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남자이고 올해12월 결혼 예정 입니다.
정식 인사는 마친 상태이며 상견례만 남았네요.
두달 전 쯤 회사에서 아르바이트생 1명을 고용했습니다.
회사 특성상 복사와 출력이 많다보니 그것만 전담으로 하는 일이였죠.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22살) 외모는 깜찍하고 귀엽더군요.
하필 저와 집이 같은 방향이라 부장님께서 퇴근때만 집근처에 데려다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제가 야근 하는 날 빼고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데려다 주었는데 가는 차 안에서 대화를 몇번 나눠보니 성격도 밝고 싹싹하고 애교도 많고 언제나 웃는 모습.. 내 여자친구도 이랬으면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더군요.
그렇게 두달쯤 지났을까
집에가면 생각나고 다음날 아침부터 기다리게 되고(이친구는 출근이 오후1시)
퇴근시간이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에 일도 제대로 못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러면 안될 것 같다 라는 생각에 하루는 가는 차 안에서 솔직하게 얘기 했습니다.
너한테 호감이 생긴 것 같은데 너도 알다시피 난 결혼할 여자가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내일 부터는 각자 집에 가고 회사에서도 최대한 마주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술 한잔 하자더군요..
사실 자기도 저때문에 많이 힘들답니다..
매일보고싶고 연락하고 싶고 결혼을 그 여자가 아닌 자기랑 했으면 좋겠다고 까지 생각했더랍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그게 너무 힘이 든답니다..
솔직히 이 아이의 마음을 아예 모르고 있었던 것 도 아닌데 이 정도 일줄도 몰랐고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회사에 친한동료에게 이런 일 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더니
사실 너 제수씨 될 사람이랑 별로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고
연락하는것도 거의 못보겠고 한달에 한두번 만날까 말까 하는 사이에 솔직히 왜 결혼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성격은 오히려 그 아이와 더 잘맞을거 같다며 정말 독하게 맘먹고 자신 있으면 그 아이와 새로 시작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웃어 넘겼지만..듣고보니 이 친구의 말도 맞았습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서 인지(4년) 더 이상의 설렘도 재미도 없고 만나도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습니다.
물론 저와 제 여자친구 모두 무뚝뚝한 성격이라 그런 점도 있겠지요..
그러고보니 주위에서 우리보고 참 안어울린다 라는 말도 많이 들었네요.
어떻게 보면 친구 말대로 저 아이가 저랑 잘 맞겠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옆에서 항상 이야기 하고 항상 웃어주면서 애교도 많고..
아무튼 지금 상황은 그냥 어색하게 서로 눈치만 보며 집은 따로 가고 있네요.
너무 맘도 아프고 하루하루가 고민입니다.
아니 조금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 아이를 택하고 싶습니다..
이 아이가 옆에 있다면 항상 웃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 같은데..
하지만 그러기엔 10살차라는 나이차와 이 아이의 경제능력..
참 속물 같지만 결혼은 현실이기에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한순간 잠깐 불어온 바람따위에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건지..헷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