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판과 톡 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글을 써봅니다 :)
음슴체 start
엄마 생신을 맞아 서프라이즈 생신상 차려드리려고
서울에서 자취하는 나님은 부산으로 고고~
요리 좋아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때는 요리도 종종했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요리 관련 일이지만..
정작 엄마 생신상은 한번도 차린적 없는듯 하여 결심하고 내려감
하고 있는 일은 하루 휴무 하고,
KTX 타고 슝슝~
서울역 롯X마트에서 장봐서 여행용 캐리어에 얼음까지 채워서 장본 아이템들
부산에도 마트있지만, 엄빠 퇴근전에 다 세팅하고 요리 할려면 도착해서 마트가기에
동선이 안맞아서- 걍 서울에서 다 싸짊어지고 옴 ㅋㅋ
주된 요리 재료는 대부분 해산물
부모님이 해산물을 육류보다 더 좋아하시므로!
갈치조림 고추가루, 간장, 물엿, 양파즙, 다진 마늘 넣고 강불에 끓이다가
밑에 있는 무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약불로 은근하게 조려줌
생일상에 빠질수 없는 미역국도 바글바글-
미역국 불에다 올려놓고-
돈꽃다발 접기 시작.
아무리 생신상 차린다고는 하지만 용돈이 빠질수는 없으니께-
그냥 봉투에 드리는건 식상하고, 해마다 필요한거 사드리는것도 좀 지루한듯 (?) 해서
생각해본 아이디어.
조화는 다이소에서 산 아이라 좀 허접해 보이지만..
지폐로 감싸는 순간 조화따위 신경도 안쓰게 만드는 그런 아이임 ㅋㅋ
요리하는 과정샷을 많이 찍으려고 했는데
집에 도착했을 때가 3:30 엄빠퇴근시간 5시 정도라
1시간 반만에 돈꽃다발 만들고 요리 여섯가지 하는건 가히 전쟁이라 할수 있음
요리하는 중간 중간에 과정샷도 잘찍는 전문 블로거들 진심 존경함 ㅋㅋ
이거슨 망고를 좋아하는 아부지를 위해
통영산 애플망고를 서울에서 사서 부산까지 가져온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냉수마찰 망고
명색이 잔치상에 고기가 하나는 있어야 할거 같아서
불고기 버섯 전골.
간장 양념으로 맛내기 어려울땐
멸치 육수 사용해 주면 왠만한 요리는 걍 다 맛있음-
워낙 엄마가 조미료를 아예 안쓰고 간을 심심하게 하는 편이라-
애매한 요리, 진한 맛이 필요할거 같은 요리엔 무조건 멸치육수를 투하했슴 ㅋㅋㅋ
이거슨 탕평채
사실 이번에 첨 만들어 본건데-
역시나 채썰어서 하는 이런식의 오방색 요리가 젤 손도 많이가고 귀츈함
그러나 이런 아이가 하나는 있어야 잔치상 분위가 산다는 사아실.
이거슨 아까 냉수마찰 하고 있는 망고를 넣은
망고 크렌베리 아몬드 샐러드.
그렇게 여기저기 인증샷들 찍고 돌아댕기는 사이 밥솥이 타버림
엄마 집 압력밥솥에 적응 안되서 언제 불 꺼야 하는지 타이밍 놓쳐버림
어차피 먹을거 많으니 밥은 많이 안먹을거라고-
탄 맛 좀 나도 된다고 정당화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하여 완성된 세식구의 생일 밥상
맥주한잔 건배 짠하고 식사 요이땅
제주산 갈치 은근한 불에 자박자박 조림으로~
오이와 새우 + 겨자땅콩소스 곁들여서 만든 냉채
버섯 불고기 전골.
비주얼은 이래도 국물 달달하니 떠먹기 좋았슴 ㅎ
그리고 흑미밥과 전복 들어간 미역국 :)
평일 대낮에 찾아온 딸 보고 기겁 1차.
평소에 두 분이서만 있을 땐 정말 간소하게 드시다가 이렇게 차리니 또 기겁 2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저래 엄마를 즐겁게 해준 상차림 이었슴
(물론 돈 다발 보고 콧구멍 벌렁벌렁하던 엄마의 표정을 잊을 수 없음)
다른 사람들은 판에 올리는 생일상 같은건 기본 10개 이상은 하던데-
난 망고샐러드, 새우냉채, 불고기전골, 전복미역국, 탕평채, 갈치조림 이렇게 여섯가지를
한시간 반만에 만드느라 ㅋㅋㅋ 정말 멘붕과 환희의 경계를 수십차례 오고감 ㅋㅋ
부산으로 출장요리 (으응?) 가서 차린 엄마 생신상
미션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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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오늘의 판이 되었네요 ㅎ
첨 써본 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님도 므흣해 하심 ㅎ
전 수제쿠키, 수제도시락으로 답례품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구요:)
아직은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ㅎ
블로그도 살포시 공개해 봅니다~
http://blog.naver.com/mangodolp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