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19) 70대 부모님의 부부관계

내고함 |2014.06.13 17:52
조회 16,483 |추천 3

ㅠㅠㅠㅠㅠㅠㅠ 거의 다 썼는데...  enter 누른다는게... Delete 눌러서..지워졌네요~ ㅜ

 

저는 11살 아이가 있는 30대 중반의 워킹맘입니다.

 

저희 시댁이랑 친정은 양가 모두 시골에서 농사지으십니다.

 

그래서 저와 남편은 나이드신 부모님이 힘든 농사일 하시는게 마음에도 걸리고, 항상 아낌없이 주시는 양가 부모님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계획이 없는 주말에는 무조건 적으로 양가 번갈아 가면서 일손을 거들어 들이고 옵니다.

 

우리가 힘들어도 부모님 살아계실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드리자는 남편과 저의 같은 생각.

남들이 보기엔 주말마다 시골내려가는게 깝깝하다고 하는데.. 저나 남편이나...

돌아가셨을때 못한거 후회하느니 더 찾아뵙고 더 챙겨드리자입니다~

서로 양가에 가서 일 도와드리는거에 전~혀 불만 없어요~

 

 

 

시댁은 3형제...

친정은 7남매~ ㅋㅋㅋ

 

이번엔 선거도 있어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의 꿀맛같은 휴가였습니다.

어디 놀러가면 좋았겠지만... 시골일이 한참 바빠서.. 친정에 가서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5일부터 7일까지 도와드리고... 하루는 쉬어야겠기네... 토요일날 오후 9시까지 밭일을 도와드리고.. 부랴부랴 씻고 간단하게 저녁먹고.. 서울로 올라가려고 차를 탓는데....

마침 기름이 떨어져서 연료통에 불이 들어오는겁니다.ㅜㅜ

 

그 시간이 밤 10시 30분이였는데.... 근처에 주유소가 있어서 넣고 가야겠다 햇는데...

그날따라 올라가는 방향의 주유소들이 다 문이 닫힌겁니다. ㅠㅠ 반대방향은 아직 영업중이였구요.

 

하는수 없이... 차를 돌려서 열린 주유소에 가서 주유를 한뒤.....

더운날 몇일간 밭일을 해서 힘도들고... 기름이 없어서 차가 멈출까 긴장해서 인지.... 주유 하자마자 온 몸에 힘이 쭈~~욱 빠지는 겁니다 .

 

남편이.. 도저히 운전을 못하겠다고... 2시간 정도 눈좀 붙였다 가자가에... 그러자 했습니다.

주유소 옆쪽으로 한적한 곳에서 주차를 하고 잠을 청하는데.... 낮엔 더웠지만 시골이라 밤엔 좀 춥더라구요....

일도 빡시게 해서... 몸도 욱신거리기에... 어차피 자고 갈꺼면 다시 시골집으로 돌아가자고...

차에서 자다가 몸살날꺼 같다며 다시 친정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다시 들어가고 있다고 전화를 드리려다가 12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밤이라서.... 괜히 주무시는거 깨실까봐... 전화를 안드렸던게.. 죄송할 따름이네요~ ㅜ

 

저희 시골은 1년 365일 대문들을 안닫으세요...

저희 친정도. 대문도 안닫고, 현관도 안닫고 주무십니다.

 

마당에 주차를 하고... 저는 뒷자리에서 자고있는 아이를 깨우는사이에 남편이 아들 눕힐 이부자리 깐다고 먼저 들어가고... 저는 아들을 깨웠습니다...

곤하게 자고 있는 아이를 안으려는데... 너무 무거워서 못 안겟는겁니다~ ㅜ

 

그래서 방에 들어가려고 현관문을 들어섯는데....

 

.

.

.

거실에서 엄마아빠께서... 나체로 백허그를 하고 주무시고 계시는겁니다~~

충격충격.... 너~~무 충격.. 또 충격충격.... 당황, 황당... 어쩔줄 모름~ ㅜㅜ

옆에 있던 얇은 이불 살포시 덮어 드렸네요~ ㅜ (다행이 뒷모습만 봤네요 ^^;;;;;;;;;;;;)

깊게 잠드셧는지... 그냥 주무시더라구요....

 

암튼 얼이 빠져서 방에 들어가서 남편을 보니... 아무것도 못본거 마냥.... 이부자리 펴고 있는겁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남편이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먼저 봤을텐데요~ ㅜㅜ

남편은 다시 애 델러 나가고 저는 이부자리 마져펴고... 멍하니 서 있었네요.....,ㅜ

 

남편이 아이들 데려다 눕히고... 담배피고 온다며 나갔다가 차 문을 닫는 소리에...

엄마가 깨셨어요...

방문은 닫은 상태였고.

"아이고~!! 차 문닫는 소리 들렷어~!! 누가 왔어~!! 언능 일어나... 아이고~!! 누가 보면 어째.. 아이고... 환장햐~ 환장햐~~ !!!" 하시며 급히 옷을 찾으시는듯.. 입고서 맨발로 현관뛰쳐 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음... 암튼... 저는 빨리 누워서 자는척하고.... 남편은 엄마랑 얘기 좀 나누고....

방에 오셔서 문 열어보시고 자는거 보고 나가시는 겁니다..ㅜ

 

새벽녁 잠결에 엄마가... 저희 가지고갈 음식 챙겨뒀으니 가져가라는 말씀 남기시고...

밭에가시더라구요.....

 

암튼... 엄마는 집하고 먼~ 밭에 가시고 아버지는 근처 비닐하우스 안에 계시길래... 인사드리고 새벽에 서울 올라왔네요..

 

이번주 또 내려가는데... 엄마도 저희가 본거 아실텐데....

그냥 모르는척 하는게 낫겠죠?

 

부모님이 사이 좋으시고.. 아직도 서로 많이 사랑하고 계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우면서도.. 감사하드라구요.

가끔 진짜 별거 아닌거로 티격태격,

자식이 잘못하면.. 서로가 니딸이다.. 떠미시고..

잘하면.. 나 닮아서 저렇게 잘한다고.. 서로 자기꺼라고 우기시며 꼼냥꼼냥 하시는 부모님..

 

아빤(아부지가 70이 넘으셨는데.. 아직도 아빠아빠..00씨~~ 이러는 사이네요)

엄마가 아빠한테 시집와서 고생 많이했다고.. 엄마 불쌍하다 하시고..

엄만. 아빠가 있으니 너희가 있는거라고.. 아빠한테 잘하라고 하시고...

 

음.... 엄마아빠가 저희 7남매 부지런히 뒷바라지 하시며 대학까지 보내시고...

바르게.. 어느자식 하나 나쁜짓 하지않고 남한테 피해 안주며 살아야 한다고 어릴때부터 교육받아서 저희 일곱남매.. 잘사는 자식도 있고 못사는 자식도 있지만 모두 결혼해서 자식낳고  작은거에 감사하며 삽니다. 

 

더더욱이 부모님의 그 모습을 보고

힘든일 함께하시며, 몇번의 대수술을 받으셨지만 서로의 옆자리를 지켜주셔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네요...

 

암튼.. 부모님의 19금 모습에 적잔히 놀라기도 했고....

70대 노인들의 성도 이해하긴 하지만 막상 내 부모님의 모습에 얼굴이 새빨개지기도 하며...

또 한편으론.. 사이좋은 부모님이시라는게 감사하기도 하고... 흐믓하기도 하고...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담에 뵈면 놀려줄까? 말까? 하는 심술도 부려보고 싶고~ ....흐~~어~~엉~~ㅠㅠㅠㅠ

여러가지 생각이 뒤죽박죽이네요~

 

엄마아빠.. 진짜로 죄송해요... 하지만 너무 감사하고. 사랑해요~

 

엄마가 혹시... 너  엄마아빠 그날 봤니?? 00아빠도 봤니?? 라고 물어보시면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까요?? ㅜㅜㅜㅜ

  

...

엄마아빠 무조건 사랑하고 무조건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살아주셔요~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