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때 생각지도 못하게 베스트톡이되고 몇몇분들이 후기 남겨달라 하셔서 글을씁니다.
지난 토요일에 남편과 시댁에 다녀왔어요.
가기전부터 쭉~ 조언해주신대로 남편에게 제 입장 분명히 밝혔구요.
시어머님께서 그전에 남편에게 전화가 오셨더라구요 남편이 와이프도 곤란해하고 나도 좀 그건
아닌거 같다고 얘길했더라구요.
토요일에 시댁에 가는 내내 무슨얘길 어떻게 해야하나 긴장했었는데.. 다행이 먼저 시어머님께서
그때 니네들 보내고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거 같았다 미안하다 하셨어요.
어머님께서 작은집 식구들도 모두 부르셔서 같이 저녁먹었구요 식사정리 다 하고나서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어머님은 과거 일들 말씀하시면서 이러이러하니 나는 도저히 못모실거 같고 나도 이제 곧 있음
나이가 60이다. 이 나이에 시어머니 수발들고 살아야겠냐 힘들다 하셨어요.
작은 아버님은 집사람이 도저히 모실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고 나도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라 모시기 힘들거 같다이런 입장이셨구요. 작은 어머님도 그동안 할머님께 당한게
많았나봐요. 그동안 참고 겉으로 내색 안하고살았는데 노인네 굉장히 꼬장꼬장 하다면서
밥 조금이라도 꼬들밥을 만들면 쏟아부어 개밥으로 주시구 병원가시기 전까지 반찬타령 하셨대요
작은어머님은 조금이라도 큰소리내시면 아직까지도 숨막히게 시집살이를 시키셨구요..
오죽하면 할머님을 요양원에 모셔다 드렸는지 그 심정도 이해가가요.
중간중간 큰소리도 나고 그랬지만 저랑 남편이랑 식구들 모두 아버님께 요양원으로 모시자고
설득했어요. 지금으로썬 그 방법 밖엔 없구요.
좋게 마무리하고 집에 갔는데 일요일에 어머님께서 잠깐 오라하셔서 갔더니
우시고 계시더라구요.
토요일 저녁에 다들 돌아가고 아버님께서 상황이 이러하니 요양원으로 가셔야 할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님께서 우시면서 안가겠다 하셨나봐요
마음 불편하신 아버님께서 도저히 안되시겠는지 어머님께 모시는 문제로 계속 말씀을 하셨고
두분이 말다툼을 하시다가 아버님께서 리모컨을 던지고 나가셔서 안들어오셨어요.
어머님은 어머님 대로 머리싸매고 누워계시고 할머니 저녁진지 차려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아버님께서 오셨더라구요.
할머님, 시부모님, 저랑 남편 같이 모여서 할머님께 거기 치매걸리시거나 편찮으신 분만 가는데
아니다 가시면 친구분들도 계시고 식사도 잘 나오고 저희도 매주 돌아가면서 찾아뵙겠다 했는데도
계속 우시면서 내가 자식이 셋이나 있는데 내가 왜 거길 가야하냐 하셨어요.
아버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어머님 심정도 이해가 되고 그렇다고 저는 아무것도 할수 없고
참 마음이 심란하더라구요..
그때 할머님께서 어머님께 야단을 치셨어요 여자가 시집을 왔으면 그것도 맏며느리가 되서
시부모를 모실생각은 않고 남편 자식 앞세워서 내쫓을 궁리만 한다구요...
참 그 얘길 들으니 댓글 써주신 내용들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과거에 본인이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르고 본인이 그걸 잊고 산다고해서 당한사람까지 잊은건 아닐텐데요..
저는 그동안 할머님 그런모습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직접 그 광경을 목격하고 나니
안쓰러웠던 마음도 사그라들었어요.
결국 화가머리끝까지 나신 어머님께서도 할말 다하시구 아버님과 더 사이가 안좋아지셨구요
할머님은 할머님 나름대로 서운하신지 계속 우시기만 하셨어요..
보다 못한 남편이 그럼 당분간만이라도 차량운행하는 그런 복지관 같은데로 모시면 어떻겠냐
해서 오전에 나가셔서 오후에 돌아오시는 그런곳을 알아보고기로 했어요
할머님도 그렇게 하시기로 하셨구요 가서 지낼만 하시면 아예 요양원으로 들어가시는걸루
해결봤네요.
어머님은 그것조차 싫으신듯 하셨지만 어쨋든 한발 물러나셨구요. 두분 화해하시는거 보고
집에돌아왔네요.
오는 내내 마음이 심란했어요 제 입장에서 어쨋든 안모시게 된걸로 다행이지만
할머님은 자식들 모두 나몰라라 하니 할머님대로 서운하실테구
무엇보다 가장 힘든게 어머님이시겠죠 아마 제가 알고있는건 아무것도 아닐정도로 할머님께서
심하게 시집살이 시키셨을수도 있는데..
아버님이나 할머님 모두 어머님만 희생하길 강요하시니 참 씁쓸하네요..
일단을 이렇게 결론이 났어요. 그렇게 상쾌하지도 않고 어머님 생각하니 마음만 안됐구...
지난주 내내 어머님이 밉고 또 미웠는데 일요일에 발악하시면서 우시는거 보니까
여자로 산다는게 뭔지.. 같은 며느리인 저도 시어머님이 그렇게 하면 모시기 싫을텐데..
할머님께서 왜그러셨을까 싶었어요...
결론은! 저도 이다음에 아들낳고 시어머니가 되면 최소한 할머님같은 시어머니는 되지말자
이번에 다짐했네요 ㅎㅎㅎ
모두 조언 아낌없이 해주신거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