 볼 쯤 되서
몸도 지치고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싶어서 
오랫만에 옛날 핸드폰에 번호를 찾아서 그 아이한테 다시 문자를 보냈어요.
근데 2년정도 됬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뭐 잘 기억도 안나죠. 
넌 고등학교 어디 갔느냐 잘지내냐
고등학교 어디갔는지는 너무오랜만이라 경계심 생기는지 안알려주더라구요. 
걍그러러니 넘겼죠.
 이런말 하고 문자말고 카톡으로 하자고 문자가 왔죠. 
그때가 12시 넘었을때고 워낙 늦은시간이라
 피곤해서 '뭐 나중에 언제든지 할수 있는데 
지금당장안보내도 되겠지'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그리하고 시간이 흘러  대학오티가고
 3월달에 대학을 입학하고
 그렇게 한달이 또지나고 어느덧 사월 중후순 접어들 무렵  
방과후 집와서 6시쯤 티비를 키니깐 단원고 학생들이 탄 세월호가 
침몰중이다! 이런 뉴스속보가 대대적으로 나오는거지 뭡니까.
단원고? 음 어디서 들어봤는데 검색해보니 
안산상록구 자주가면서 들었던 안산단원구에 있는 단원고더라구요.
 음 전에 연락했던 그 아이가 바로 생각난건 아닌데 
아무래도 몇일이 갈수록 실종 자수는 줄어들고 
사망자수가  늘어나니 혹시나 혹시나하는 바람에 그 아이는 동갑인데 잘지내나 생각도 나고
뉴스소식에 전국민도 모두 안타까웠지만 
저는 특히나 여간 기분이 찝찝하더라구요. 
불길한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사하면서 그아이 연락처가 저장되어있는폰을
 다시 찾고나서 곧 바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11시넘은 늦은 밤이라서 답장이 없길래
자나보다하고 하루정도는 그냥 저도 잤죠.
다음날 한참이지나도 문자답장이 없길래 
전화 다이얼 걸리는지만 시험해보자 하고 
(탑승자 학생이라면 지금쯤 베터리 다달아 꺼저있을거라고 판단되서.....)
통화를 걸어보니 다이얼만 걸리다가 '상대방이 받을수 없어' 하며 
아.. 전화는 걸리는 구나하고 바로 통화 종료했습니다. 작은 안도를 마치며,
혹시나하고
초기에 공개된 단원고 학생 탑승자 명단을 보니 그 아이 이름이 있더군요.
(정말 명단 뒤질때 위압감은 말로 할수 없습니다. 정말 있을까. 설마설마설마)
네이버에도 단원고 000(그아이 이름) 처보니 
뉴스기사에 이미 발인을 시작했다고 뜨더군요...
그럼 무슨뜻이겠습니까. 
벌써 시신을 발견해서 안치되었다는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정말 그아이 일까.. 
이름이 남자이름인지 여자이름인지 애매모호한 이름인데
뉴스기사에서 00양 이면 여성, 00군이면 남성으로 통하기 때문에 확인해보니
 기사마다 이름 뒤에 다른게 양과 군이 붙어 있더군요;;
 (나쁜 기자넘들;;;;고인 성별도 표기오류라니ㅜㅜㅜㅜ)
그러면서 남자일수도 있어. 설마 안산인구 80만명중에 
그 아이 일리가 없어하고 애써 부정하고 지나서. 
엊그제쯤 학교 끝나고 집가는중 혹시나 전화를 걸어보니 
"지금거신 번호는 당분간 통화하실수 없습니다"라는 음성메세지가 나오드랍니다. 
고의로 휴대폰 정지 시켰다는 건데ㅠㅠㅠㅠㅠㅠㅠ



하.. 이거 듣고나서 바로 그 아이였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정말 집돌아가는 내내 충격에 빠젔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일 당장 셤인데도 불구하고 오전에
안산에 들려 합동분향소에서 첨이자 마지막으로 
그아이 모습이라도 볼까해서 가보려고 다짐했습니다.
마침내 오늘 오전 9시넘어 집을나와 안산 고잔역에 내렸습니다. 
한가로운 평일 오전아침이라 따스한 햇살이 안산시내를 비추고 
어느 동네보다도 평화로우기 그지 없었습니다.

고잔역을 내리는데 역입구부터 삼삼오오 검은옷을 입으신 중년 아주머니들이 보입니다. 
역입구 한켠에 10분간격으로 올림픽 기념관을 지나는 셔틀버스가운행되고있엇는데 
앞에 선 추모객들  줄이 길다보니 버스를 못탔어요.
다음 버스타나 기다리는데 세월호유가족 수송이라는 
종이를 붙인 택시가 줄줄이 정차하더라구요.
저는 유가족도 아닌 일반추모객이라타도 되나.. 요금을 내야하나..
걱정까지 했는데 무료로 올림픽기념관까지 탑승시켜주더라구요. 
가는길은고작해야 5분남짓인데 
서로 모르는 다른 탑승객인 분향소 방문자들 4명에다가 자원봉사하는 기사님이랑 

 

적막감이 나돌며 타고가는 도중 옆에 아주머니는 눈물흘르고.
화질이 나빠여 ㅇㅇ; 
 저도 눈물을 찔끔찔끔 흘렀습니다
목적지에다다르고 승객들은 택시기사님께 감사하다고 말을 하고 내렸습니다.
 11시 반 점심시간인데도 추모객들이 많아 줄이 꾀 길었습니다. 
모두 까만옷을 입고 소근소근 말하기 때문인지 정말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동네전체는 굉장히 조용했습니다.
주차장 구석에는 공중파나 지상파 방송사들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줄이 길긴 길었지만 생각보다 빨리빨리 빠저나가서 
마침내 기념관안으로 입장하게됬습니다
분향소 입구에부터 기자는 2층으로 가라고 종이가 써붙여있고 
수십여개의 화한이 중앙에 양쪽으로 배열되어 있을정도로 많았습니다. 
안산시의회, 안산시장, 대통령, 국무총리,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등 정부부처는 물론 민간에서도 많은 화한이 즐비해있어요.
 중앙쪽 현문관문 반대쪽에 아이들
영정사진이 2줄로 배치되어있고 그옆에 국화 한송이씩 나눠주더군요.
 저는 2줄에 걸처진 아이들의 영정사진과 이름을 읽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 아이 이름을  마침내 발견했습니다. 
1학년때 입학 때쯤 찍은 학생증사진으로요 ㅠㅠ
울컥하면서 눈물을 흘리며그 아이 앞에 
국화 한송이 두면서 오래있을수 없기에 자리에 벗어날수 밖에 없었지만 
다른아이들도 멋지고 이쁘고. 
정말 선장의 방관이 너무 화가 나더군요ㅠㅠㅠ
탈출한 아이도 있는데 이렇게 간발의차이로
 고인이 된 아이들은 대체 무슨 죄냐 너무 분하고 속상하고 안타까운마음을 뒤로하고 
첨이자 마지막으로본 그 아이 얼굴을 몇초간 바라보고 나왔습니다. 
제가 음 사회생활하면서 한사람한사람 거의 에피소드는 잊지않고 기억하는 편이라
뭐하러 얼굴도 못 본아이한테 왜케 집착하느냐고 볼수 있겠지만. 
저는 그래요.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알게된걸 애써 부정한다고 사실 달라지는 건 아니잖습니까. 
걔가 저를 경계하는  '남남'이라고 여겼을지라도,
그 아이한텐 제가 지인의 범주조차 들지않았을수도 있겠지만 
저한텐 죽음이란 단어 앞엔 그 정도 우연은 지인 이상의 관계로 초월하더군요.
왜 내가연락을 미리하지않았을까 ㅠ 정말 사소한 죄책감에
그아이 얼굴을 떠오름녀 정말 분이차고 슬퍼서 생각할때마다 눈물이 고입니다.
2012년 중삼아이들이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단원고에대해 지식인 질문과 걱정하는 덧글을 보셔도 가슴이 아픕니다.ㅠㅠ

 

 

저는 글이 마칩니다. 


이글이 문제가 되면 바로 삭제할 것이며


 전적으로 저는 단원고 아이들은 물론일반탑 승객 80여 명에게 참사에 애도를 표합니다 ▶◀






추천수48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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