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이시간에
여기에 이런글을 쓰고있다는 건..
사실은 내가,
내가 말한것처럼 쿨한 여자는
아니기 때문일꺼예요.
나는요..
아주 소심하고..
아주 작은 일에도,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해하기도 하고..
이주 작은 일에도,
세상이 무너진 듯 슬퍼하기도 해요.
나는 아주 소심하고, 소박하고..
예민한..
그게 나예요.
당신을 처음 본 순간과..
당신과 나누었던 대화..
별거아닌 소소한 하루와..
얄궂었던 하루들...
이상하게 자꾸 당신을 마주쳤던 하루..
그렇게 쌓여진 추억 혹은 기억..
내가 당신을 의식하기 시작했던 그 무렵과..
당신의 미소에 설레였던 하루..
그저 어색한 시선이
머슥해 지었던 웃음...
'왜' 인지는 몰라요..
그게 무슨 '의미' 였는지는 몰라요...
그런데요..
나는 종종 그 시간에 살고있어요..
그래서 의미없는 하루에도,
당신에 대한 마음이
꾸준히 커져온건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내 하루는 참 슬퍼서..
당신을 만나러가는 그 시간에도,
나는 참 슬퍼서..
괜시리 화가났어요..
자꾸 커져가는 감정을 억지로 누르는것도..
그렇다고 터트려버리지도 못하는
내 용기없음에..
나의 오늘 하루는 실연당한 여자였어요..
순수하게 나의 감정을 당신에게 들어내기에는
나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이여야하는 나이이고,
그렇기에,
나는 내가 당신에게 내 마음을 표현한 후의
벌어질 상황들이나,
사람들의 시선 혹은 이야기들이 무서워요.
당신이 나의 마음을 거절하는것쯤은..
이미 당신이 내 마음속에서 커져버린 그 순간에
나는 어느정도 각오를했기에 어느정도 나는 담담하게..
이불에 하이킥하는것 쯤으로..
혹은,
친구들과 밤새 술을 진탕 마셔제끼고
쓰라린 속을 부여잡으며 "이 더러운 세상~!!'이라는
술주정쯤으로...
어떤식으로든 감내할 수 있었을꺼예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수근거림...
당신의 동료들이나..
당신을 알고,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의 감정을 곡해할지도 모른다는 많은 생각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 할수밖에...
해야하는 나이이기에..
순수한 18살 소녀처럼,
"저는 오빠가 좋아졌어요!"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용기는
나에게 없어요..
어쩌면 이 모든게
단지 핑계에 불과할지도 몰라요..
그냥 내 용기없음을,
어떤식으로든 자기변호로 만들어 낸
변명일지도 몰라요..
마지막으로 당신을 본 날..
그날의 당신과..
그날의 하늘이..
맑았던 하늘이 점차 뿌옇게 변해가던 그 순간..
당신을 눈에 가득담아두고 싶었던 나와..
바쁜 당신..
엇갈리는 타이밍과..
이런 내 우울한 마음을 대변하는듯한
시기적절하게 흘러나왔던 그 노래..
그 하루에 더이상 당신의 웃음은 없었고..
나는 그렇게 나 홀로 작별을 하고 돌아왔어요.
철없던 시절..
좋으면 표현을 해야하고,
뇌의 필터링을 거치지않고,
입밖으로 먼저 꺼내었었던 그 순수했던 시절..
그 시절에 누군가 나에게 보내주었던 글에는
"만나야 할 사람은 지하철에서 스쳐지나가도,
거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만.." 으로 시작되는
한편의 시가 있었어요.
참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말을..
요새 되새기고 있어요.
그래,
이 사람과 내가 인연이 있다면..
당신에게 심장이 쿵쾅거렸던 그날처럼..
무언가,
딱히,
내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어렵지않게 다시 만날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아마도..
그 생각이, "인연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건데~" 라고
금새 뒤바껴 후회할지도 모르겠다만..
용기내 고백할 패기라도 없으면,
얼른 털어내는거라도 잘 해야하지 않겠어요?
어제 잠들기전에..
당신의 웃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바로 눈앞에서 당신 웃고있는듯...
너무 생생해서..
너무 생생하게 다가와서,
나는 그게 참 좋았어요..
그런데요..
오늘은 당신의 모습이 보이질 않아요..
어떤 느낌이였는지..
어떤 웃음이 였는지...
이제 당신의 모습이 보이질않아요..
그래서..
나는 참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