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다툼
일상적인 대화 속의 정치적인 [엄중한] 화제에 필연적으로 동반되기 마련인 일종의 불화라고 보이는 것이 세상에는 분명히 있는 듯한데, 최근 들어 나는 이 점에 있어서 한가지 의문을 품게 됐다.
우선은 자신의 천직이자 생업이 아니고, 이외의 어떤 형태로라도 그와는 무슨 다른 중대한 연관이 있지도 않을 터인데도 - 어째서 '정치병'을 심하게 앓는 어떠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오직 하나뿐인 진리요 길인,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믿는 특정 정당에 투표하는 것, 오로지 딱 그런 형태의 <사회 참여>만이 유일선이고 모든 선량함의 전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걸까?
내 이웃의 식사에 독을 타고, 따귀를 갈기고 볼기를 치면서 동시에 주리를 틀며 - 비련에 빠진 가난한 못난이 노파의 산통을 쪼개 버리고, 벼룩의 간이라도 내어갈 심산으로 푼돈일랑은 진즉에 떨어진 허전한 빈 주머니를 넘보고 종국에는 끝없는 구렁에 떠밀 수까지 있더라도, - '선거에 투표했으니 나는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시민.)'이라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단단히 착각에 빠진 집단 환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더없을 정도로 극히 기적적인 일인 동시에, 그들 자신에게 있어서 적지 않은 축복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