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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어서 미안해

미안해 |2014.06.20 01:03
조회 3,942 |추천 13
이제 널 놓아버리기로 한 지금, 생각보다 괜찮아 놀라고 있어. 싸우면 헤어지자 말하던 너를 붙잡고 붙잡으며 나는 숨쉴수 없이 아팠고 많이도 울었지. 너를 너무 사랑해서 니가 없음 안될것 같던 나는 매번 붙잡힌 니가 고마우면서도, 헤어지잔 말 진심 아니었다 미안하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널 보면 가슴이 서늘해졌었어. 너의 그 가벼움이 내겐 참 버거웠었지.

 

그런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나는 너를 사랑한 게 아니였더라. 너 자체보다는 내가 원하는, 내가 보고싶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던 너를 사랑한 거였더라. 너를 만난 걸 행운으로 여겼던 나는 니가 아님 안될 것 같았는데, 그래서 처음의 따뜻한 모습이 사라져가는 널 보며 변했다 말하고 절망했었는데. 그렇게 변한 너를 참고 이해하려는 나의 희생과 헌신이 눈물겹다고, 나는 참 너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오만하게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나는 그저 처음에 너를 사랑하게 된 그 모습을 그리워했던 거였고, 그래서 이제는 그 모습이 사라져버린 니가 곁에 없어도, 하루하루 점점 더 괜찮아 지더라.  

 

너를 사랑했다면 변하는 니 모습도 너로
받아들이고 사랑했어야 하는데. 내가 널 사랑하는 것 만큼 날 사랑해주길 바랄게 아니라 너를 사랑할 수 있음에, 그리고 니가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준 것에 감사했어야 하는데. 나는 늘 처음의 너와 지금의 너를 비교하며 아파하고 슬퍼하고, 너를 괴롭히고 나를 괴롭혔더라.

 

주고받는 마음을 계산하고 너에게 주는만큼 받길 원했던 나도 사랑이 아니었는데 니  사랑이 변했다 해서 미안해. 사랑한다 말하면서 너를 사랑하지 못해 미안해.


그래서 지금은, 옆에 없는 너때문이 아니라 사랑이라 믿었던 너를 사랑하지 못했던 나때문에 슬프다.  사랑한다 수천번 얘기하던  우리가, 사랑이 아니라 연애였던 것이 슬퍼. 그리고 이제 다신 사랑일 수 없게 되어버린 우리가. 정말 슬프다.

 

 
추천수13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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