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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2년..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길어요. 얘기가 지루할지도 몰라요.
가슴이 터질것 같아서 그냥 막 주절거린 거에요.
바쁘고 눈 아프신 분들 뒤로가기 하세요.
그냥 답답해서 그래요........
 
 
 
 
 
결혼 2년차 10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31살 전업주부입니다.
남편과...이혼을 생각하고 있어요.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 지 잘 모르겠는데...
우선 남편과는 친목모임을 통해 만나서 만난지 100일도 안돼 상견례하고 날이 늦게 잡혀서 양가 허락하에 살림부터 합치고 몇 달 함께 지내다가 1년쯤 되었을 때 결혼하였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수도권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도시여자고 남편은 시골에서 태어나 줄곧 고향에서만 살아온 시골남자입니다.  자신의 꿈, 목표가 분명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졌고, 무엇보다 그의 주변사람들과 그를 본 저의 주변사람들 모두가 그를 좋아하고 높게 평가하는 것에 신뢰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래 만나지 않았지만 결혼까지 생각할 수 있었구요.
그런데 이사람....술과 친구들을 너무 좋아합니다.
저도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기가 생기고나서 끊고보니 이사람이 너무 과하게 마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주일에 오륙일은 술을 마시는데 보통 소주 두세병 정도 마십니다. 건강이 염려되어 만류하여도 이미 습관이 되어있는데다 술자리가 워낙 많습니다. 일단 자기 고향이다보니, 또 시골이다보니 문만 열면 다 아는 사람이라 친구들 형님들 동생들 뭐  아무튼 모임도 많고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술도 자주 마십니다. 또 취미로 농사도 좀 짓고 있는데 사이사이 참을 먹다보면 또 하루종일 술을 달고 살게 되는....아무튼 환경적인 영향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남편을 따라 타지로 와서 살다보니 외롭고 우울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서울이고 시골이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살던 곳을 떠나 가족 친구 아무도 없는 낯선 환경에 놓이다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이곳은 인구 3만이 채 되지 않는 군 단위의 아주아주 작은 시골마을이에요. 이 사람을 알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정도로....하지만 남편이 어느정도 배려해주었고 저 나름도 남편 사람들과 어울리며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익숙해지기도 했구요.(하지만 익숙해지는 것과 완전히 내고향처럼 받아들이기는 사실 좀 다른 문제덜라구요...이건 차차 얘기할게요.)
결혼 6개월만에 아기가 생기고 참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낳고 육아에 치이다보니 산후우울증도 오고, 아기 10개월이 다 되어가는 동안 서울을 한번도 못갔더니 향수병도 생기고 친구들도 그립고....그렇더라구요.(아기 위험하다고 엄마가 오지 말라신것도 있고, 엄마가 돌아다니는 것 좋아하셔서 바람쐬러 여행하듯이 가끔 오셨어요. 서너번 정도?) 친구도 없고, 그나마 만나는 게 남편 친구 와이프들인데 다 이곳 토박이인데다가 아기들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서 서로 대화주제나 공감대 형성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다 언니들이고 일단 남편 친구 와이프들이잖아요. 말하는데 한계가 느껴지더라구요...그래도 결혼 이년차츰 되니 많이 가까워졌고 편하게 만나서 밥먹고 수다떠는 정도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빼먹은게, 남편이 현재 실직상태입니다. 기존에 다니던 회사 사장이 직원들 월급이랑 퇴직금 다 떼먹고 회사도 없어지는 바람에....세달째 쉬면서 농번기라 이번달까지는 농사일하고 다음달부터 구직횔동 예정입니다. 뭐 얘기하자면 긴데 암튼, 남편이 이래저래 좀 답답한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부쩍 짜증도 늘고 사람이 점점 불평불만이 많아지고 게을러지고...두달째까지는 매일 힘내라고 말해주고 잘될거라고 토닥여주고 맛있는 것 만들어주고 술잔도 채워주고 불평불만 해대는 거 다 들어주고 제 나름대로는 아내로서 할 수 있는 위로를 해왔는데 세달째쯤 되니 저도 사람인지라 지치더라구요. 무엇보다 육아우울증 향수병에 남편 우울한 마음까지 달래주려니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언니들이랑 밥먹으면서 푸념조로 요즘 좀 지친다...남편은 집에서 아무것도 안한다...(육아에 일체 동참하지 않습니다. 산후조리하면서부터 제가 애기 목욕시키고 기저귀갈고 밥해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고 천기저귀 쓰고있어서 매번 빨래하고 개고 널고...암튼 남편은 이 일련의 과정에 일체 참여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을때만 아주아주 가끔 한두번정도?) 친구들도 보고싶고 애낳고 친정한번도 안갔더니 도시도 그립고...그래서 며칠 애기 데리고 친정 갔다올까 생각중이다...그랬더니, 원래 지금이 한창 육아에 힘들때라며 친정다녀오라고 다독여주더군요.
그리고 그때부터 남편과의 불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때가 한달 좀 안되었을때인데, 제가 언니들을 만난 다음날 남편이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아마 거기서 친구들이 뭐라고들 했나봅니다. 제수씨한테 잘해줘라, 힘든가보다, 친정 보내줘라, 뭐 대충 이런얘기였겠죠. 사실 그 다음날 농사때문에 시댁에 들어가기로 되어있었는데, 제가 이번만큼은 그냥 애기랑 집에 있고싶다고 했습니다. 시댁이 차로 5분거리인지라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가서 하룻밤 자고오는데 신랑 일 쉬면서부터는 농사일 한다고 일주일에 삼사일은 있다오곤 했거든요. 매번 짐을 쌌다풀렀다하는 것도 일이고(아기 짐이 워낙 많고 시골집은 종종 거미나 지네가 나와서 애기 짐 갖다두기가 좀...그래서 매번 들고다니는 편입니다) 저희 시댁이 마을 입구 첫번째 집인데다 대문도 없어서 온갖 동네사람들이 제집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드나듭니다. 산후조리를 시댁에서 했는데, 매번 사람들 왔다갔다하는 통에 거실에서 수유하다가도 후다닥 방에 숨기도 여러번, 시어머니 안계셔도 동네 아저씨들 와서 술드시고 가시고 새벽 한시 두시에도 동네분들 오셔서 술판 벌이시고 뭐....아, 시어머니는 좋은 분이세요. 저 산후조리할 때도 하루에 다섯끼씩 메뉴 바꿔가며 밥상 차려주시고 따뜻한 물 먹어야된다고 마실 물 계속 새로 끓여주시고, 약쑥사다 좌욕해주시고, 저 더 자라고 애기 봐주시고 뭐 기타등등...제사때나 명절때도 어머님이 음식 다 해놓으셔서 전 설거지만 하고 평상시에도 제가 좋아하는 반찬 종종 만들어주시고...암튼 어머님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시댁과는 잘 지내는 편이에요.
근데 아무리 시어머니가 좋으셔도 어쨌든 시댁인데 불편하고 어렵잖아요.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와서 육아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 것도 쌓이니 스트레스....위에 말씀드렸다시피 결혼전부터 함께 살며 가까운 시댁 드나들며 며느리 노릇했고, 매번 가는 거 한번도 불만없이 잘 따랐는데 진짜 요즘은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친 상태라 가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안가고 싶다했더니 그 날 참 만들고 할 거 많은데 가서 어머니 도와야하지 않냐고 막 짜증내길래 알겠다 한 상태였거든요. 근데 친구들이 뭐라한 소리 듣고는 그냥 집에서 쉬래요. 그리고 친정가서 쉬다오라고...근데 그 어투가 저를 걱정해서가 아닌 좀 짜증나서 막 던지는 듯한 느낌? 그래서 아니다, 그냥 시댁 같이 들어가겠다, 짐싸놓을테니 몇 시까지 데리러와라 했어요.,.(이날 남편은 술먹고 시댁에서 잤어요) 그랬더니 진짜 안와도 된다고 어머님이 괜찮다고 했다고 집에서 쉬어도 된다고...몇 번을 확인했는데도 저리 말하길래 진짜 안가도 되는구나 싶어서 따로 준비도 안하고 다음날 집에서 애기 보고있는데 자기 밖에서 볼 일 보고 지금 시댁 들어간다고 전화가 왔더라구요. 알겠다 잘 다녀와라 했죠. 근데 한시간도 안돼서 다시 전화와서는 시골집 들어올 준비했냐 묻네요? 안했다했더니 이제껏 준비도 안하고 뭐했냐고...그래서 당신이 어제 오지 말라하지 않았냐, 아까도 혼자 들어간다고 통화하지 않았냐했더니 그때부터 막 화를 내면서 그렇게 시댁이 싫으면 영원히 오지 말래요. 다시 시댁에 발도 붙일 생각말래요.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인지....그래서 당신이 어제 분명히 안와도 된다하지 않았냐, 어머님이 오지 말라그러셨다지 않았냐, 했는데도 그냥 화내면서 위에말만 무한 반복...어이없어 소리지르다 애기 울길래 전화끊었네요. 그러고 애기 재우고 오니 뭐 자기는 내가 능동적인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나 뭐라나...그니까 자기가 오지 말랬어도 제가 짐싸서 갔어야 된다는 말이죠, 이거?
그리고 시골 싫어하는 거 아는데 다시 상기시켜줘서 고맙다고...이건 뭔 소린지....
이사람 시골에 은근 자격지심 있어요.
저는 육아에 관심없고 살림에 지적하고 말 함부로 하고(친구들이랑 얘기할때 보통 욕 섞어서 하는 거를 일상대화에서도 해요. 아무리 지적해도 못고치더라구요.) 그런 것들에 화를 내는 건데 그때마다 시골이라 그런 걸 어쩌냐, 이동네가 원래 그렇다, 적응해야지 어쩌겠냐 이런식으로 말해요. 아니, 애기 울 때 안아주는 거랑 시골이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지....무슨 말만 하면 저런식으로 나오니 대화가 안돼요. 그리고 툭하면 욱하고 소리지르고 말함부로 툭툭내뱉고 욕하고.....
저 임신했을 때 저한테 한 번 욕한 적이 있어요. 제가 반문하자 제 눈 똑바로 마주치며 그 말을 반복하더라구요. 그게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데...아기 낳고 아기 앞에서도 화나면 그냥 막말하고 욕하고 그래요. 안고쳐져요. 그냥 습관인 것 같아요.
어린이날 즈음에 저희 친정엄마가 내려오셨어요. 사실 제가 엄마랑 사이가 그닥 좋은편은 아니에요. 제가 엄마에서 마음에 상처받은 게 있어서 몇 년째 사이가 데면데면해요. 근데 뭐...주로 저혼자 좀 냉랭한 편이고 엄마는 워낙 수다스러우셔서 별 신경안쓰고 그냥 원래대로 대하세요. 또 딸이니까....엄마 입장에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시나봐요. 지금은 뭐 특별히 엄청 친한 것도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뭐...평범한 엄마 딸처럼 지내요. 그리고 저희엄마가 좀...유난스러우세요. 말도 좀 함부로 하고 체면을 엄청 차리는데 사실 하는 것 보면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 좀 심하게 유난....예전에 JTBC에서 한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란 드라마 아시나요? 여주인공 엄마로 나온 이미숙씨가 엄청 억척스럽고 막 우기고 나서고 아무튼 유난스러운 성격인데, 저희엄마는 그 성격에 체면을 엄청 차린다는 것까지 플러스요. 암튼 그래서 종종 주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거나 뭐...결혼 준비중에 시어머니한테 죄송했던 적도 몇 번 있고....그런 일 겪으면서 남편이 제 상처 알게됐고, 저도 가족한테 많이 지친터라 남편한테 의지하고 싶었나봐요. 그러면 안되는 건데, 엄마에 대해 안좋은 말도 많이 하고 인연끊고싶다고도......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저의 그런 태도가 남편으로 하여금 장모님을 무시해도 되는 대상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엄마가 손녀딸 보고싶다고 내려오셨어요. 아기낳고 백일 때, 지난 구정때, 그리고 이번까지 네번째 오신 거였어요. 구정 이후로 처음이니 몇 달만에 만나거였고 그사이 훌쩍 큰 손녀딸이 얼마나 예뻐보이셨겠어요. 계속 애기 이름부르며 좋다하는데 신랑 술먹고(저녁먹으며 엄마랑 한잔) 장모님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좀 하시라고......이게 할 소린가요. 그러더니 자기는 술약속 있어 나가봐야하니 먼저들 집에가서 자라고...제가 뭐라했더니 안가긴했는데, 몇 달만에 만난 장모님 앞에두고 술자리라니요.....그 이후로도 엄마가 계시는 삼일동안 누가봐도 티나게 싫은내색하고....엄마는 원래 그런거 별로 게의치 않으셔서 별로 신경안쓰셨지만 전 좀 불쾌하더라구요. 그래도 따로 얘기는 안하고 그냥 저혼자 좀 그렇네...하고 넘어갔어요. 엄마 올라가시고 며칠 있다가 친구네 커플을 만났는데 술먹으면서 무슨 얘기끝에 장모님 정말 싫다고...안왔으면 좋겠다고,...다음에 또오면 집에 안들어오고 자기는 나가버릴거라고....그 얘길 웃으면서 하는데 그 친구커플앞에서 너무 민망하고 모욕감 느껴서 화장실 가서 울고왔네요. 그러더니 그날 저녁 집에와서 한다는 소리가, 저희 엄마보고 좇같대요.......................................
이게 장모님한테 할 소리인가요? 엄마가 남편한테 몇 번 실수한 적이 있긴 한데 큰 건 아니고 사소한 것들....몇 달 몇 년전 다 지난 얘기들까지 꺼내면서 씩씩대더라구요. 그리고는 자기는 이래저래 힘들어서 속이 말이 아닌데, 좇같은 것들이 좋다고 히히덕댄다고...제정신이냐고...자기 기분나쁘다고....자기 힘든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몇 달만에 만난 엄마 딸이 부둥켜안고 울까요..? 외할머니가 손녀딸 보고 욕할까요? 당연히 애기 보면서 좋다고 웃는게 맞지않나요? 그걸 자기 앞에서 히죽댔다고 기분나쁘대요. 좇같은 것들이.......................
엄마 오시기 며칠전에 신랑이 술먹고 저희 엄마한테 장모님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맛있는 것 사드릴테니 빨리 내려오시라고, 전화로 문자로 엄청 난리를 쳤더라구요. 그래서 내려오신 건데 말을 저따위로.......
결혼하고 어버이날 친정엄마랑 보낸 적 없어요. 다 시댁식구들이랑만 보냈지....
아버님이 요양원에 계셔서 요양원비로 매달 15만원씩 가족회비로 나가요. 그리고 시댁 전기세, 전화비 저희가 다내요. 전화비야 저희집 인터넷비랑 묶여있고, 전기세는 그냥 가끔 얻어오는 반찬 값이려니 해요. 그래도 어쨌든 2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이 시댁으로 나가요. 저희 집은 금전적으로 뭐 해드리는 건 없고, 얼마 전 엄마가 허리시술을 하셔서 병원비 잠깐 빌려드렸다가 삼일뒤에 돌려받은 적은 있네요.(이때도 엄마가 실수하신게 남편한테 전화해서 신용카드 좀 등기로 보내라고...긁고 돌려주겠다고...현금이 없으셔서 병원비 먼저 결제하고 보험료 나오면 주신다는 거였는데, 방법이 좀 잘못됐죠. 사위한테 카드를 보내라니....이걸로도 엄청 화내긴했어요.)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전업주부이고, 남편은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보통 세후 270정도...(근데 그쪽 업계 사정이 안좋아서 아마 취업해도 200초반대로 받을 듯해요) 농사로 버는 돈이 천오백만원 전후쯤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생활비로 받는 돈이 50만원인데, 식비 30만원정도...제 보험료 7~8만원, 남은 10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세제같은 생활용품이나 아기용품 저 필요한 거 사요. 근데 남편이 며칠전에 그러더라구요. 집에서 하는 일도 없이 놀고먹으면서 돈이나 쳐 쓸 궁리만 한다구요. 혼자있을때 치킨 한마리 시켜먹었는데, 그거 보구요............
결혼하고 내 옷한벌 못 사입다가 맨날 늘어난 티 구멍난 옷만 입고다니니 주변에서들 하도 뭐라해서 만원대 레깅스랑 6900원짜리 티셔츠 몇 벌, 만원짜리 단화 하나 샀어요. 애기 있으니까 어차피 좋은 사도 못 입어서 막 입을 걸로...이것도 한 번에 다사려면 부담이라 각기 다른 달에 산 것들이에요. 유통기한 5개월 지난 대용량 스킨 쓰다가 얼마전에 겨우 바꿨고....유모차, 아기띠, 카시트 제외한 나머지 아기용품들과 옷 같은 거 전부 선물받은 거랑 물려받은 것만 입히다가 이제 것도 한계가 와서 7900원짜리 내의 알아보던 참이었어요. 제가 사치스러운가요? 이사람 만나기 전에는 하이힐에 화장 안하면 외출도 안하던 저였는데........................
내 부모한테 좇같다라는 말까지 내뱉는 거 보고 이건 우리 선을 넘은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 전에는, 남편도 요즘 이래저래 힘들고 예민한 때...나도 육아로 이래저래 지칠때....부부상담이라도 받아서 관계 회복해보자, 하고 알아보던 중이었거든요. 근데 친구들 앞에서 저와 저희 집을 무시하고 저 말까지 하는 걸 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내 부모를 모욕하는 사람을 내 아이의 부모자리에 앉혀도 되는 걸까....하는 의문....
이 사람은요...술을 두변이하로 적당히 마시면 기분이 좋아요. 바로 어제까지 욕해놓고 자기는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고와서 기분좋다고 장난치고 웃고 그래요. 그러고 다음날 술많이 먹고 기분 안좋으면 또 와서 욕하고 이런저런 불평불만해대고.......
저희 엄마한테 그런말까지 했지만, 너무 충격을 받아서인지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솽황이 정리될지 감이 안서더라구요. 좀 멍한 상태였어요. 그러다 어버이날이 다가왔고 그래도 내 할도리는 해야겠다 싶었어요. 말씀드렸듯이 시댁 식구들 다 좋은 분들이시고 내가 내 할 도리를 다 해야 나중에 혹 문제 생겼을때 할 말이 있을 것 같더라구요. 아버님 계신 요양원가서 함께 식사하고 저녁에는 어머님이랑 따로 나와서 식사 대접하고......어머님이랑 저랑 애기랑 웃으면서 있는 모습을 보더니 엄청 행복해보이는 표정이길래 좋냐했더니 좋대요. 우리엄마한테 한 건 생각도 않냐했더니 장모님이 자길 촌놈이라고 무시해서 싫대요. 저희 엄마 사위를 너무 의지해서 별 쓸 떼없는 것까지 다 말해서 그렇지, 무시하진 않거든요. 그리고 아무리 싫어도 이런저런 불만을 나한테 조근조근 말해서 함께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좇같다라니요...진짜 이 말이 며칠째 머릿속에 맴돌아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남편친구들 모임에서 매년 남자들 부모님 식사대접하는 자리가 있는데 오늘이었어요.
어제 시댁에서 자고와서는 낮에 또 기분좋은지 슬슬 말걸고 어쨌든 본인은 기분좋게 나갔어요. 시댁가서 어머님 모시고 모임가서도 웃고 즐겁게 있다 왔어요. 저도 우울한 거 최대한 노출 안하려고 사람들이랑 웃고 잘 어울리다 왔구요.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도 괜찮았어요. 근데 갑지 집에 딱 들어오자마자 핸드폰을 집어던지네요. 에어컨에 부딪히는 소리에 놀란 애기가 움찍했는데, 그러고도 리모건이랑 뭐 이것저것 몇 개 던지면서 욕 시작......내용인즉, 내가 언니들한테 자기 욕을 하고다녀서 친구들이 자기를 개쓰레기 취급하고 병신 취급하더라, 도대체 뭐라고 하도 다니는 거냐......놀란 애기는 울고, 계속 뭘 던지고 소리지르길래, 애낳고 서울 한번도 안가서 가고싶다, 친구들 보고싶고 도시 보고싶어서 친정 며칠 갔다오겠다고 했다, 당신이 애 안보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한다는 말은 했지만 그건 다른 언니들도 남편 욕 하면서 늘 하는 얘기들이다, 나도 같이 어우러져서 말한거다, 내가 뭘그리 잘못했냐 하니 아무말도 못하고 뭐라고뭐라고 혼자 화내고....저도 너무 화가나서 남편 제일 친한 친구한테 전화걸어, 당신들 대체 이사람한테 뭐라고들 하는 거냐, 머라길래 이사람 며칠때 술만 먹으면 들어와서 뭘 집어던지고 욕하고 소리지르냐, 저도 울컥해서 막 질러대면서 울었네요. 그친구 계속 남편 바꾸라고 했지만 전화는 내버려두고 놀라 우는 애기 달래 안방으로 들어와 재웠어요. 그 사이 그친구 남편한테 다시 전화걸었더라구요. 근데 남편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전화받던데요....별거아냐, 그냥 쌓인 게 좀 있어서 몇 마디 했더니 혼자 난리네,오늘 고생했다, 잘자라....남편 특유의 사람좋아보이는 허허허 하는 웃음이 있어요. 그렇게 웃던데요. 그 친구 전화받으며...... 저 정말 소름끼쳤어요. 무슨 지킬 앤 하이드 보는 것처럼.....
낮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들은건데요.
어젯밤 이사람 술 취해 밤 12시에 전화와서는 용돈드린다고 계좌번호 알려달라했대요. 저희엄마가 곧 러시아로 선교활동을 가시는데 겸사겸사 쓰시라고....제가 전에 용돈 십만원이라도 드려야하지 않겠느냐하니 돈이 어디있느냐고 정색하더니.....엄마가 우리 힘든거 아니까 됐다고 괜찮다고 그러셨나봐요. 그래도 알려달라고 해서 엄마도 십만원쯤 보내주려나 싶어서 알려줬대요. 그랬더니 백만원이 들어왔더래요. 놀래서 잘못 보냈구나 싶어 전화했더니, 자기가 요즘 일을 안하고 이래저래 힘들어서 어머니 못챙겨드려서 죄송하다고 이 돈 맘껏 쓰시라고 그러더래요. 술많이 취한 것 같아서 일단 알겠다하고 끊었는데, 다음날, 오늘 아침이죠. 아침 7시부터 장문의 문자가 와있더래요. 자기가 백만원 보낸 건 오십은 장모님, 오십은 집사람 주라는 의미였다고. 집사람이 요즘 많이 힘들어하고 돈이 없어서 언니들한테 막 얻어먹고 다닌다고 안쓰럽다고 장모님이 용돈 주시는 걸로 하고 주시고 오십은 장모님 쓰시라고....엄마가 보시기에 십만원 보낼거 백만원 잘못 넣고 민망해서 그러는 것 같길래, 자네 요즘 힘든 거 아는데 내가 어떻게 다 받겠냐고, 들오온 돈이니 수수료 10프로만 떼고 90만원 돌려주겠네 했더니, 대뜸 그러시라고 대답하더래요. 엄마가 귀여워서 장난삼아 본전 생각나지? 한마디 했는데, 아까 욕하면서 이것도 엄청  뭐라하더라구요. 다신 처가에 원조안할거라나? 지금까지 원조한 게 없는데 뭘 다신 안한다는 건지. 그러면서 저한테 계속 돈들어왔냐, 장모님이 돈 보내셨냐 계속 묻더라구요. 엄마가 오십은 저한테 보내시고 사십은 남편 통장으로 보낸다고 했내요. 그러면서 엄마가 십프로 떼고 보낸다고 한 거 가지고도 뭐라뭐라...당연히 백만원 다 보내야지 십프로 왜 떼냐고 어이없다고.....아니, 가만있는 사람한테 연락해서 돈을 줬다 뺐었다 난리친게누군데.....제가보기엔 알콜중독 초기증상같기도하고....
아빠가 어릴때 돌아가셨고, 엄마가 한 번 재혼을 하셨었는데, 얼굴도 잘생기고 돈도 잘벌고 성격도 좋고 주변에 사람들도 엄청 따르고 리더쉽도 있고 그런 사람이었는데...알콜중독이었어요. 처음엔 술먹고 좀비처럼 다니더니, 그 다음엔 욕하고, 그 다음엔 던지고, 그 다음엔 칼들이대더라구요. 몇 번 정신병원에도 보냈었는데, 하도 꺼내달라 난리쳐서 이혼해주는 댓가로 꺼내주고 갈라셨어요. 그 사람, 몇 년후에 자살했어요. 어쩐지 그 과정이 되지 않을까 무습기도 해요. 아직은 젊으니까 자제력이 있지, 더 나이들면, 저 욱하는 성격 못 고치면, 폭언하는 버릇, 소리지르는 버릇 못고치면...........
 
 
이혼하려구요.
제가 아빠없이 자라서 가정만큼은 꼭 지키고 싶었는데....
술만 먹으면 욕하고 물건던지고 소리지르는 아빠 밑에서 내아이 어떻게 키우나요....
오죽 힘들면 그럴까....? 절대요. 앞으로 살면서 이보다 힘든 일이 수도 없이 많을텐데 그때마다 저러면 제가 먼저 목매달 것 같아요.
더 버티다가는 아기까지 빼앗길 것 같아서....제가 먼저 이혼하려구요. 협의 이혼 당연히 안해주겠죠. 긴 싸움이 될거에요. 전에는 친정갈때 아기 두고가라는 말까지 하더라구요. 하루종일 엄마 쭈쭈만 찾는애를 데려가서 뭘 어쩌겠다고....애 울때 한 번 안아줄줄도 모르면서, 기저귀 몇 번 갈아준적도, 똥기저귀 빨아본 적도, 옷 한번 제대로 입혀준 적도, 아빠 혼자 재워본 적도, 밥을 먹여본 적도, 이유식을 만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이 정도면 전업주부라도 제게 양육원과 친권이 올까요?
전업주부라서.......함께 할 집과 일자리가 있어야하는데.......
예술한답시고 제대로 취업도 경력도 없이 이제껏 세월보낸 제가 참....한심하네요.
시골와서는 제 전공을 당췌 써먹을 데가 없어서 일을 못했고, 결혼해서는 바로 아기 준비하고 낳고 키우느라 못했고.......산후우울증 때문에 가을부터는 아기 몇시간만이라도 어린이집 맡기고 방과후 특별교사라도 해볼까 할 참이었어요. 예술분야 전공이 시골에서는 찾기 힘드니까 제법 찾는 데가 있더라구요. 근데 서울가서는.....뭐해먹고 살죠?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도저히 객관적으로 판단이 안서요, 지금......어떻게 해야 나와 아기를 지킬 수 있을지.....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지.....
아기는 절대 못내줘요. 이 아기 없으면 저 죽어요.................................    
추천수9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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