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로마에 다녀오신 분 계신가요?
저는 사촌동생들과 서유럽 여행으로 런던, 파리, 로마 이렇게 세개 도시를 다녀왔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많이 남는 일이 있었던 로마에서의 에피소드를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서유럽 자유여행을 다녀왔던 시기가 유럽 한파가 정말 심했던 2012년 겨울이었습니다.
구정 지나고 1월말에 다녀왔는데 런던에서는 그럭저럭 날씨에 피해 안보고 관광을 잘했고
파리에서는 예년 기온보다 엄청 낮은 한파가 닥쳐서 추위에 벌벌 떨면서 관광을 다녔었네요 ㅎㅎ
그런데 문제는 바로 파리에서 로마로 넘어가는 당일!! 생겼답니다 ㅋㅋㅋ
파리에서 로마로 넘어갈 때 저희는 국내선을 이용해서 알리딸리아(ALITALIA) 항공을 이용했어요~
마지막 파리 일정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이동을 하는거라 5시쯤 공항으로 출발했고 공항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다음 탑승구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9시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1시간이 연착되는 바람에... 공항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일이 생겼어요.. 인터넷도 무료 와이파이가 되는 15분밖에 이용을 못하고... 사람들 구경, 공항 구경을 하면서 1시간을 버텼습니다 ㅠㅠ
10시가 좀 안되서 탑승을 시작했고, 10시10분정도에 이륙을 해서 로마로 출발 했습니다~
로마에 도착한 시간은 11시15분... 다행히 국내선이라 이용한 승객도 별로 없었고 유럽사람들은 작은 사이즈 캐리어를 직접 들고 타는 사람이 많아서 비행기에서 내린 후 짐도 바로 찾을 수 있었고 국내선이어서 그런지 수속도 안하고 바로 나갈 수 있었어요~
공항에서 센트럴로 가는 기차가 11시 30분인가 50분인가가 막차여서 캐리어를 끌면서 가차타는 곳으로 열심히 뛰어서 갔습니다!! 공항은 왜이리 넓은지.. 그리고 처음가본 공항에 기차타는 역을 막 헤메면서 겨우 찾아 도착을 했는데, 매표소는 문을 닫았고 발권기에는 사람들이 쭈욱~ 그리고 마지막 센트럴로 가는 기차가 당장이라도 출발할 것 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결국 기차를 놓치고 ㅠㅠ 차선책이었던 심야 공항 버스를 타러 이동을 했습니다. 공항 게이트를 나오니까 택시기사들이 비싼 요금을 부르면서 센트럴로 가준다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어요~ 저희는 그때까지는 버스를 탈 수 있을거란 생각에 버스정류소로 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12시 정도였는데 막차 시간이 여유있게 남아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다 되도록 버스는 안오고..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안오는 겁니다.. 그래서 나가보니 하늘에서 눈이 오고 있었어요... -0- 오 마이 갓!! 아무래도 버스가 올 거란 생각이 안들어서 다시 택시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많던 호객행위하는 택시기사들은 다 어디갔는지... 저희처럼 공항에 발이 묶인 사람들만 택시 승강장에 길다란 줄을 만들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내리는 눈을 보면서 솔직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생각 못했어요... 뭐 겨울에 눈이 오는건 당연한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택시가 점점 안오기 시작하자 또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 저희가 이용한 여행사 직원이었어요... 자유여행이다보니 언제 무슨일이 생길 줄 모른다고 새벽이라도 괜찮으니까 무슨일 생기면 무조건 전화하라고 했거든요
정말 이건 비상사태다 싶어서 여행사 직원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ㅠㅠ 왠지 창피하기도 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한국 시간이 오전이었지만 그래도 출근 시간은 전이었는데... 전화를 하니까 받더니 사정을 말하니까 무슨 친동생 보낸것 처럼 걱정을 해주더라고요 ㅠㅠ 유럽 국내선이 연착되는 바람이 벌어진 상황이었는데도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시고 ㅠㅠ 알아보고 바로 연락 준다고 하더니 5분 정도 지난 다음 바로 전화와서 택시를 타는 법이랑 주의해야할 점, 그리고 호텔에 연락을 해서 새벽에 체크인 바로 할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해준다고 했어요~ 아.. 뭔가 다 해결된 느낌 ㅠㅠ 저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ㅠ' 계속 말씀드리고 안정된 마음에 택시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택시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쳐서 공항 1층에 노숙(?)을 하기 시작하고... 저는 그래도 맏형이어서 동생들 교대로 들어가서 쉬다 나오게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한 3시가 좀 넘었나... 기다리다 기다리다 저희 차례가 되어서 택시를 타고 드디어 센트럴로 갈 수 있었어요... ㅠㅠ
센트럴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도착하는 호텔이었기에 그나마 다행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지배인이 연락받았다면서 "KRT? KRT?" 이러는 거에요... (저희가 이용한 여행사가 KRT여행사 였거든요..) 저희가 고생한거에 대해 전해들었는지 바로 올라갈 수 있게 다 해놔서 바로 수속하고 객실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ㅠㅠ
여담으로 호텔 도착해서 동생들 먼저 샤워하라고 한다음 1층에 내려가 담배를 필려고 했는데 지배인이 담배하나만 달라면서 같이 피게 되었어요 ㅋㅋ 한명은 한국인, 한명은 이태리인 ㅋㅋ 대화가 잘 이루어지기 힘들었는데 ㅋㅋ 제가 짧은 영어로 '로마에 원래 이렇게 눈이 많이오나요?'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지배인이 하는 말이 '나 태어나서 눈내리는거 처음 봤다' 라고 ㅋㅋㅋㅋ 눈이라는거 자체를 처음 봤다고 하면서 신기해 하더라고요 ㅋㅋㅋ 그때 대화하면서 들은 말로는 30년 만에 눈온거라고 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26년 만에 로마 눈왔다고 기사도 엄청 많이 올라와있었고 ㅎㅎ 정말 시기 제대로 맞춰서 로마여행 다녀온 것 같았습니다 ㅋㅋ 나름 잊지못할 추억 만들고 왔어요 ㅋㅋㅋ
글을 처음 쓰면서 훈훈한 이야기에 올린 이유가... 그때를 생각하니 비행기 연착으로 시작해서 계속해서 교통편을 놓친 점, 26년만에 내린 로마의 눈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로마까지 가는 길에서 정말 남일 아닌 것 처럼 잘 챙겨준 여행사 직원의 대처가 정말 감동적이어서 훈훈한 이야기라 생각해서 였는데요... 제가 글재주가 많이 없어서 그냥 정신 없는 얘기가 되버린 것 같네요 ㅠㅠ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신 분들은 추천 한번 꾹! 눌러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