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전 글을 써 내려가는 와중에도 극도의 스트레스에 쌓여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조차 잡지 못해서 너무 암울합니다..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저희 집은 그냥 평범한 가정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실업자가 되셔서 집안 형편이 중1즈음에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저는 그런 환경 속에서 할머니라던지 할아버지,주변 분들에게 항상
시기와 비교,너희 어머니가 시집을 잘못 갔다는 둥 아버지가 너무 능력이 없다는 둥
의 여러가지 악담을 들으며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아버지는 일반고 고졸이시구요,어머니도 상업고등학교 출신 고졸이시지만
결혼 전에는 현대 증권에서 일하실 정도로 장래는 있었던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 어머니가 건축 현장에서 막노동하시고 하물며 인맥도 전혀 없으신 분과 결혼을 하셨으니..
저는 아버지니까 괜찮았지만 주변 친척들이 보기에는 좀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중1 무렵부터 어머니가 공항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면서
힘들게 월 100만원씩,'4인 가족'을 부양하시며 생활해오셨습니다.
그 무렵의 아버지가 정말 싫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잘려서 더 이상 직장 나가기 싫다고 핑계대시며 진짜 한 6년간을 백수로 지내셨습니다.
무슨..어디 이력서도 넣어보지 않고,열심히 노력했는데 떨어지신거면 말도 안합니다.
순수히 자기 의지로 일하기 싫다고 6년을요;
맨날 일 안가고 아침마다 런닝맨 재방송 틀어보시면서 깔깔대고 웃으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살인 충동까지 들 정도로 심각한 정신 불안 증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친척들이 했던 말들도 조금은 이해할수 있겠더라고요..
저희 어머니가 시집을 잘 못 오셨다고...
심지어는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해서조차 화가 나고 그랬습니다.
원래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ㅎㅎ;;
잡다한 소리는 여기서 마치고,
본질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런 집안 상황 때문에,뭔가 책임감과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릴때 부터 대학 진학은 무조건 싸고,교육 기간이 짧은 곳으로!
라고 자기 최면이라도 걸 듯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고3 수능을 봤을때도
언 2,수 3,외 1,탐구 2개 1,1의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명지전문대나...그외 상위권 전문대학교를 원서에 썼습니다.
수시 성적은 너무 나빴고..
담임선생님은 너무 반대를 심하게 하셨으나 저는 당시에 뭔 대학을 가든
제가 노력만 하면 떵떵거리고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나는 영어도 되고,인생을 설계해 나가겠다는 준비성과 각오가 있는데 대학이 뭔 상관?'
이라는 식으로 말이죠...
거기다가 그 중 어떤 학교는 제가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오면
학교에서 장학금도 대준다고 그러더군요.
저는 그 돈이면 부모님이 내 학비 걱정은 안하시겠구나 하고 생각해서
결국 그 대학들에 원서를 집어 넣었고,
이번 2014년에 인서울 상위권 전문대학교 중 한 군데에 1학년으로 입학했습니다.
물론 저는 장학금을 받았고,
부모님은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장학금타서 대학교 갔다...돈 걱정은 없다..
하고 친척들한테 자랑하시며 기뻐하셨고,
저는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성적으로 다른 4년제 갈 수 있겠지만...집안이 힘드니까 내가 참아야지..' 하는 생각으로요.
역시 합격 당시에도 좋았습니다.
재수하기가 싫어서 가슴 졸이며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던 가운데
합격 통지가 날아왔으니,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
제가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요...
학교에 들어오고 3월 무렵에,
제 전공이 경영학과 인지라 인사관리 수업이 있었습니다.
첫 수업이 시작 되고,교수님이 오늘은 첫 수업이니 오리엔테이션을 하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렇게 자기 소개가 이어지고,반 친구들도 정말 마음씨 고운 애들밖에 없어서
저는 이 학교 다니다 보면 행복하게 졸업할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수님이 오리엔테이션이 끝날 무렵 갑자기 뭐라 한 마디 하시더군요.
"그런데 여러분,취업할 생각인데 왜 우리 학교 왔어? 우리 학교 허울만 좋지 사실 그렇게
실속있는 학교도 아닌데.."라고 말이죠...
다른 학생들은 깔깔대고 웃었지만,저혼자만 급속도로 심각해졌습니다.
물론 교수님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 것은 아니었으나,제가 뭔가 제 진로에 대해서
섣불리 판단한 것은 아닌가 하고 의구심이 들어서 말이죠.
그 날 곧바로 집에 와서 대학교에 대해서 검색도 해보고 많은 정보를 알았습니다.
학사학위니 전문학사니,초대졸이니 대졸이니 하는 것의 진짜 의미도 아마 이때 안 듯 싶네요.
진짜...저는 그 날 엄청난 패닉에 빠졌습니다.
물론 요즘 취업난이라고 해서 학교급에 따라 입사 시험에 번번히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저는 그게 순전히,포항공대나 카이스트,지방 거점대 말고는
그냥 서울이냐,수도권이냐,지방이냐 이걸로만 나뉘는 줄 알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인서울 전문대가 지방 이름없는 대학 4년제 이상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어찌되었던 서울이니까..?)
물론 간판만 본다면야 경성대,극동대 이런 인지도 낮은 지방 4년제보다야 낫겠죠.
하지만 입사 후에 초대졸,대졸 순으로 나뉘어서 연봉 차별을 받는다는 것과,
설령 전문대 출신으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후에 승진이나 임금에도 차별을 받을수 있다는 것,
거기다가 전문대 출신은 뭐 거의 대학교 졸업으로 쳐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는 정말 불안해졌습니다...어떻게 하지 하고요..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 편입이나 재수 중 하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재수는 돈 너무 많이 들고,편입이 어떻겠냐 하셔서
저는 '다른 분도 아니고 어머니가 하는 말인데 편입으로 해야지 뭐..내가 참아야지..'
하고 결정을 내렸고 한 4월 말까지 편입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2학년 졸업하고 학사편입해야겠다하고 편입 공부에만 몰입하고 있던 저는,
그 학사편입 마저도 모집인원이 축소되고,이 방법이 쉽다는 것을 알게된 학생들이
여기에도 많이 지원하게 되어 일반편입 못지않은 경쟁률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마저 알게되니 저는 더 불안해지기만 했습니다.
저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달았습니다.
단지 집안 형편에 맞추어서 내가 하고 싶은거 다 포기하고,그거에만 맞춰서 살아간다는 것...
물론 사람에 따라 이게 옳은 것 처럼 보일수도 있고 틀리다고 보여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제가 이런 식으로 얼마나 후에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그리고 정말 즐거운 삶과 인정받는 삶을 살아갈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이것은 너무 어리석은 결정이었던 겁니다.
더 나아가 생각해보니,'차라리 내 점수로 수도권이나 인서울에 4년제를 지원해볼걸'
하고 뼈저리게 후회하는 제 자신이 있더군요...
하다못해 지방 4년제라도...
하아...지금도 글 쓰면서 너무 암담해요...
뭐 차라리 저희 나라가 학력을 그렇게 보는 나라가 아니었다면 이런 걱정 안 할겁니다.
하지만...한 인간을 대학교 이름으로 전부 판단해버리고,
얕보는 지금의 사회를 제대로 알고 나니 더더욱 걱정을 떨쳐낼수가 없습니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좁은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제 꿈이 더더욱 이런 문제에 민감해서 말이지요...
제 꿈은 법률계에서 일하는 변호사나 검사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법학과를 들어가서 로스쿨을 다니니...4년제를 다니니 하면
너무 돈이 많이 들어 갈 것이고,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동생까지 생각하면
정말 부모님께 죄짓는 것이라 생각하여 전문대에 온 것인데..
제 꿈까지 버리고 선택한 것이 이렇게 제 인생의 발목을 잡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가 재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아무래도 학사편입으로 법학과는 힘드니..)
어머니는 좋은 장학금 받아서 왜 다른 학교를 가냐..이런식으로 말씀하셨고,
생각없는 아버지는 '그냥 현재 처지에 만족하고 살아라'그러십니다...
어머니는 제가 기특한 아들이라고 생각했는데...이제 어쩌냐며
재수 마련해줄 돈이 없으시다는 군요..
그리고 미안하다고 멀둥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일생일대의 목표란게 생겨버린 지금..
그 말을 들으니 너무 화가나고 급기야 지금의 집안 상황을 질책하기까지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못난 아들이 더 이상 이 집에서 멀쩡한 정신으로 있을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집을 나와 현재 아는 선배와 함께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되게 그리워하시는 것 같더군요.
며칠에 한번씩 집으로 돌아오라고 연락하시고..
아르바이트를 해도...뭔 일을 해도...제가 수천만원을 감당할수는 없을 것 같고..
편입인지 재수인지...거기다 공부까지 해야 되고..
무엇보다 내가 이 꿈을 절대 포기할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생각에 너무 괴롭습니다..
재수와 편입,도대에 둘 중 뭐가 옳은 방법일까요..?
지금의 제 생각이 철없고 모자란 생각인가요..?
정말 이제는 내 삶을 위해 살고 싶은건데...x신같이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