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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때리는 남동생

ㅇㅇㅇㅇㅇ |2014.06.17 00:07
조회 216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대학생입니다.
그 동안 재밌는 글, 감동적인 글 보려고 들락날락했었는데
톡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많은 분들께 조언을 얻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제목 그대로 남동생이 저를 때립니다.
자주는 아니구요, 본인이 열 받을 때요.
가족들을 다 때리는 건 아니구요
제가 본인을 열받게 한 경우에 저를 때립니다.

오늘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친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할머니, 저, 동생 이렇게 밥을 먹다가 동생이 국에 밥을 말았습니다.
그래서 동생한테 할머니께서 "엄마가 너 밥먹는 모습 보면 좋아하겠다"하셨습니다. 그러자 제 동생이 할머니께 "나 밥 먹어!!!"하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버릇이 그게 뭐냐고 다그쳤는데 식탁에 숟가락을 던지고는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동생이 평소에 집에서 밥을 잘 먹지 않고 군것질을 잘 해서 할머니 엄마 아빠 저 모두가 걱정을 좀 합니다. 할머니는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유독 걱정이 심하시고요. 걔가 방으로 들어가길래 절대로 치우지 마시라고 한 말씀 드렸습니다. 그 버릇이 평소에도 줄곧 나오는데, 할머니 편찮으신 마당에 그런 꼴을 보니 저도 좋은 말은 안나오더라구요. 그랬더니 방에서 나와서는 머리를 툭 건드리며 뭐라고 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누나 머리를 건드리냐고 저도 소리질렀습니다. 그랬더니 뺨을 때리고 구석에 몰아넣고 밟고, 욕을 하면서 목까지 조르더라구요. 죽이겠다고. 제가 가만히 있지 않고 바락바락 대꾸하니까 본인도 화가 났나봅니다. 근데 세상에 어떤 사람이 누가 자신을 때리는 데 가만히 있겠어요. 그래서 한참 맞고 나서 타지에서 일하시는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아빠 전화를 받은 동생은 울면서 아버지한테 제 나름의 자초지종을 말하더라구요. 아빠가 뭐라고 하시는 건 참 잘 들어요. 이상하게도. 그리고는 와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분이 풀리지도 않았고 저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맞기만 해서 걔가 하는 말 듣고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얘기 좀 하려고 앉혔더니 주둥이로 풀려고 하지 말라면서 바깥으로 나갔어요
계속 울고 있었더니 그만 울라면서 와서는 다시 사과하더라구요.
저는 조곤조곤 말로 해서 푸는 타입이라 다시 앉혀놓고 제 얘기했고 결국엔 사과 받고 끝났습니다. 할머니는 동생 편이셔서 저한테 참으라고만 하시지 동생한테 크게 뭐라고 안하십니다. 예상했던 거고 늘 그래왔기 때문에 별로 원망하고지도 않아요. 제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바뀌실 분도 아니구요.

제 동생이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더 심해졌습니다. 저를 때린다던지, 엄마가 말씀하실 때 도중에 그냥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던지, 늦은 귀가도 종종 일삼고 있구요.

저는 동생이 걱정됩니다. 저한테는 이러더라도 남들한테는 이러면 안될텐데 싶고 나중에 가장이 되었을 때도 이런모습ㅇㅣ라면 조용히 이혼을 권유할 겁니다. 남동생을 사랑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남의 집 귀한 딸 눈에 눈물나게 하는 걸 방관한다면 그건 진짜 남동생을 위한 일이 아닐테니까요.

저희 집 가정환경은 가난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계가 걱정되는 정도는 아니구요, 둘 다 대학 잘 다니고 공부 다 시켜주셨어요. 부모님 두 분 다 비정규직이지만 저희 위해서피땀 흘려 고생하신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정환경이 원망스럽지는 않구요. 할머니는 오래 전부터 같이 살았는데 유독 제 동생을 예뻐하셔서 저는 약간 피해의식이 있어요. 동생이 저보다 우선일거라는 생각. 아빠는 타지에서 일하셔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십니다. 오실 때마다 즐거운 시간 가지고 있구요.

오늘 일이 있고 나니 가족치료라는 게 생각이 났습니다. TV에서 종종 나오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가족 관계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 번 진지하게 받아볼 생각이 있는데 가족치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시는 분은 도움 부탁드려요.

저는 제 남동생을 사랑합니다.
정 많고 눈물도 많구요. 가까운 사람들한테 잘 못해서 그렇지 괜찮은 아이입니다. 누나인 제가 볼 때는..
이런 면이 제 눈에도 안좋게 보이기 때문에 고쳐보려고 글을 올립니다. 누나로서 이걸 두고 방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니 무조건적인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제 동생 왜이러는 걸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몸도 마음도 정말 아픈 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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