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하늘은 그 소원을 들어주실까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시늉을 하면 그 소원이 더 잘 이루어 질까요?
세 다리만 건너면 다 안다는 얘기가 있습디다.
그래서 누군가 이글을 읽고 얘기를 전해주다보면 그 사람도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시간은 오늘 08년 9월 3일 오후 4시 조금 넘어섰을 때고
장소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4호선 남대문시장 회현역으로 가는 중
아직 3호선 을지로 3가역을 지날 때 쯤 입니다.
안국역 인사동 이즈 갤러리에서 수중미학 전시장 개관을 조금 도와주고
남대문 시장에 볼일이 있어서 향했더랍니다.
3호선을 올라타고 서서 출입문 위에 있는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있는데,
남대문 시장이라고 괄호 쳐져 있는 역이 없는 겁니다.
(보통 역이름 밑에 괄호해서 남대문시장이라고 조그맣게 적혀 있습니다.)
그날따라 남대문시장이 종각인지 회현역인지가 좀 헷갈렸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까 오후 4시쯤이었는데도 고딩들이 엄청 바글댔더랬습니다.
(요즘엔 야자 안하나봐요;;)
바로 제 옆에 서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짧은 컷트(단발인가?)머리에 소박해 보이는 페이스라서
처음엔 귀여운 남자 고딩인가...? 싶다가...
여자고딩인가 싶다가.... 왠지 고딩이 아닌것 같기도 한 좀 헷갈리는 사람이 서있었습니다.
사실 그 분이 입고 있는 옷도 얼핏 봤을 땐 교복 같기도 했어요.
학교 체육복 같은 옷;;;
제가 고딩한테는 존댓말을 잘 안하거든요. 적어도 교복을 입고 있다면...
교회에서 얘들 지도해 본적도 있고, 교생을 나가본적도 있고,
여차여차 한 이유로 나도 모르게 말을 놓습니다.
그런데 옆에 분에게 나도 모르게 존댓말로,
"저기 남대문 시장이 종각에... 아니, 남대문 시장이 무슨 역에 있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아주 교양있는 표준어'로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답변을 해 주는 겁니다.
순수 수도 서울 혈통 교양 표준어;;;... 라고 순간 느꼈습니다.
제가 경남에서 수도권에 올라온지 이제 8년째인데요...
순수 표준어를 들어본적이 많이 없습니다.
오히려 서울 사투리(?)라면 많이 들어봤지요.
표준어를 쓰더라도 지방 억양이 조금씩 들어간 경우도 많구요.
무심코 말을 걸었던건데...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 말씨가 그 다음엔 그 사람이;;
제가 모르는 사람들한테 잘 다가갈줄 모르는 성격이라...
그냥 힐끔힐끔 쳐다보기만 했는데...
알고보니, 교복이 아니라 그냥 편한 복장을 하고 있던거였어요.(체육복 같은거...)
그리고 나중에 자리가 생겨서 앉더니 Grammar 문제집을 보고 있더라구요.
몰래 보고 있다가 충무로에서 내렸어요. 4호선 갈아타려고...
그런데 내리면서... 엄청난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오더랍니다.
전화번호...아님 그냥 이름이라도 물어볼껄.... 어디 사는지라도...
작업 걸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친해지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 들어서요.
좀더 얘기를 하고 싶기도 하구요.
이유없이 끌리는 그런 형이라고나 할까요?
아... 찾을 수 있을까요?
이런 글때문에 찾게 된다면, 왠지 본인인 줄 알게 되도, 그냥 모른척 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저는 기대해 볼려구요. 무언가 운명적인 이끌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아... 그리고 제가 남대문 시장에 갔던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
미도리 사워라는 건데...
레시피를 보니까, 미도리(메론주)랑 레몬주스랑 사이다를 섞어 만들라고하던데,
저는 집에 사이다 말고 '토닉'이라는게 있어서 그걸 섞어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맛있습니다. 얼음 넣은 컵에다가 미도리 30ml 레몬쥬스 15ml 토닉 150ml
이렇게 부어서 저은후에 마시면....
>.<b 완전쵝오!!! 시원한 메론 탄산 쥬스~!!! 라고나 할까요?
단점은 토닉이라는 음료 자체가 사이다보다 왠지 좀 더 끈적이는 느낌이 있어서요.
다 마신후에 입안이 좀 달달거리면서 끈적거리는 것 같다는거...
그래도 입에 대면 멈출수가 없어요!!ㅎ
꽤 유명한 '준벅'이라는 것도 만들어봤는데, 카카오맛 자체가 저랑 좀 안맞는것 같아서요...
그래서 토닉 미도리 사워가 쵝오인듯!!!
...아 끝에가서 딴 얘기를 했네요.
암튼 그분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다시 만나게 된다면....
아니 꼭 만나지는 않더라도, 그럴 기회만이라도 만들어진다면...(적어도 누군지 알게되어서..)
저 아시는 분에 한하여 토닉 미도리 한잔씩 다 돌리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