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톡 될지 진짜 전혀 몰랐는데..
제가 관을 든것도 아니고 그냥 목격한 거지만 제가 정말 죄송해집니다...
사실 이런 소재 저도 달갑지 않았지만 원체 그런 분들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하면서 올렸어요/
중간에 저도 눈물 나올뻔;; 울컥 했기도 했고요 그래도 뭔가 나중엔 안심도 되고..
그래도 어쨌든.. 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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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오는 406을 타려고 기다리다가
지하철 탈까 백만번 고민 하던 중~ 마침 차가 도착
아무생각없이 타서 문 맞은편 창가쪽 빈 좌석에 앉아서
아침 햇살을 온 얼굴로 받으며 광합성을 하고 있었는데
다음정거장에서 검은양복을입은 사내가 느닷없이
" 저 죄송하지만 한 정거장만 관을 실고 갈 수 있겠습니까? "
라며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정중히 물어왔다.
승객들과 더불어 버스기사 아저씨도 벙~ 하셔서 암말 못하시자
그 검은양복의사내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겠다며
나를(또는 승객들을) 똑바로 쳐다보며
" 한정거장만 관을 태워주실수 있으십니까? "
라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라고 대답했다.
물론 입모양만.. 소리내서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그 검은양복의 사내는 승객분들도 승낙하셨다며
또 다른 검은양복의사내들과 함께 열심히 관을 버스에 태웠다.
버스의 좁은 문을 통해 힘겹게 들어오는 관을 보며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애매모호한 감정에 휩싸였다.
나에게 (또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던 검은양복의 사내가
큰소리로 말했다.
" 이 녀석에 제 친구인데 젊은 나이에 그만.. 죽기직전에
버스를 타고 싶다고 했거든요.. 여러분이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른 사내는 관을 쓰다듬으며, 또 다른 사내는 훌쩍이며,
또 다른 사내는 이자식.. 이거 오동나무 관이야 니가 좋아할꺼야
라며 다들 애통한 분위기였다.
그걸 바라보는 나는 온갖 상상시작했다.
이 죽은 친구.. 장애인이었을까? 그래서 평소에 버스를 타고
다니지 못했던걸까? 그래서 죽기직전에 버스를 타고 싶다고
한게 아닐까? 이 친구들도 참 대단하구나..
그런데 뒤에서 찰칵 찰칵 사진찍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굉장히 분노했다. 물론 이게 보기 드문
광경이긴 하지만 그래도 장례행렬의 일종인데 이렇게
막 사진을 찍어대다니 도대체 누가 품위없이 그런짓을!
그런데...
내 바로 뒤에 앉은 남자분이 큰 소리로 물어보셨다.
" 이거 어느 프로에 나오는 겁니까?? "
응??? 그러고 보니 숨어있던 카메라 두대가 어디선가
튀어나오고 검은양복의사내들은 얼굴에 쓰고있던
마스크를 벗으며 낄낄대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들은 웃찾사의 개그맨들이었다.
빡빡이.. 형님뉴스... 니네 이렇게 날 속이다니 ...
나 정말 깜빡 속았다구..!!
검은양복의웃찾사 개그맨들을 카메라로 찍으시던 분이
내가 박장대소 하는걸 찍으시며 이분들 누군지 아세요?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부끄부끄하며 네 알아요-///- 했다
다들 티비로 보던 것 보다 훨씬 키도 크시고 건장하시고
훤칠하게 생기셨다! 피부는 화면이 더 나은것 같았지만..
검은양복의웃찾사개그맨들이 내리고 나서 한 아주머니가
급 흥분하시며 이거이거미친놈들이네~!! 어떻게 그런장난을!!
하시며 분노게이지를상승하시고,
또 다른 분은 어쩐지 관을 좀 막다루며 들어오드라니..
하시고, 또 다른 분은 그래도 재밌었네 ㅎㅎ 하시고..
제각각의 반응들을 보이셨다.
어쨌든 다같이 웃으며 마무리를 즐겁게 했다.
추석때쯔음 특집으로 나올것 같다. 내 얼굴도 찍으셨는데
아이참.. 나 오늘 좀 많이 별로였다구...
이럴줄 알았으면 이쁘게 하고 나올껄..
이랬는데 통 편집일지도-_-..
암튼 아침부터 얼떨떨한 기분으로 웃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웃찾사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