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막 취업한 20대 후반에 접어든 평범한 남자입니다.
여자친구와 있었던 얘기를 좀 해 보려고요.
여자친구는 이런데 올리지 말라고 했지만 토커님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해서
지금도 생각하면 분하지만 그래도 한 번 올려보렵니다.
내용이 정말 깁니다. 구구절절히 다 써 놨거든요.
힘드시면 중간에 읽다 말고 댓글 달지는 마시고 그냥 넘어가 주세요.
그러니까 댓글은 다 읽으신 분만 써주시기 바란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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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는 장거리 연애중에 있습니다.
오가는데 대략 세시간은 잡아야 하는 거리죠.
그게 크게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닙니다.
처음엔 가까이 살다가 제가 멀리 이사를 오게 되면서 자주 못보겠다 했는데
막상 떨어지게 되니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이더군요.
일이 있던 날은 제 생일 다음날이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뭐 특별히 결혼을 전제로 한건 아니고 그냥 단순히 인사)
양쪽 집에 얼굴 비친 사이이기 때문에 우리 집에 와서 하루 자고 가게 했죠
전에도 한 번 자고 간 적이 있어서 별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에 가기로 돼 있던 날 벌어졌습니다.
일찍 집에 보내기가 아쉬워서 집에서 오후에나 나온데다
영화 보고 저녁먹고 하니까 열시가 다 되더라고요.
그때 여자친구가 그러는 겁니다.
'친구가 놀이공원 같이 가자고 했었거든. 그 친구가 어디 있는데 같이 찜질방 가서 자자네. 지금 시간도 늦고 하니까 그 친구 만나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내려가면 안 될까?'
저는 그러라고 했죠. 얘기하는 친구도 여자라고 했고,
문자 주고 받는데 언뜻 보니까 여자 이름이더라고요.
밤에 내려가서 새벽에 택시 타느니,
여자친구도 피곤하다고 하니까 그렇게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반은 장난스런 마음으로. 또 한편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집에 들어와서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아예 받지 않더군요. 간혹 통화가 잘 안 되는 지역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다 연결이 됐는데, 화면이 검게만 나오더군요.
여친 말로는 배터리가 얼마 없어서 그렇다는데...
그래서 십분인가 기다렸습니다. 충전 중이라니 충전 되기 기다렸죠.
그러고 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다시 영상으로
제가 밝은데로 좀 나와보라고 했죠. 여자친구는 화장실로 간다면서 갔습니다
얘기를 좀 하다가 여친이 앞머리 만지는 버릇이 있거든요. 팔을 드는데 찜복이 아닌 아까 입고 있던 옷을 입고 있는 겁니다.
제가 '왜 옷이 그대로야? 옷 갈아 입었어? 옷좀 비춰봐' 그랬더니
죽어라고 옷은 안 비취는 겁니다. 얼굴도 목도 안 나오게 턱 까지만 잡고요.
제가 '너 찜질방 맞아? 너 어디야?'
그러는데 '찜질방 아닌면 어떡할건데' 그러는 겁니다.
어디냐고 계속 닥달 하니까 '나 방 잡았어' 그러더군요. 씻고 쉬고 싶어서 그랬다나요.
그런데 왠지 느낌이 이상한 겁니다.
친구라고 했는데, 처음엔 놀이공원 왔던 친구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누구랑 같이 왔겠거니 했는데, 친구 혼자랍니다.
왜 혼자냐니까 근처에서 일을 한답니다. (놀이공원 놀러온 친구->일하는 친구)
일을 하면 숙소는 어디냐고 물으니까 자기도 잘 모른답니다.
그냥 오늘 밤에 찜질방에서 같이 자기로 했다고만 하더군요. (숙소 불분명)
그리고 첨엔 그 친구가 찜질방에 있는 것 처럼 얘기 하더니
지하철 역에 마중을 나온답니다 어떻게 나왔나 물어 봤더니
이번엔 일 끝나고 나온거랍니다. (찜질방에 있던 친구 -> 일하고 퇴근하는 친구)
어떤 친구냐고 물으니까, 어떤 어떤 친구랍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싫다고 이제 얼굴도 보지 않겠다고 한 친구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너 방에 가봐. 누군지 얼굴 비춰봐' 이랬습니다.
여친이 '남자면 어쩔 건데. 오해하지마 그냥 친구야'
그냥 친구.. 그러니까 결국 남자라는 얘기죠.
영상을 끄고 음성으로 그 남자 신원을 확인 했고요. 그녀보다 네 살 많은 예전에 잠깐 사겼던 남자랍니다.
오랜만에 연락이 돼서 반가운 마음에 만나러 갔다더군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녀는 정말 찜질방에 가려고 했는데 남자가 그 근처에 없다고 하면서 방을 잡아 줬다고..
자기는 정말 그 남자란 아무짓도 할 생각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뒤로도 거짓말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당장 그 방에서 나오라고 하니까 그러겠다더군요.
문자로 어디냐니까 편의점이랍니다.
당장 택시타고 집으로 오라고 했지만 돈이 없어서 그렇겐 못하겠고 편의점서 뻐기다가 첫차 타고 나온답니다.
그런데 영상으로 다시확인해 보니 아니더군요.
30초만에 튀어나와 전화받던 애가 편의점으로 다시 가는데 왜 5분이 넘게 걸리는지 ...
계속 그 방에 있었답니다. 남자만 내보내고 혼자서.
그건 확인 못했습니다만 아마 아니었을겁니다.
그리고 얘기를 하는데 아까는 첫차타고 나온다더니
아까 편의점 가다가 발목 접질러서 늦게나 나올 것 같답니다.
제가 헛소리 하지 말고 당장 나와서 겜방에 가 있으라고 했죠.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발목은 멀쩡한겁니다.
조금 기우뚱 하기는 해도 걷는 게 어려울 정도로 안 좋지는 않았죠.
만일 제가 겜방에 가라는 얘기 안 했으면,
그걸 영상으로 확인 안 했으면 그녀는 아침 늦게까지 그 방에 있었을 겁니다.
아마 그 남자도 같이 있었겠죠.
자기는 아무 사이도 아니고 그 남자도 자기 남자친구 있는 것도 알고
둘이 앉아서 계속 제 얘기를 했답니다. 그 남자는 저와 싸우지 말고 잘 만나라고 얘기해줬다네요.
그럼 뭐합니까.
저도 남자지만 남자는 다 짐승인지라
말로는 앞에서는 아무리 고상한 척 아무 감정 없는 척 해도
속으로는 언제 손 잡을까 언제 어깨에 기대게 하고 언제 안을까. 언제 입 맞추고 언제 다리 벌리게 할까 생각하잖아요.
그 남자도 그 목적으로 여관에 데려간 거겠죠. 그 근처에 뻔히 있을 찜질방 놔두고.
그 얘기까지 해도 그녀는 극구 아니랍니다.
죽어라고 아니랍니다.
그래서 전 넌 아닐지 몰라도 그남자는 아닌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정황증거라는 게 있습니다.
남녀의 간통 혐의를 꼭 둘이 발가벗고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거 잡아야지만 증거가 되는 게 아닙니다.
같이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사진만 있어도 '정황증거'라고 해서 같은 혐의가 인정 되는 겁니다.
제 여자친구가 바로 그 정황증거에 잡힌겁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걸려서 밤을 지내지 못했을 뿐이지
한 밤중에 남자가 맘만 먹으면 힘으로라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여자도 아무리 남자친구를 좋아한다고 해도
안아주고 키스해주는 남자에게 점점 맘이 열리고 몸이 열리는 건 사실입니다.
다리는 안 벌린다 해도 안기고 키스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결별 이유는 되겠죠.
다음날 아침 그녀가 사정 사정해서 다시 얼굴보러 갔습니다.
어제 주고 받은 문자. 제가 지우지 말라고 했지만 정말 있더군요.
그 전 주 제 생일 5일 전인가 연락을 좀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맨날 싸우고 삐지는 게 힘들어서 말입니다.
그녀는 맨날 우는 소리로 돌아오라고 하더군요
삼일째인가는 쓰러져서 링거 맞았다고 하고요.
제 생일이 금요일이었는데,
목요일에 '오빠 생일인데 나 안 보고 지나갈거야?'하는 문자가 왔습니다.
원래 생각이 금요일 오전 늦게 다시 연락해서 올라오라고 할 예정이었기에
다음날 학교 끝나고 올라오라고 했죠.
그런데 그 사이에 그 남자와 연락을 하고 놀이공원에 갖이 갈 약속을 잡았던 겁니다.
내가 생일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그녀는 그 남자와 놀이공원에 갔었겠죠.
그러니까 내가 힘드니까 연락하지 말자고 했던 ...
그러니까 어쩌면 나랑 헤어질 수도 있는 그 상황에서 그 남자랑 연락을 한겁니다.
돌아오라고, 오빠 아니면 안 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나를 만나고서 집에 가지 않고. 나한테는 여자라고 거짓말 하고,
이름도 바꿔 놓고(문자로'이름 바꿔놨어'라고 했더군요) 연락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배신감과 치욕스러움을 참을 수 없어서 핸드폰을 부셔버렸습니다. 물론 여자친구꺼를...
그녀를 처음 만날 때부터 처녀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뭐, 그러니까, 어쨌든.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사귄 다음날 만났을 때 장난으로 '모텔 갈까?'하면서 슬 당기는데 그냥 따라오는 겁니다.
그렇지만 제가 가 본 적이 없어서, 그리고 정말 장난이었기 때문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사귄 이틀째 되는 날엔, 그때 제가 자취하고 있었는데, 집에 왔고, 자고 갔습니다.
그날은 잠만 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러니까 겨우 삼일째 되는 날 첫날밤을 치뤘고요.
두주 후에 제가 농담으로 '기숙사 들어간다고 하고 오빠 자취방에 들어와 같이 살자'
그랬더니 정말 그 다음주에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더군요.
같이 살려고. 결국 같이 살았습니다. 두달 좀 안되게.
그렇다고 그녀가 저 말고 다른 남자에게 관심 주거나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랑 같이 있을 때 남자에게 연락이 오면 제가 대신 '남자친구 생겼으니까 다신 연락 하지 마라'는 식으로 답장을 보내기도 했었는데
그녀는 그냥 두고만 보더군요. 그러니까 나 이외의 남자는 생각하지도 않겠다는 뜻이었겠죠?
나에게는 쉽게 허락했을지 몰라도 나만 바라보는 그런 착한 아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정말 그럴 생각이 없었다고 해도
어떻게 남자랑 새벽에 여관에 갈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조금 더 덧붙이자면 그녀는 정말 나를 좋아합니다.
좋아서 어쩔줄 모르거든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는데 그건 진실입니다.
그래서 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나를 두고 왜 그 시간에 남자와 여관에 있었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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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고 했는데, 죽어도 싫다네요. 억지로 반지 뺏어오긴 했는데
헤어져있는 동안 밥도 못 먹고 물만 마셔도 토 했답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거식증 비슷하게 증상 나타나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물도 못마실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몇일만에 돌아가긴 했습니다. 얘 정말 저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요.
그런 일 있었지만 저도 여전히 이 아이가 좋습니다.
지금까지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아무리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나를 좋아한다는 건 정말 사실입니다.
그리고 토하고 아팠다는 거 거짓말 아니었습니다. 통통하던 그녀가 헬쓱해졌더군요. 일주일만에...
몸에 살도 엄청 빠지고....
지금도 맘은 편치 않습니다. 그 일 후로도 두 번인가 거짓말을 해서 완전히 헤어지려고 했지만
위에 말했던 것 처럼 완전히 헤어지면 걔 정말 죽을 것 같아서
그리고 나도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너무 많아서 다시 만나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편 불안합니다. 그래서 밤마다 영상으로 확인하죠. 어디있는지..
이렇게 사귀는 거 믿지 못하는 거 정상적인 거 아니라고 해도 괜찮답니다.
확인 받겠답니다. 싸이고 네이트고 비번 다 공개 하고 제가 수시로 확인해도 괜찮답니다.
전에 있던 싸이 지우고 새로 만들고, 전화번호도 남자 번호는 다 지웠습니다. 그러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수시로 로긴해서 글이나 일촌 확인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요. 못 미더운 건 있지만 걔나 나나 서로 아직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귀는 거 괜찮은 걸까요? 믿지 못하는 데 사귄다는 거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