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에..처음 글을써봐요. 내용이 길어질것같아서
미리 양해말씀 드려봅니다..
안녕하세요. 내년이면 서른줄에 접어드는 올해 스물아홉 부산남자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될지 고민하고 고민해보다가 어렵게 글을 써내려가보려구요.
그사람을 처음보게된건 지금으로부터 3년전 이었어요. 그전에 저는 부산이아닌 다른 지방에서 근무하다가 발령받아서 부산으로 오게되었구요. 일반적인 회사가아닌 대형마트였습니다. 일하는 부서가 달랐기때문에 마주칠기회도 서로가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었어요. 그러다 지나가는 그사람을 처음 봤을때..멍해졌다고나할까요. 한두어달정도 계속 생각이나더군요. 드라마도 영화도아니고 알지도못하는사람 얼굴만보고 첫눈에반하니마니하는...그런일이 저한테 생기리라고는 상상도못했거든요. 전 늘 입버릇처럼 지인들에게 얘기했었어요. 사람은 몇번만나보고 어떤사람인지 알아보고 시작하는게 맞다고 얘기하는 사람이었는데 첫눈에 그렇게될지 누가알았겠습니까..
딱한번보고 일부러 피해다녔습니다...안된다고 안된다고 스스로 부정했죠..또 힘들어질까봐 겁도났구요. 그때나이 스물여섯..잠깐 다른얘길하자면 스물넷때 한 1년정도만난 사람이있었어요. 끝이 너무 지저분하게되버렸지만 너무 힘들었었거든요. 헤어진것에대한 슬픔이아닌 당신도 사람인데 어찌도 그런나쁜짓을 할수가있을까...하는 그런 배신감과 상처에 힘들었네요. 그래서 다른지역으로 발령신청해서 한1년간 근무하다가 마음다잡고 다시 부산으로 오게된거였어요.
이렇게해서 그사람을 보게되었습니다..
전사람때문에 겁이났던거죠. 저도 놀랬을만큼 여자에대한 강한 거부감이 들었었으니까요.
그래서 첫눈에 반한 그사람이 다닐법한 직원통로는 일부러 피해다녔습니다...'반했다'는 마음을 크기로 나타내긴 어렵지만 너무나도 크게 내머릿속에 각인되버렸습니다. 그동안 피해다니면서 더욱더 크게 자리잡았더군요..일부러 피해다니지 말걸 그랬습니다..그냥 자연스레 무덤덤히 그렇게 지나칠걸그랬습니다.
다시는 내 마음 주지않겠노라 다짐했는데 어느순간 이미 주고있었네요..
그렇게 혼자 속앓이를 하다가 저와 같은부서에 일하는 친한형님이 만나시는 분이 그사람과 같은부서에서 일하고계시단걸 알게되었습니다..
형님께 조심스레 아주 조심스레 얘길했습니다..일하느라 바쁜 그사람을 보면서 "형님 저사람 아십니까?"라고말을 뱉은 그순간부터 인연이된것같아요.
두어달동안 지켜만보고 가슴졸이고있었는데 형님께서 그날 퇴근함과동시에 어디좀가자고하시데요..
따라갔죠...근데...내눈앞에 그사람이 앉아있었어요.
그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이라 또 멍해졌고 종소리가울리데요..그때 첨느꼈습니다..종소리가어떤건지.
다짜고짜 고백했냐구요? 아뇨..저야 그사람을 몇달동안 봤지만 그사람은 저라는 사람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으니까. 꽤 당황스러웠을거에요.
그래서 전후사정을 얘길했었어요.
나는 그쪽을 마음에두고있었는데 싫든좋든 지금 바로 답하는건 무리가있으니 나를 한번 알아보려고 해줄수있겠냐고요..
그렇게 아무것도 따지지않고 약 열흘가량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했었어요.. 회사밖에서 만난 첫데이트때모습을 잊질 못하겠네요...뭐 세상에 그런사람이있데요?
너무 고와보이데요..참 고와보였어요. 이뻤구요..
집에 데려다주려고 차타고가는데 심장이 터질것같지만 침착침착하면서 조심스레 물었어요.
요 며칠동안 나 어땠냐구하니까..괜찮았고 좋았다는말을하더라구요..
그럼 나 한번 만나볼생각없느냐고 재차 물으니..
그사람이 말하길..
사실은 저를포함해서 서너명의 남자들이 고백했었다고 지금은 다 연락 끊었는데 이걸로 대답이되지않았냐고말하더라구요..그렇게 고백을하고 정식으로 사귀게된날이.. 2011년4월23일...너무 너무 기뻤고 너무 감사했으며 새로운사람을만나서 또 다시 힘들어질까봐 걱정하고 겁이났었다는 사실조차도 잊을정도로 행복했었습니다..
그렇게 연애를시작한 첫해에는 무지하게 싸웠죠..
아마 2년째 중간달까지도 어마무지하게 다퉜을겁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고있다는 증거였는데말이죠.
만난지 2년차 한해가 또 마무리될때...
결혼...해야지하는 생각이 문득..들더군요..
제가 부족한 부분을 그사람이 채워주고 저역시 그러겠노라 다짐하며 노력중이었구요..
늘 행복할순없겠지만 좋았었어요. 순하고 참...착했거든요..그랬던 사람이었어요..그때까지는. 아마 그랬을거라 생각되요.
3년째될때 뭔가 잘못되고있다는걸 느끼게되었어요.
5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결심하고 직업을 바꾼뒤부터 저는 늘 힘들다는말만 피곤하다는말만 바쁘다는말만...그리고...나중에 너와내가 잘살려면 지금 조금만 참아줘..라는 말만 했어요..지금와서 생각해보면요..저는 참 못된놈이죠..처음에 고백할때마음과..첫데이트때의 그 설레임에대한 감사함과 고마움따윈 어디에도 없던 지난 3년간이었습니다.
제가 그런말할때마다 약한모습보일때마다 얼마나 서운했을지...그리고 그사람도 저한테 기대어서 의지하고싶었지만 되돌아오는건 힘들다는말..바쁘다는말뿐..저 참 못된놈맞죠?..입이 열개라도 할말없습니다..
그런저를 믿어주고 믿어보려했고 그런힘든시간을 가지게했단건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죄인이된것같아서 그렇게 혼자서 힘들어했을 그사람을 생각하면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목이 메인다고하죠. 너무 미안함뿐이네요..
그렇게 3년간 저를 만나오면서 그시간속에 혼자서 마음 정리했을걸 생각하면 또한번 저는 무너져내리고 그사람혼자서 더이상 나를 만나선 안되겠다..라는 결정을 내렸을때 얼마나 가슴아프고 슬퍼했을지..힘들었을지...정말미안한마음뿐이네요.
그런데요...저는 정말 그랬습니다. 형편이 넉넉치않아서 당장은 힘들고 더 맛있는거 더 좋은곳 가지는못해도 그사람만 있어준다면 뭐든지할수있었으니까요..
그땐 그랬습니다..참 이기적이게 그랬네요..
헤어진지 두달째접어들었을때 내자신을 뒤돌아보게됐습니다..어디서부터 뭣때메 잘못되서 이렇게 된건지..
근데요...또한번 무너져내리더군요..그사람은..비싼거 좋은거 맛있는거..이런거 바라지않았었네요.그저 내가 자기를 늘 생각하고 아껴주며 사랑하고있다는 따듯한 말이라도 해주길 원했었던건데..그 작은것조차..놓치고있었고...늘 말뿐인 나라는놈을 저같아도 싫어했을겁니다.. 하지만 이미 늦은거겠죠...너무 미안하네요..
그치만 이기적이게도 너무 보고싶고 그립네요..너무 보고싶어요.
헤어진후.. 제가 이정도까지 바닥을 드러내리라곤 생각도못했어요. 정신못차리고 밥도 물도 일도 모두 무의미해졌으니까요..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아니 하지않았다고하는게 더 맞는말인것같네요..
정말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손목을 그어도봤어요..참 멍청한짓이었고 너무 잔인한짓이었단거..지금은 압니다...
한때는 내사람이 내여자였었던 그사람이 사랑해주던 내자신이고 내몸인데 난 왜이렇게 홀대하고있는건지..이렇게 함부로 한다고해서 안타까워한다고해서 떠나버린 그사람이 돌아오는것도아닌데 난 왜이러지하는..
스스로 이걸 깨닫기까지 참많이 힘들었어요..저와비슷한상황에 처하신분들만큼..감히 꼭 그만큼 아파했습니다..내 모든 마음의 밑바닥까지 다내어주며 사랑했던 그사람이 사랑해주고 아껴주던 내자신이니까..더는 내스스로 홀대하지않고 마음을죽이며살지않겠다고..숨만쉬는 반시체처럼사는거..만약 그사람이 본다면 얼마나 끔찍할지..생각하니 정신이 번쩍들더군요..비록..나를떠난 내사람이지만 한때는 그사람 사랑이었던 내가 비틀거리는모습본다면 그사람도 자유롭지못할거라생각하니 다시 이성적인내모습들이 살아나더라구요..
어찌괜찮을수가있겠어요..그사람도 나도..같은날 만나 같이 사랑했는데..그사람은 어찌 괜찮을수가있겠어요.
누가그러데요...좀 쉬어도된다고 열심히사랑했으니 조금만 쉬어도되는거라고 사랑하느라 수고했다는말...참 편안하면서도 가슴아프데요...근데 헤어진 기간동안 혼자서 생각해보니 저는 최선을다해서 사랑하지않았네요. 그러니 쉬는건 하면안되나봅니다..
그사람을 만나기전에는 그냥 밥이니까 물이니까 일이니까 그냥 했습니다.. 근데 그사람을 알게되고 만나오면서 어느순간..그사람을생각하면서 행복한미래를 꿈꾸며 내가아닌 우리를위해서 밥을먹고 물도마시고 그사람을 생각하며 일했습니다. 온통 내 삶은 그사람때문으로 다 바껴져있었네요..하다못해 양말부터 속옷.. 옷가지들이며 신발 그리고...식습관들..생필품까지..온통 그사람이랑같이했던것들이며 같이있을때의 행동들이 습관처럼 남아서 집에만가면 온통 그런것들뿐이네요...마지막으로 같이있을때 입었던 옷도 세탁도안했습니다..그사람 향이 되도록 오랫동안 남아있길하는 마음에서요...다행이에요. 작년에 같이 사서 입었던 겨울잠바도 세탁안했는데..안하고 그냥..계속 놔둘까봐요..
친한지인이 얘길하데요..그렇게 내모습하나부터 열까지 다바꾸고 어딜가든지 자기생각나게 만들어놓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버리다시피 떠나는사람이어딨냐고...그사람 욕을했어요. 절 위로하고자했던 말임을 알았지만 저는 화를 냈네요..그렇든 저렇든 그사람 욕할수있는 자격을 가진사람도 나고 원망할수있는것도 나니까 잘알지도못하면 그렇게 쉽게 얘기하는거아니다고..되려 엉뚱한곳에 상처주고말았네요.
그렇게 화를내고 조금 삭힌뒤에 묵묵히들어주던 지인이 묻더라구요...
후회안되냐고..3년 그냥 버린거 아깝지않냐고..
저는 1초도생각안하고 얘기했네요.
전혀 아깝지않다고...어딜가서 그런사람 만나겠냐고..
어찌되었든 헤어지게되었지만 그렇다해서 밉다거나 지난 3년간의시간이 아깝다거나..그런건 절대로아니라고 ...후회되는건 단한가지도없다고요.
다만...그사람이 저를 사랑한다했을때 그말을 단한번 의심하지않고 곧이곧대로 믿었던건 조금은 아쉽다고 조금만 덜 믿을걸...하는 막연한 그런 아쉬움은 있다고요..
그사람에게서 헤어지잔말을 듣기전날까지도...저에게
사랑한다말했고..헤어지자는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었는데...
헤어지자는말들었을때 왜 잡지않았냐구요?
울더이다..헤어지자말하는사람이 눈물을 보이네요.
목놓아울지도 소리도내지 않고선 무덤덤히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왜 그렇게 내눈엔 어떤 눈물보다 더 가슴 아프고 슬펐을까요..붙잡을생각도 못했습니다..그사람 진정시켜주고..눈물을 멈추는게 먼저라생각했어요..그리고..헤어지게된날 그말을 듣고선 우리 오늘 마지막이네..? 그럼 이러고있을시간이없다고 저는 애써 웃으면서 놀러가자그랬어요. 참 바보같죠? 정말 가슴이 터질것같이 아팠는데..하...
지금은 밥도먹고 웃기도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래요.
그런저를보면 사람들은 괜찮아보인다며 다행이라고 그러죠..근데 겉만 그런걸 아직 마음은 그대로인데 아직 헤어진 첫날처럼. 너무 가슴아프고 먹먹함과 메여움은 그대로인데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아진게없이 그대로인걸보면요...아마도 그냥 이렇게 살아가야되나봅니다...
사실 지독하리만큼 아픔과 사무치는 그리움..더는 버틸힘도 자신도없네요. 그냥 안고 살아야겠어요..
그렇다고해서 내자신을 돌보지않는다거나 이자리에 계속 머무르고만있지도않을겁니다..
저는 기다릴거거든요. 두달이든 석달이든 얼마가 걸리든간에 기다리려구요..나중에...혹시라도 나중에..
그사람이 연락이라도와서 저를 다시만나겠다고하는날...그런날이 있을지 없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만약 저에게 다시한번 기회가온다면요...그때가서 뭔가를 하려하기보단 미리 준비해놓으면서 기다리려구요..
한번만더 기회가 온다면 다신 잃어버리지 않을겁니다..
두번다신 그사람 힘들게하지도 눈물보이지도..혼자두지도않을겁니다.. 만약 그런날이온다면말이죠...
확신없는 막연한 기다림일지라도 저는 그렇게 하려구요..
시간이 약이다...시간이 해결해준다..라는말 그거 거짓말입니다...시간이 지나면요 다 낫지도 해결해주지도않아요. 그저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덜아프고 조금은 괜찮아질뿐인데.
만약 그사람이 어쩌면..이글을 본다면요...
이말 꼭..하고싶어요.
자기야..
혼자둬서 외롭고 힘들게해서 서운하게만들고 힘든결정하게 만들고 그입에서 그눈에서 그런 모진말 그런 차가운 눈빛보이게만들어서 너무 미안해..많이 힘들었지..? 힘들면 힘들다 말 잘못하는 사람이란거 내가 제일 잘알고있었는데도...3년이란시간동안 익숙함에 무심코 지나친 내가 얼마나 미웠을지 생각해보면 전부 내탓인것같아서 뭐라 말할수없을만큼 미안해..
자기가 이글을볼지도 아닐지도모르지만.. 또 어떤분이 다른곳에 퍼다날라주셔서 돌고돌아 자기가보게된다면..
그땐...한번만 다시 생각해줄수있겠어?
돌아와달라는것도 아니야..그저 그냥 내 마음이 이렇다는거 한번만 생각해줘..
3년동안 손편지한통 못써줬는데 이젠 쓰고싶어도 그럴수가없다..많이 힘들었지? 못난 오빠 그래도 끝까지 참아주고 바라봐준다고 고생많이했어..
자기도 못난 나 사랑해주느라 수고했어..
그러니 조금 쉬다가와.. 내가 그랬었잖아..
자기가 내끝사람이라고 다음은 없을거라그랬잖아.
이렇게된거..다 내탓이야..자길 그렇게만든것도 그입에서 그런모진말 나오게만든것도 전부 내탓이야..
그래서 벌받고있는거라 생각하고 하루하루 버티고있어...미안해 너무 미안해. 아프고 힘들게해서..미안하다..
기약없고 언제가될지도모르고 아예 기회조차않올지 모르지만...막연하지만 기다릴게..언제든지 돌아와줘.만약.
그렇게 된다면..그렇게만 된다면 다신 그런말 하지도 생각도못하게 나 달라져있을게..
나역시..조금만 쉰다고생각할게..
너무...보고싶고...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