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끄적여봅니다
누군가 세상 가장행복했을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라고 이야기 할 거 같애
2013년 11월 내가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날 만한 사람을 만났어
처음엔 나랑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게 좋았고, 알면 알 수록 더 매력있는 여자였지. 자기 혼자만의 삶을 챙기기에도 벅차서 26년을 살아온거야 현실이란 벽에 부딪히며 꿋꿋이 말이지.
어느순간 꿈이라는 건 잊게됐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있었던 거지. 나는 그게 너무 안쓰러웠어. 얘는 정말 백지장 같은 애 였거든.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백지장 말이야. 내가 물감을 칠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어. 정말 난 내가 확신을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엔 자신이 있었어. 왜냐 이때까지 다 이뤄왔었거든. 확신만 있으면 안되는게 없다고 생각했어. 근데 아니더라
누나에겐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것만 들려주고 좋은 건 다 같이 함께하고 싶었어. 거짓말 안하고 150일이란 시간을 하루도 안빠지고 24시간 같이 있다 싶이 했는데도 1분 1초도 안빠지고 행복했거든. 어디가서 나 힘들다라는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나인데, 오늘은 솔직히 조금 힘드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모두다 같은 느낌이겠지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거야. 누나는 나를 만날때 언젠가 이렇게 될거라는 것도 봤을 수도 있어. 그 나이에 주위친구들은 차도 있고, 좋은 직장도 가진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결혼도 하는데, 미래도 불확실한 전역한지 1년도 안된 23살의 나를 보고 따라왔으니 말이야. 언젠가 내가 복학을 하고 멀리 떨어져있게되면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 이렇게 될줄 알고 있었을 수도 있어. 언젠가 벽에 부딪히면 힘없이 무너질 나를 알면서도 자신감하나만을 가진 나를 보며 자신의 인생도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심었던거지. 결국엔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단 생각을 하면 가슴이 찢어져버릴거 같애
얘는 나때문에, 새로운 인생 살아보겠다고 집 옮기고, 직장 옮기고하면서 살아왔는데 난 아무것도 해준게 없거든. 나는 애가 시작을 해야 도와 줄 수 있는데 우린 시작도 하기 전에 헤어져버렸거든. 단지 나보다 나이많다는 이유로, 넌 학생이니까 나중에 직장가지고 갚으란 이야기하며 나랑 같이 여행다니고 밥먹고 하는 게 좋아서 앞뒤 안가리고 지내왔어. 직장도 그만둔 채 말이지. 중학교때부터 의식주 생각하며 자기인생 살아왔는데, 이제 막상 꿈을 위해 대학이란 문턱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우린 서로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 무너져버린거야. 무너지면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잖아.
미련이 없어서 후회가 없는 이별이면 그걸로 된거라 여기며 살아왔는데
다른 종류의 이별도 있더라
내가 당장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처지라는 게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정말로. 내 마음의 짐이 내려지지 않는 한 이 응어리는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