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연락했습니다. 제가 보고싶답니다. 재회해야할까요?
갈림길
|2014.05.08 18:25
조회 1,336 |추천 0
안녕하세요. 26살 여자입니다(현재 대학 졸업반). 남자친구는 7살많은 연상(직장인)이고,4년여동안 연애 경험이 없어서 본인이 감이 없다고 생각하는 섬세한 면이 너무도 부족한 남자친구입니다. 이별의 이유는 섬세한 배려들이 부족해서 쌓고 쌓아온 저는 이별을 통보했고이별을 통보한 제가 후폭풍이 와서, 먼저 연락했습니다.우선 부족하다는 섬세한 배려에 대해 몇 자 적어볼게요.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장거리 연애인데, 오빠가 항상 '보고싶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습니다.제가 졸업반이다보니, 밀린 학점 관리를 해야해서 시험기간이 굉장히 중요했었고. 중간고사를 보느라거의 열흘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때마다 오빠는 귀엽게 '보고싶다'며 징징댔었죠.저는 그런 오빠를 보며 짜증난다기보다, 나를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그래서 제가 한 번 오빠 있는 곳으로 가서 열흘만에 보고, 서로 밥도 먹고 좋게 반나절 정도를 보냈죠.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제가 이제 집(서울)으로 가야하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올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그냥 차타고 슝 가버린 겁니다.... 버스 정류장에 혼자서 버스를 기다리는 그 기분은 정말 말할 수 없이 비참했어요.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그 곳에는 차를 댈 수 없어서 (개인자차)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미안하다 그러더라구요.근데 저같으면 차 댈 수 있는 곳에 차를 대고 다시 돌아와서 나와 같이 잇어줬을 것 같은데, 정말 속상했습니다.이를테면 앞서 적은 것 같은 섬세한 배려들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참다못해 이별을 통보했고 오빠는 한시간여를 붙잡고, 안된다고 하니 마지막엔 울더라구요.마음이 찢어졌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이지 저런 비참한 심정으로는 연애하고 싶지 않았고,하나부터 열까지 언제 가르치는지 엄두가 안났었습니다.그런데 그렇게 이별통보 후 제가 모질게 이별할 때 했었던 말들이 저에게 도로 화살로 돌아오며미안하게되고, 내가 좀 더 참을 걸 하는 후회가 들더라구요.그래서 어제 연락했어요.새벽 세시가 다 된시간에, 카톡으로저 : 비도 오구 생각 많이 나서 연락해요. 잘 지내구 있죠?오빠 : 그럭저럭 보내고 있어요. ㅇㅇ은 잘 지내고 있지?->그럭저럭 잘 보낸다고 해석했습니다. 저는 저 : 난 아주아주 잘 못 지내요 잘 지낼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오빠가 잘 보내고 있다면 안심이에요 고마워요.오빠 : 잘 지내지 못하면 안되는데 ...그리고 말하는게 왜 고마워요? -> 이런식으로 감성적인 대화가 좀 어려워요.. 이런 상황에서도 '왜' 냐고 논리적으로 따져 묻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곧 이어 전화가 오더라구요. 심장이 미친듯이 떨리고, 일단 받았습니다.아침 6시까지 전화를 이어갔어요. 많은 얘기들을 했고, 오빠는 잘 지내지 못했다고, 힘들었다고 했구요.저보고 마지막에는 보고싶다더군요.........저는 보고싶었다는 오빠의 말이 진정으로 다가오진 않았어요. 정말 보고싶었다면 먼저 연락했을텐데 말이에요........그러고 나서는 다시 잘 해보잔 말은 없이 오빠는 '끊기 싫다..'라고만 되뇌이고 결정적인 재회의 말은 하지 않은 채 있었구요제가 오빠의 출근을 걱정해서 전화를 끊엇습니다.정말 횡설수설이네요. 그래도 맘은 후련해요. 저희는 잘 될 수 있을까요? 재회하더라도 잘 만날 수 있을까요. 모르겠네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