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판을 들어오는 20대 중반 흔녀입니다.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 엄마,아빠 얘기를 하고 싶어서인데요,자랑보다는, 화목한 가정 이야기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좋은 얘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요!
물론, 제가 쓰는 글이 이렇게 살면 행복하다~ 이렇게 살아~! 라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부모님께서 행복하게 살고 계시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이런 이유가 있더라 정도에요.당연히 주관이 곁들어진 글이구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댓글로 달아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자면,제목에 적힌 대로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부모님께서 싸우시는 걸 본적이 없어요.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꿍하게 참거나 화낼게 쌓이고 있는게 아니라, 아직도 너무 행복하고 여전히 신혼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제 동생도 우리집은 부모님 사이가 TV에 나오는 이상적인 집 같다 라고 했고, 남자친구도 집에 몇 번 와보고는 천국 같아..라는 표현을 썼어요. (저 혼자만 집이 행복하다 생각하실까봐 인용했어요)
엄마아빠가 언성 높이시는 것은 당연히 한 번도 못 보고 들었고, 가끔 엄마가 삐치는 정도가 있는데 (자기 나빠요~ 이러고 말 안 하는것?) 1년에 한 번 정도인것 같고, 하루만에 다 풀려요. 두 분 다 다시 태어나도 서로랑 결혼한다고 하셨구요! 어디 여행을 가도 '사이가 너무 좋아보여요~도대체 누가 더 좋아하는 거에요?' 이런 얘기도 자주 들으세요.
옛날에는 그냥 이게 당연하고 별생각이 없었는데...저도 이제 나이를 먹으니, 어떻게 이러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고민해보다가 부모님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어요.그래서 내린 결론은... 정말 두 분 다 잘하시고 계시다는 거에요. 어느 한쪽만이 아닌 두분 다. 서로 배려하시고 더 잘해주려고 늘 노력하는 것 같았어요. 거의 30년 동안을요.
아래에 자세히 좀 적어볼게요. 먼저 아빠편이에요
아빠가 엄마에게,1. 아빠는 한 번도 엄마에게 화낸 적이 없어요사실 이게 싸우지 않는 주된 이유 같아요. 단 한 번도 화내거나 언성조차 높이는 걸 본적이 없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엄마도 언성 높일 정도로 아빠를 화나게 하지 않아요.아빠가 화를 못 내는 사람이냐? 그런데 그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어릴때 저랑 동생에게 종종 엄하게 혼내시곤 하셨거든요
2. 집안일을 잘 도와주셔요아빠는 회사에 다니시고, 엄마는 전업주부이신데요..거의 대부분을 엄마가 하시지만, 주말이나 아빠가 여유가 있을 때는 엄마를 잘 도와주세요. 주말에 설거지를 주로 많이 하시는 편이고 가끔 거실청소나 화장실 청소하실때도 있어요. 근데 요리는 거의 안 하고 못 해요. 엄마가 없을때는 거의 라면 아니면 김+밥+김치 콤보....ㅋㅋㅋ
3. 엄마가 우선이에요엄마가 시키는 스타일도 아닌 데다 집안일을 워낙 잘하셔서 사실 저랑 동생은 집안일을 잘 안 해요(ㅠㅠ)..그런데 항상 아빠가 하시는 말씀이 '엄마가 힘드니깐 너희가 도와줘라' '엄마가 고생하니 너희가 잘해야 한다' 에요. 게으르다, 시집갈 준비해야지 이런 이유가 아닌 엄마를 도와줘야지...항상 이 이유를 말씀하시더라구요. 크고 나니 이 멘트가 진심으로 엄마를 생각하는 멘트라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아빠가 오셔서 엄마랑 저랑 현관에 마중 나가면 동시에 아빠를 부르는데 꼭 엄마를 먼저 안아주시면서 '미안..엄마가 우선이야'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ㅋㅋㅋ
4. 가정이 우선이에요아빠는 술, 담배, 유흥 안 하세요. 그래서인지 늘 가정이 우선이고 일 끝나면 집에 바로 돌아오세요. 보통 7시쯤 되면 집에 와서 기타치고 계시는 듯...아빠 취미가 기타 치는 거에요 ㅋㅋ또 저랑 동생이 어릴 때는 갖가지 보드게임을 사와서 많이 놀아주기도 하셨어요.
5. 여유시간을 엄마와 함께 보내요정말 감동적이었던게 예전에 토요일에 엄마와 산에 가기로 하셨는데, 금요일에 숙직하시게 된 거에요..그런데 그날 밤새고 오셔서 엄마 좋은 구경하게 해주고 싶다고 산에 가셨어요. 진짜 피곤한데도..! 그때 참 '아빠가 멋지구나'라고 생각했어요
6. 엄마가 한 음식은 늘 맛있게 먹어요아빠는 늘 음식을 맛있다~음 맛있다 하면서 먹어요. 별다른 반찬 없이두요. 반찬 투정도 물론 안하시고 무엇이든 맛있게 먹고 표현도 맛있다~고마워요~하시면서 드세요. 그래서 엄마는 요리해줄 맛 난다고 하셨어요.
7. 엄마가 어려워하는 일은 늘 아빠가 처리해 주세요엄마는 복잡한 일, 수학 등을 싫어하시는 편이라서 그런것들은 아빠가 다 해결해주시는데요. 예를 들면 어떤 모임에 회계를 맡아오시면 회계장부 입력하는 것부터 출력까지 아빠가 싹 다 해주세요. 그 외에도 영수증 처리, 컴퓨터 사용 등등 복잡한 것들은 늘 아빠 차지고 군소리 없이 다 해주세요.
생각해보면 더 많겠지만, 너무 길어질까봐 아빠편은 여기까지 할게요. 여기까지 읽으시면 아~ 남자가 저렇게 하니깐 싸움이 안나지...라고 생각하시겠지만(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지만) 잘 생각해보니 엄마도 엄청엄청 잘하고 있었어요. 남편들이 원하는 아내상이 아닐까 생각도 들고..ㅋㅋ 조금 길지만 계속 읽어보셔용.
엄마가 아빠에게,1. 엄마는 늘 아빠를 칭찬하세요사실 저희 아빠는 잘생긴 외모가 전~혀 아니에요. 키도 많이많이 작으신 편이고 얼굴도...그닥... 머리도 조금씩 벗겨지는 중이에요 ㅠㅠ 그런데 엄마는 늘 아빠를 칭찬해요. '당신 오늘 얼굴이 왜 이렇게 좋아요~?' '그 옷 입으니깐 30대 같아요~' '당신은 웃을 때 훨씬 멋있어요~' 등등남자한텐 칭찬이 최고라고 하는데, 엄마가 정말 잘하고 있는 부분인것 같아요. 진짜 사소한것도 잘 칭찬하거든요, 아빠가 기타를 치면서 매일 노래부르는데 늘 박수치고 늘 좋아하고 늘 칭찬해요. 매일 듣는데 어떻게 저럴수 있나...저도 참 신기해요!! 아빠가 키가 많이 작아서 자존감이 많이 낮은편이었는데 엄마가 늘 칭찬하고 기를 살려주셔서 지금은 당당해지신것 같아요~!
2. 늘 긍정적이에요제가 생각해도 엄마는 언제나 긍정적인것 같아요. 부정적인 얘기나 생각을 하면, 그때마다 단호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놓고는 하세요. 사실 아빠가 돈을 많이 벌거나 우리 집이 부유하지 않은데, 항상 감사하면서 부러워하지 않고 살아가세요. 잘사는 친구들 만나고 와도 난 하나도 안 부럽다~좋은 남편과 너희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이렇게 말씀하세요 :) 아빠도 옛날에 부정적인면이 강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엄마 덕분에 늘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세요.
3. 엄마는 예뻐요50대인 지금도 엄마는, 예쁜 옷을 사거나 머리가 잘되면 아빠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려고 해요. 예쁜 옷을 사면 아빠가 오실 때까지 입고 기다린 적도 있구요 ㅋㅋㅋ 제가 아무리 이상하도 말해도 아빠가 예쁘다고 한 옷이면 꼭 입고 다녀요.
4. 집안일을 잘 하세요이건 대부분 엄마들이 해당되시긴 할 텐데...엄마가 굉장히 깨끗하고 성실하신 편이라 집을 늘 깨끗하고 깔끔하게 잘 관리하시구요, 그래서 이불도 항상 깨끗하고 집이 참 편안한 느낌이 드는것 같아요. 또 필요한 것들이 부족하지 않게 늘 채워주세요. (수건 반찬 등등)
5. 애교가 많아요정말 믿기지 않겠지만, 50대 중반임에도 엄마는 애교가 정~말 많으세요...ㅋㅋㅋㅋ 개그콘서트 흉내도 내시고 여느 20대 여자친구 못지 않은 애교를 ...막...ㅋㅋㅋ 여기까지 할게요.그런데 아빠가 엄청 좋아하시는듯해요. 둘다 까르르르르르르 넘어가시거든요ㅎㅎ
6. 시댁에도 잘하세요사실 엄마가 시댁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막상 할머니 댁에 가면 어떤 며느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시구요. 잘 해드리세요.엄마가 안가면 명절때 음식이 없고..진행이 안되는 정도에요. 엄마가 대단하단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많은 여성분들이 션이 이혜영씨에게 하는 이야기나 행동들을 보면서, 부럽다 이런 남자 만나야지...이런 생각들을 하시던데, 제가 드는 생각은 '드러나진 않지만 이혜영씨도 참 잘하시고 있으시구나' 였어요.ㅎㅎㅎ
엄마아빠를 분석?해보니, 두분 다 여전히 연애하는 마냥 서로에게 잘해 주시려고 하고, 서로가 가진 단점을 너무 잘 채워주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그런 연애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할때, 이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일까? 평생 잘해줄까? 라는 생각은 많이하지만 내가 이 사람한테 정말 좋은 사람일까? 나는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잘 안하잖아요..(저도 마찬가지) 부모와 자식관계는 일방적인 사랑이 가능하지만 부부관계는 주고 받고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 들었어요 ㅋㅋㅋ. 서로 좀더 배려하고 단점을 감싸줘가면 30년이 지나도 불꽃튀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ㅋㅋㅋ)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글 쓰면서 떠오른 것들은 여기까지구요,다른 이야기들 있으면 함께 나눠주세요. 저도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