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직장녀입니다.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 2명이 있어요. 저까지 3명이요.
고등학교를 저 혼자 다른데로 가서 두친구만에 추억도 더 많구요.
스타일이나 취미도 둘이 비슷한게 많아서 같이 있어도 소외된 기분을 느낄때가 많았습니다.
이 친구들을 A와 B로 나눠볼게요.
A라는 친구는 저를 항상 무시합니다.
너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등등
화가 나서 얘기를 하면 니가 하는 얘기는 다 틀린 말이라서 그렇다 등등 말이 안통해요.
근데 B의 얘기라면 뭐든지 다 오케이 다 맞는 말입니다.
B는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 얘길 하는걸 좋아합니다.
고민이 있어서 얘길 해도 듣는둥 마는둥 본인 얘기만 하죠.
10년이 넘게 이 친구를 봐왔지만 아직도 우리가 왜 친한지 의문이 갈 때가 있습니다.
이 두 친구의 공통점은 남자들과 술 마시기 입니다.
아는 사람들도 아니고 채팅으로 만나거나 길거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하구요.
남자들과 술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술만 마시는게 아니고 술 마시면서 하는 야한 게임이나 그 뒤가 가관입니다.
그렇다고 그 남자들하고 사귀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한달 연락하다 안 만난죠.
저는 그런게 싫어서 자주 못 어울렸습니다.
불러도 안나가니까 언젠가부터는 부르지도 않구요.
그래서 둘이 더 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셋이 만나도 둘이 남자얘기만 하고 저는 그 자리가 항상 불편했으니까요.
얘기를 해보면
그러니까 너도 나와서 놀아라.
왜 우리 둘이 더 친하다고 생각하냐. 우린 그런 생각 안한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아무리 얘기를 해봤자 그 둘 사이에선 저는 소심한 애 일 뿐입니다.
그러다 A와 크게 싸웠습니다. 저를 무시하는게 너무 화가나서요.
또라이라며 저한테 뭐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내가 B랑 너를 욕하는 거라고
와..진짜 크게 한방 먹었습니다. 둘이 저를 욕하고 있다는게요.
A가 저한테 B를 욕을 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B가 제 욕을 했다는게 충격이었습니다.
너무 흥분해서 바로 B에게 앞으로 너도 보지말자 문자를 보냈습니다.
B가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와..진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일도 못하겠더라구요.
흥분이 조금 가라앉고 퇴근 후 B와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다 하려고 했지만 역시 B는 자기 얘기만 하더라구요.
니네끼리 싸웠는데 왜 나한테까지 그러냐며
걔가 화가나서 그런말 한건데 너 왜그렇게 흥분하냐고
걔가 그러는거 한두번보냐
저한테는 A를 감싸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B랑은 답답하게나마 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A가 제 주변사람들에게 제 욕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전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올 정도로요.
A가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네 욕을 하더라. 무슨일이냐구요.
모임에서도 저는 제외됐습니다.
3명을 포함한 다른 친구들 모임이 있는데 저만 쏙 빼고 모이더라구요.
그 중 한명이 왜 안왔냐며 연락이 왔길래 알았습니다.
그 뒤로 그 모임은 깨지고 A가 원래 알던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그 모임에는 A가 한심하다며 욕하던 사람들만 남았더라구요.
근데 그 사람들은 그걸 몰라요. 알아도 A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며 그냥 만난다고 하더라구요.
상관없습니다.
그 중에 저랑 친하게 지내던 한명 C가 있었는데 A랑 B가 별로라며 욕을 하길래
사람 심리라는게 저도 점점 그 C의 싫은 점만 보이면서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근데 저랑 싸우고나서 그 C하고 매일 만나더라구요.
A랑 B랑 C랑 같이 만나는 횟수도 늘었고 그게 자꾸 신경쓰이더라구요.
얼마전에 C를 만났는데 A는 제 욕을 안 한다더군요.
그냥 제가 싫은 점만 얘기한데요.그게 욕하는거 아닌가요?
그러다 B가 왔고 제가 취해버렸습니다.
다음날 혹시 실수는 안했나 B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이 그냥 취해보이기만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전에는 B랑은 간간히 만나고 전화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연락도 없고 오히려 A와 만나는 사진들만 홈페이지에 올라오더라구요
아...일단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의 요점은 A와는 절대 화해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한테 시비거는 사람이 없으니 정말 편하거든요.
그런데 제일 친한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니 쓸쓸해집니다.
친구가 얘네만 있는건 아니지만 사람들은 각자 절친이란게 있잖아요.
생일이나 기념일에 그 친구들과 항상 함께 였는데 그게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조금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