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잘 보지않았던 27살 여자 직딩입니다.
해외연수 해외인턴 등등 나름 빡쎈 대학생활을 보내느라 졸업을 늦게해서 작년 이맘때 입사했고,
대기업 면접도 수도없이 봤지만, 결국 연봉 2100(상여없는) 중소기업 다니구 있어요.( 취업난....ㅠㅠ)
그래도 어문계열 전공 잘 살릴수있고, 나름 구매팀이라는 장점,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겠다는 결정 하에 입사하였고, 그렇게 일년이 지났습니다.
예상과 달리 배우는건 스스로 해야했습니다. 누구하나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고,
단순 입력일을 떠맡게 되어 10시 11시까지의 야근이 매우 잦았습니다.
사실 구매 일이라는게 직급이 올라가면, 아주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되지만, 사원일 때는 단순 입력작업이 많은 것은 어디에서도 마찬가지니까요
제가 생각한 중소기업의 장점은, 무언가 내 의지대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입사 1년차에게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저는 스스로 제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무얼 바꾸고 어떤 스타일로 일을 처리해도 윗 분들은 저에게 아무 간섭도 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맡은 업무를 제대로 보고할 수 있냐, 없느냐 바로 그것이었고 이것은 많이 배울 수 있는 이유이자, 직장생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입력 작업이라는걸 하다보면, 많은 회의감을 느낍니다. 그게 제 업무의 100%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야근을 하게되는 이유 즉, 지치게 되는 이유였습니다. 아무도 내가 무얼 하느냐에 관심이 없습니다.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못하면 무능력한 사람. 봉사정신으로 야근해서 다 해 놓으면 그냥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을 잘하기 보다는 봉사정신이 뛰어난 책임감 만땅인 신입입니다.
때문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1년간 공들여 교육시켜 놓은 저렴한 인력인 저를 순순히 보내주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미 고민을 많이 한 끝에 내린 결정이기에 연봉을 3000까지 올려주시지 않는 이상 다닐 생각이 없었습니다.
사직원이 임원까지 올라갔고, 모든 직원들이 저의 사직원 제출 소식을 알고있습니다. ( 솔직히 알려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너무 의지가 확고해서 스스로 소문냈습니다. 바보 ㅜㅜ) 그런데 갑자기 제가 존경하는 유일한 상사께서 현재 설립 예정인 해외법인(공장개념)에 가서 일해볼 생각 없다고 하시네요............................호치민.................................................저는 해외인턴할때 해외법인생활을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활할 때, 굉장히 보람되고 재밌었습니다. 성격이 매우 활동적이고, 사람을 좋아해서 제 적성에 잘 맞기는 한데 27살..신입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나이에, 이와같은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호치민 생활... 저는 결혼도 해야하고 , 아직 하고싶은 공부도 많고, 이태원 클럽에서 노는것도 좋아하고, 야구장가서 소리지르는 것도 너무 행복한데 .......................................여자인데..........................................................하아...................정말 .......................인생이란 정말 한 치 앞도 가늠하기 힘들고 순간의 결정으로 너무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걸 이제는 알기에....................3년동안 만나던 가족같은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6개월이 지났고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찰나라 더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생산현장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or 신입으로의 마지막 도전 저에게 조언을 주세요
-참고로 전 중국어를 잘하고 베트남어는 한 마디도 못합니다.
-호치민 가더라도 중국어와 영어로 일할 수 있는 직무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해외법인이고 사실 제대로 돌아가는거 하나없는 황무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