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5년차된 여자입니다.
여자 많은 대기업에서 일에 치이고 여자상사들의 눈칫밥에 치이다가
현재 직장으로 옮긴지 1년하고 2개월됐습니다.
지금 직장은 직원이 몇 명없고
그 중 여직원은 저 밖에 없습니다.
작은 회사라 일이 많지 않지만
급여, 복리후생, 있어도 절대 못 쓰는 연차, 비위생적인 환경 등
근무조건은 좋은 점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직장인들 사이에 흔히(?) 있는 불만이고
실직자들을 생각하면 배부른 불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연세가 60이 훨씬 회사 사장님의 행동인데요
작은 회사이다보니 식사도 사장님과 같이하고 가성기(!)같은 분위기에요.
옷에 뭐가 뭍었다면서 엉덩이를 털어주기도하고
실밥이 붙었다면 가슴 위에 레이스를 만지기도하고
목걸이가 머리카락에 엉켰다고 직접 풀어주기까지 하구요.
어제는 더워서 나시 원피스위에 입었던 자켓을 벗고 있었더니
어깨를 만지면서 "OO 시원하게 입었네"하더라구요.
이런 일은 거의 매일 있어요.
참 다정하신 사장님이시죠?
근데 남자직원한테는 안 그래요.
본인의 개인적인 술자리에 자꾸 저를 데려가기도하고 (저 비서아니에요)
큰 프로젝트를 끝내거나 심하게 야근하는 날은
수고했다면서 갑자기 끌어안기도 하세요.
오늘은 갑자기 저한테
"OO아, 투 잡 뛸래? 돈 벌어서 빨리 시집가야지"하더라구요
무슨 소린가 해서 "네?" 하고 반문했더니
노래방 도우미 구함을 보여주시더라구요.
앞서 언급한 상황들 모두 저는 상당히 불쾌한데요.
제가 여자 많고 기업문화 건전한 대기업에서만 근무를 해봐서
괜히 과민반응 보이는건가요?
사장님은 본인이 매우 청렴결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본인은 젊은 여자들한테 어떻게 대하든 전혀 사심이 없다고 강조하구요.
회사에 여직원이 저밖에 없으니까 어디 비교할데는 없지만요
진짜 제가 꼴에 여자랍시고 별것도 아닌데 과민반응 하는건가요.
남자친구가 화를 내라는데
네가 기분나빠하는걸 회사 사람들(남자)이 공감해주지 않아서
정색하면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요.
청년실업률이 그렇게 높다는데 일과 월급을 주는 것에라도 감사해야하나..
하고 1년 넘게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작 이런 대우 받는 사람에 불과한건가..하는 생각에
자존감도 떨어지네요.
제가 배부른 소리하는건가요? 이직을 고려할만 한가요?
+ 조금 다른 이야긴데요
제가 입사 하고 얼마 안 되서 퇴직한 직원이
퇴직한지 1년 됐는데 아직도 퇴직금을 다 못 받았아요.
일단, 회사에 돈이 없어요. 가장이 개인 자금으로 퇴직금 주고 싶지는 않은 눈치네요.
얼마 전에는 법인 없애고 새로 사업자를 낸다던가 해서 회사를 증발 시켜버리면
퇴직금 안 줘도 된다고 알아봐야겠다고 하더라구요.
저한테도 시집가서도 계속 회사 다니라고
그만둔다고하면 퇴직금 안 줄거라고. 줄 돈도 없고..하면서 농담을 하더구요.
저도 성희롱 못 참겠다고 그만두면 퇴직금 떼이겠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