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개그맨이었다.
못 웃기는 개그맨이었다.
그가 못 웃기는 이유는 울렁증 때문이었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그는 벌벌 떨었고,
자기가 가진 개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울렁증 때문에 그는 방송에서
아무 존재감이 없는 개그맨이 되어 갔다.
퇴출 직전까지 갔다.
그렇게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어느 날 방송국에서 토크 개그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운 좋게 거기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최고의 토크 개그를 선보이며
일약 주목을 받게 된다.
조금 지나자 그는 조금씩 방송에서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는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과 특유의 순발력으로
점점 인정받는 개그맨이 되어갔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자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를 시작한다.
그것은 사회의 쩌리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무모한 도전을 한다는 컨셉의 프로였다.
무모하고 웃긴 도전이지만
진지하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는 게 포인트였다.
바로 [무한도전]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초창기,
시청률은 애국가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한도전]에 얼굴이 못 생긴
신입 피디가 하나가 합류하게 된다.
김태호라는 이름을 가진 피디였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좌충우돌 도전의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 갔고,
점점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프로그램 방영 후
10년이 가까운 지금, [무한도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시작은 울렁증을 가진
한 개그맨의 눈물 겨운 집념으로부터였다.
쩌리 취급을 받고 외면 당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한 개그맨,
바로 유재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