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뭐..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 달전 쯤에 남편이 전여자친구를 못잊고 연락했었다는 글을 썼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별거하고 있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섬에서 작은 펜션을 하고 계세요, 날씨가 좀 풀리면
섬에 들어가서 추워질때 까지는 섬에 계세요,
겨울에는 저희 신혼집과 같은 지역에 있는 아파트에서 지내시구요.
지금 두분께서 섬에 계시기에 남편이 거기서 지내고 있어요.
2주 정도 됐네요.
그때 글 쓰고 난 후에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입이 안 떨여져서 몇날 며칠을 고민했네요..
결국엔 2주 전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깐 얘기를 하자하여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은 문자 주고 받은 것, 오빠가 전화한 것 봤다.
그렇게 좋아하고 애뜻하면서 결혼은 왜 나랑했는지 왜 엄한사람 이렇게 힘드게 만드냐고
어떻게 된건지 얘기나 들어보자 했어요.
미안하다 한마디 하더니 그냥 고개를 떨구길래, 얘기하라 했습니다.
연애때도 안 그런 사람이 왜 이제와서 그러냐고 혹시 그땐 그냥 안걸린 거냐 물었습니다.
아니라대요. 마음을 다 잡았다고 생각했답니다.
너무 좋아했고 너무 소중한 사람이었지만 가끔 그 여자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대요.
작은 일이었지만 그 순간엔 헤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보고싶고 헤어지자고 한 것이 후회도 되고 힘들었지만
다시 만나게 되도 여전히 똑같은 이유로 힘들 것 같았기에 이를 악 물고 참았대요.
그러다 취직을 하게 되고 저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결혼을 했답니다.
항상 그 여자에게는 주는 사랑을 하고 행동하나하나 신경쓰이게 하는 그 여자와는 달리
반대로 저는 편하고 좋았답니다. 계속 만나다 보니 결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래요.
자존심도 상하고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편할 것 같아서 결혼을 햇다니.....
이성의 끊을 놓지 않기 위해 정신 차리고 계속 얘기해보라 했습니다.
가끔 생각나는 정도지 괜찮았대요, 저랑도 행복했대요,.
근데 막상 자기 입으로 자기가 결혼했다고 그 여자한테 말을 하고 나니
모든 것이 정말로 끝난 것 같아서 마음이 무너졌다네요.
그 여자랑 이루지 못한, 이루지 못 할 미래가 못 견디게 힘들엇대요.
그 여자랑 살고싶니? 는 물음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던 이 사람...
이 말 한마디에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았던 것 같아요.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그 사람이 너무 꼴 보기 싫어 당장 짐 싸서 나가라 했습니다.
니가 안나가면 내가 나가서 잠적해버릴거라구요, 악을 악을 지르고
옷장에 옷들을 막 거실로 다 집어던지니 그만 하라고
당신 말대로 하겠다며 옷 몇 가지를 주섬주섬 챙기더군요.
그 여자에게도 전화했습니다.
그 여자 말이, 오빠가 무슨 말을 했는진 모르지만 좋은 사람인거 알지 않냐고
걱정하시는 일들은 일어난 적 없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내가 오빠를 많이 힘들게 해서 오빠가 떠났고,
너무 받기만 했던 사랑에 내가 미련이 많이 남았었다고
결혼 한 것을 이제는 알았기에 연락안하려고 생각했다고
우리가 만났을 때 오빠를 사랑하는 ㅇㅇ님 이라고 자주 불렀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불러보고 싶었다. 정말 미안하다.
앞으로는 연락하는 일 절대 없도록 하겠다.
이러고 전화는 끊었습니다.
그 여자도 울고 저도 울고,,무슨 상황인건지..모르겠대요.
남편은 그러고 나갔습니다.
처음 며칠은 밥도 안 넘어가고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정상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잇습니다. 그래도 힘든 건 어쩔 수 없지만요.
별거를 시작하고 다음 날 장문의 문자를 보냈어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는 내용들..밉고 원망한다는 내용들..
남편은- 미안하다. 니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진 모르겠지만 너의 결정에 따를게.
많이 실망시켜서 미안하다. 결정 내리면 연락주라. 밥 잘 챙겨먹고.
이렇게 왔더라구요. 이미 모든 걸 내려놓은 사람처럼..
그러곤 어쩜 그렇게 냉정한지 문자한통 전화한통 없네요..
저는 지금 여전히 너무 힘들지만 다시 일상생활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냥 외면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곧 다시 남편을 만나 결정을 내려야 하겠지만 어찌 해야할 지를 모르겠어요.
또한 그 여자와 남편이 또 연락을 하고 지내는지 어떤지도 모릅니다.
제가 뭘 원하는 지도 모르겠네요. 이혼해야지 결심했다가고, 이혼은 하기 싫고...ㅠㅠ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 벌어졌는데 모르는 것 투성이넨요,,후
토커님들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