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저번 톡됐을때 코멘트 못달아서 요 밑에 달았더니 이번
에도 또 톡이라니.
이거 진짜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로즈데이었다드만 저에게 이런 꽃다운 선물을 주신
모든 분들 알라뷰쏘마치♡
댓글을 읽어봤는데, 바로 뜻이 팍 꽃히는
자음 닉네임을 가진 분 댓글이 저에게 역공포를 주셨네요.
차마 닉네임을 말하지 못하겠는 님,
걱정마세요. 우연히 이미지가 겹쳤던 것 뿐일거에요.
저는 지금 문득 드는 생각이, 우리 세대들이 어디선가 그런
이미지의 어린이를 본 적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그 순간에 그런 이미지를 입혀서 본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기숙사 그 여자아이를 다 떠나서..
사실 생각하기에 따라 제 일이 진짜 별 거 아닌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제가 쓴 것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이렇게 입에선 주절주절 나오고 있지만 키보드 치는 손은
차갑네요ㅠㅠ=무서우면 손이 차가워지는 스퇄
그리고 가위 눌리면 눈을 뜨지 말야야 하는 거였군요.
방정맞은 눈이 아침에는 그렇게 못뜨더니만
꼭 그럴때만 빠릿빠릿해서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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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잠깐 컴퓨터를 안하고 있던 동안 왠걸? 또 톡이 됐네요ㅋㅋ즐겁다
톡 후기도 위에 안써놓고 해서 영자님이 무슨 개념인가 했겠어요.
퍄노매니아 님, 데이터 소진의 주범이 되어 참 송구합니다ㅋㅋㅋㅋ
저 모든게 다 남아도는 여자에요.
문자, 통화, 데이터 전부 다~
제거 좀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제 학교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구만요.
다른 분들도 학교 얘기 하시는 거 보니까 어느 학교에나 다 안좋은 일들 한가지씩은 있었나봐요.
초중고 대학 다 막론하고 모든 학교들은 참 터가 거시기 한가봐요.
그리고 잘 읽고 있다고 댓글 써주시는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처럼 글솜씨가 없어서 뭘 꾸며 쓰지도 못하는 주제에요 저 ㅋㅋㅋㅋㅋ
그리고 완전 팬이었던 분이 그런 일이 있어서 꽤 안타까웠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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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낮의 가위
자, 우리 학교는 공평함.
남자 기숙사의 그런 사건들이 물론 압도적이지만, 여자 기숙사도 만만치 않음.
때는 신입생들만 논다는 1학기 중간고사기간.
하지만 난 2학년인때도 한결같았음. 공부를 지지리 안했음.
공부를 잘하는 애들은 오히려 시험기간에 푹 잔다는데
나는 공부도 안하는 주제에 시험기간에 푹 잠.
심지어 낮잠도 잠.
정말이지 그 2학년 1학기 성적은 비극임.
가끔 성적증명서를 볼 때마다 왜 저러고 살았나 싶음.
여러분. 대학 생활 하면서 꼭 해봐야 하는 것들- 연애, 여행 등등
많지만,
성적이 제일 중요한 거에요ㅠㅠ
나중에 진짜 성적밖에 안남아요 흙흙흙
전에 얘기했지만 우리과는 시험기간이 좀 길어서
과목간 시험일자가 심하면 일주일 차이날 때도 있음.
그 '심하면' 이 바로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였음, 씁.
나는 그 문제의 5일 뒤에 치는 시험과목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었고
당연히 4일동안은 쭉 놀 계획이었음.
다들 도서관을 가서 텅 빈 기숙사에서 시험기간에 혼자 영화 보는 재미란 말로 할 수가 없음.
그 날 나는 침대에 누워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음.
그러다
잠이 들었음.
자, 여기서 또 내 치부를 드러내야 함.
나는 딱 한가지를 빼면 육감이고 뭐고 없는 여자임.
꿈? 죄다 개꿈만 꿈.
뭔가 의미심장한 꿈을 꿔도 개꿈임.
예감? 들어맞는 법이 없음.
당연히 난 보지 말아야 할 뭔가를 눈으로 본 적이 없었음.(초등학교 때도 귀로만 들었지)
가위도 눌린 적 없었음.
이런 내가, 신체 건강한 내가
그 날 자다가 가위에 눌림.
갑자기 자다가 깼는데
영화는 다 끝났는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음.
난 옆으로 누워서 약간 위를 쳐다보는 자세로 자고 있었나봄.
그 상태 그대로 깼는데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았음.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는데
그 때 내가 쳐다보는 곳에 뭐가 있는게 보였음.
나는 그러니까 창문 쪽을 바라보는 자세로 누워 있었음.
그런데 그 창문 밑에
사람 다리가 보임.
난 고개를 더 쳐들려고 했는데 목이 움직이지 않았고
그때서야 아 이게 가위구나 깨달았음.
아 크리스천이 아니라 주기도문도 외울 줄 모르고
망했음.
고개를 움직일 수 없어서
난 그 다리의 상반신을 볼 수가 없었음.
그 다리는 어린 여자아이 다리였음.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그 여자애는 검은색 에나멜 구두(그 발등에 찍찍이 끈 있는 그런 구두)에
연두색 치마를 입고 있었기 때문임.
그 구두 방향이 앞쪽인 걸로 봐선
걔도 날 보고 있는 것 같았음.
그리고 한동안 시간이 지났는데
갑자기 그 여자애가 걸어오기 시작함.
점점 가까워져서 내 시야에 그 아이의 허리까지 보였음.
하지만 침대가 워낙 낮았고 그래서 더 이상은 보이지 않았음.
근데 그 때였음.
그 여자애가 나랑 나란한 방향으로 걸어왔는데
내 침대 앞에서 왔다갔다하기 시작함.
근데 뭐 때문인지 몰라도
난 순간 곧 있으면 저 애 얼굴을 보게 되겠다,
보면 안될거 같다는 이상한 생각이 문득 들었음.
지금도 생각해 보면 대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갑자기 번뜩 떠오른 생각이었음.
그리고 그 애가 뛰기 시작함.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그 다리가 계속 좌우로 뛰어다니는 것이 보일 뿐이었음.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다 떠올림.
그러다가 가위에 유독 잘 눌렸던 고등학교 때 사회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오름.
딱 엄지발가락 하나에만 힘을 주면 깬다고.
난 온 신경을 집중해 엄지발가락을 따봉 자세로 만들었고
그 순간
눈 앞에 있던 그 다리가 사라짐.
침대에 벌떡 일어나 앉았는데 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 없었음.
그대로 방에서 나와 친구네 집에 있다가
방 언니가 기숙사 갈 때 쫄레쫄레 따라 들어왔음.
그 일이 있고 난 뒤 몇주 후,
울방 언니가 친구를 데리고 왔음.
그 때 우리 방 식구들 모두 있었는데
그 언니 친구가 우리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우리 인사도 안받고 다시 나가버림.
언니는 그 친구를 쫓아나갔고
얼마간 뒤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들어옴.
언니가 너무 놀라지 말라며,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며
근데 할 말이 있다고 함.
아까 그 언니가 들어왔을 때
창문 아래에 여자아이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봤다고 함.
그 언니는 그걸 보고 방 호수를 보러 다시 뛰쳐나갔던 것임.
우리 학교 여자 기숙사에도 남자 기숙사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은연중에 알고 있는 것이 있음.
여자 기숙사 6층 어느 호실에는 여자 아이가 있다고.
그 것이 내가 살고 있는 그 방이었음.
난 그 얘기를 듣고 펑펑 울었고
모두에게 나 가위 눌렸었다는 말을 꺼냄.
그리고 너무 무서운 나머지 집에 전화해서 하소연함.
그 얘기를 듣고 엄마는 '"별 거 아니야 꿈이니깐" 이라고 했고 난 아니라며 펑펑 움.
그 며칠 후 엄마가 갑자기 너 어디 아픈데 없냐고 물었음.
난 괜찮다고 말함.
그러니까 엄마가 "거봐 꿈이라니깐"이라며 또 쐐기를 박았음.
근데 나중에 방학 때 집에 돌아왔는데 할머니가 날 용하다는 점집으로 데리고 가심.
거기서 나는 뜬금없이 귀신쫓는 의식을 받았음.
사실 그 때 엄마한테 전화했을 때 엄마는 이 얘기를 할머니한테 전했다고 함.
할머니는 그 날 점집에 가서 뭔가를 하고 오셨다며 엄마에게 부적을 건넸다고 함.
왜 그런가 했더니
가위에 눌린 건 몸이 약해서나 그랬을 수도 있는데
그 때 어린 아이, 특히 검은 구두를 신은 어린 아이를 보면 매우 위험하다고 함.
검은 구두를 신은 아이는 대개 사자 역할을 한다고 함.
내 얘기를 들었던 그 무당아줌마는 내가 그 사실을 알고 겁을 먹으면
그 아이가 더 날 만만하게 볼 거라며 일체 입밖에 내지 말라고 엄마와 할머니에게 함구령을
내렸음.
그래서 그 때 그렇게 꿈이라고 몰아붙였던 것임.
이것이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으로 직접 뭔가를 목격한 경험담임.
님들 느끼고 있음? 지금 문맥이 매끄럽지도 않고 엉망 진창이라는 거.
왜냐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난 그 애 옷차림이 선명히 기억남. 그래서 무서움.
그래서 좀 빨리 끝내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