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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란게 있는건가봐요. 그냥 넋두리니 욕해도 좋고, 읽어만주세요.

과거 |2014.06.19 05:36
조회 1,477 |추천 0

사실 '헤어진 다음날'은 아니네요. 너무 답답해서 써봅니다.

 

전 23살로 연애경험은 지금까지 4번이 있습니다. 첫번째인 1번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한 달 이상 연애해 본적이 없죠.

 

첫번째 연애는 모태솔로에 남중, 남고를 나온 저에겐 너무 독했습니다. 제 눈에 너무 예뻣던 그녀는 바람을 3번이나 폈죠. 태어나서 부모님께조차도 그렇게 지극정성을 다 해 본적이 없었던 제게 너무 아픈 경험이었습니다.

사귀자 마자 한달 후에 미팅에 몰래 나가고 연락하고 영화보다가 걸린 그녀, 그것만이었으면 새내기니까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겠지만 제게 그녀가 했던 짓을 말해준 그녀의 여자친구들이 평소에 저와 미팅남의 학벌, 얼굴, 모든부분을 비교하면서 비웃었다더군요. 그럴꺼면 사귀지 말지... 중간에라도 맘에 안들면 헤어지자 하지. 몰랐다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그런데 미련한 저는 첫 연애라 그런지 원래 미련한지 몰라도 붙잡았습니다. 그녀는 한 3일 동안 잘 해주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죠. 연락은 잘 안되며 술도 못마시면서 남자 있는 술자리는 꼭 가고 뭐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야하며 데이트 비용 또한 제가 다 부담했죠. 데이트 비용이야 사랑하는 여자가 절 사랑해주기만 한다면야 상관없다고 당시에는 생각했었죠.

두번째는 그녀의 첫 사랑이자 군대간 전 남친.... 사실 저 이외에 몇번이나 더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와의 잠자리 후 그녀가 저와 있는 자리에서 몰래 메세지를 하다가 제가 그걸 알게 됬죠. 두번째... 사소해 보이는 것이지만 믿어보려고 노력하던 저에겐 너무 치명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세번째... 그렇게 서로 믿음을 잃은 커플은 1년 가까이 사귀는 동안 3~4번 헤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했고 약간의 우울증 증상이 있는 그녀가 1주일에 7번 이상 헤어지자고 하는걸 붙잡은 저는 점점 마음이 피폐해져갔습니다.

결국 서로 지쳐서 그런진 몰라도 그녀는 결국 1년이 다 되어 가는 때 다른 남자를 소개받아서 썸타고 있던 사실을 저에게 걸렸죠. 그 이후 한 사람밖에 모르던 제가 더 이상 그러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잠자리 중에 술에 취한 그녀가 가끔 다른 남자와도 하고 싶다는 말 하는 것까지 참았던 저는 더 이상 그때의 순수한 제가 아니길 바랬습니다.

 

이후 입대 전 8개월 간 전 학교도 나가지 않고 우울증에 빠져 집에도 들어가지 않았죠. 그런 주제에 여자는 여자로 잊는 거라는 친구들의 말에 소개도 20번 가까이 받았고, 개중에 괜찮은 여자와 사귀게 됬습니다. .... 하, 오래가지 못했죠. 아직 전 여친에게 받은 상처가 치유되기도 전에 시작한 연애는 제 트라우마에 밀려 결국 제가 헤어지자고 하게 만들었죠. 이 때가 4번의 연애 중 제대로된 연애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절 좋아하던 동아리 후배와 모텔까지 가고 나서 책임지지 않고, 3번째 애는 미팅에서 만난 후 군 입대 전 잠깐 대충 사귀다가 질려서 헤어지고, 마지막인 4번째 애는 입대 후 절 좋아하는 여자애를 잠자리 후에 차버렸습니다. 그저 잠자리 후에 질린다는 이유로....

 

정신 차려보니 제가 첫 여친과 비슷한, 더 심한 일을 하고 있더군요. 그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는데 갑자기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라는... 첫 여자친구에게 헤어질 때 다른 사람 상쳐주면 네가 다시 받게 될거라는 그런 얘기를 당당하게 하던 제가 할 만한 일이 아니었죠.

 

그 이후 오늘, 소개를 받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이쁜데다가 털털하기까지 하고, 군인신분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더라고요. 저한테도 호감이 있었습니다. 술 마시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저와 대화에 빠져 새벽 3시까지 마셨으니까요.

하...... 전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진짜 연애를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렇다면 트라우마를 극복할 기회가 아닐까...?

첫 여친이 미팅남과 바람필 때 보았던 '어벤져스'. 저는 무리인 걸 알지만 그녀에게 같이 보아달라고 부탁했고 첫 만남에 무리하게도 dvd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얘기하지 않고 그저 트라우마가 있는 영화라고, 그런식으로만 말했죠.

그녀는 무척 불안해 했고 저를 믿지 못하겠단 식으로 말했지만 전 그저 이해해주길 바랬습니다. 보고 난 후에 집에 데려다주기로 한 터라 그녀에게 영화를 다 본 후 자세한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죠. 그리고 비록 사귈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게 해준 그녀에게 고맙기도 했고요.

바보같았던 저는 자세하게 설명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했고, 자꾸 불안하다고 하는 그녀에게 차갑게 말을 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먼저 나가버렸고 저는 아차싶어서 따라 나갔지만 그녀는 택시를 붙잡는 저를 외면했죠.

집에 온 후 카톡으로 그제서야 자세하게 왜 그랬는지 설명을 했지만 그녀는 오빠의 표현방식이 잘못되었다고 하더군요. 결국에 이번에도 좋은 사람은 그냥 보내버린 셈입니다.

 

...... 제가 벌 받는 거겠죠? 다른 사람한테 받은 상처를 또다른 사람들에게 풀어 대던 제게 당연한 벌이겠지만 겨우 23살인 제가 한 짓을 생각하면 저는 왠지모르게 제가 받을 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비겁하지만 무서워서 더이상은 연애를 못하겠어요.

 

...... 욕하셔도 됩니다. 그냥 너무 답답하고 새벽, 아니 아침에 돌아와서 이른시간에 연락해 토로할 친구도 없어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놓은 것 뿐이니까요.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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