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3 수험생입니다. 제가 힘들거나 상처받은 일들을 표현 못 하고 속으로 담아두는 성격이라 어디다 얘기하거나 위로받을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첨으로 익명의 힘을 빌려 조언이나 위로를 받고자 이렇게 글을 쓰네요.... ㅎ
저는 외국에 살고 있고 다음 달에 갑자기 한국 고등학교에 가게 돼서 급하게 한국공부 하고 있는데 너무 어렵고 막막해서 자신감도 많이 사라졌어요. 게다가 지금 학교 친구들은 친하다고 해도 외국친구들이라 제 사정을 잘 이해를 못 하고 제 고민을 공감 못 해서 속 깊은 대화는 어려워요. 그나마 한인교회 친구들이랑 자주 깊은 얘기하고 그랬었는데 점점 각자의 삶 살기 바빠지고 정말 친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은근히 저랑 거리를 두는 게 느껴져요. 저랑 정말 친했던 한 친구는 좋아하는 오빠가 생기고 나서 절 못 믿는 건지 일부러 제가 그 오빠한테 접근 못 하게 경계하는 모습이 너무 서운하고 속상하네요... 제가 특별히 남자들을 잘 꼬시거나 흘리고 다니는 스타일도 아닌데.. 오히려 정반대에요. 외국에 나온 후로 2년 반 동안 한 번도 남자친구가 없었어요. 심지어 소위 말하는 '썸'마저도요. 오히려 중학교 때는 풋풋한 연애도 해보고 중학생다운 달달하고 설레는 일도 꽤 많았었는데 외국에 나와서 언어도 불편하고(영어권 나라도 아니고 처음 접하는 언어라 알파벳부터 배웠어요) 괜찮은 한인 만나기도 쉽지 않아서 남자친구가 없었네요. 외국 처음 나와서 서로 좋은 감정이 있긴 했던 사람은 있었는데 좀 안 좋은 일이 생겨서 흐지부지 끝나게 됐어요. 근데 저는 그때부터 2년 동안 지금까지 계속 혼자 짝사랑했고 지쳐서 한달 전 쯤에 마음 접었고요... 아무튼 정말 믿었던 친구마저 기댈 수 없게 되고.... 부모님께는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서 말 못하겠어요. 제가 첫째 딸이고 밑으로 동생 2명이나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항상 책임감도 많이 있었고 밝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비슷한 게 있어서 부모님께는 더더욱 약한 모습 보여 드리기가 힘드네요. 이게 안 좋다는 건 알지만 몇몇 첫째분 들은 겪어보셨을 거에요.ㅜ 그렇다고 제가 부모님을 어려워 한다거나 같이 진지한 얘기를 안 한다는건 아니에요.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장난도 치고 그래요ㅎㅎ 단지 힘든티를 못 낼 뿐.. 가수 일리닛의 나와 같은지? 였나 그 노래 가사랑 제 맘이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그리고 또 제가 정말 힘들 때 항상 비원에이포의 only one을 듣는데 첫 소절 부터 가사가 너무 와닿아서.. 울고 싶을 땐 울어요 슬픔들을 애써 참지 말아요 하는데 이불 뒤집어 쓰고 눈물 뚝뚝... 암튼 제가 힘들 때 마다 이 노래 반복재생 해 놓고 울다 잠드는게 제 유일한 위로이자 힐링이에요. 다들 어떻게 살아가시나요.. 또 저같은 분 없나요?
암튼 지금까지 그냥 몸도 마음도 힘들고 외로운 고삼 수험생의 한탄이었어요..ㅜ
마지막으로 모두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