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의 말씀대로 제 위주로 글을 쓰다보니 읽는 상대방에게 화날 짓을 많이 했네요.
남자만 나쁜놈으로 몰아 갔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럼 그렇게 살 찌면 나같아도 안만나겠다. 관리 좀 하지. 등등요.
예 물론 다 맞는 말이지요.
근데요. 저는 그 사람 사귀기 시작할 때부터 전부터 살이 쪄있었어요.
게다가 살이 계속 찌는거 제 스스로가 왜 몰랐겠어요. 거울 보면 괴롭고 힘들었죠.
그 사람에게도 말 했었죠. 살 빼야겠다. 그럼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마른' 사람 싫다. 지금 이 모습이 딱 좋다.
제가 80kg 넘는 몸무게를 가졌음에도 저를 '마른 사람' 이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모르겠네요. 그게 절 위한 위로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린 나이에 처음 연애를 하다보니 이 사람 말만 믿은 제가 바보같았던 거지만,
가끔 댓글에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네욥!
글 중에 저보다 훨~~~씬 뚱뚱한 여자 만나고 있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것이 아닌, 그 남자에게 비아냥 거리고 싶었을 뿐인데
제가 많은 분들이 보는 판에 지극히 개인 감정을 담았나 봅니다 ^^;
글 살제는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기 불편해 하시면 언제든 지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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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판을 읽다보면 다들 저마다 "계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읽기만 하다가 저도 글 한번 써봅니다.
글이 무지무지 하게 길어질테니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미리 안보시길 권합니다. ㅠ.ㅠ
폭풍 타자질을 할 예정이오니 오타나도 이해해 주세요 ^^;;;;
7년 전 당시 전 키 164cm 몸무게 73kg 그 당시에도 뚱뚱 했었어요.
어렸을 때 부터 통통 했어서 그 땐 나름(?) 귀엽다는 소릴 들었었는데,
60kg가 넘어가니 그때부턴 주위에서 귀엽다 -> 걱정된다로 바뀌더군요 ㅎㅎ
스무살이 되어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도 전 연애 경험이 없었어요.
근데 왠걸? 같이 직장 다니던 한 남자가 저한테 자꾸 귀엽다면서
계속 간식 사다주고 좋다고 사귀자고 이야기 하고 거짓말 치지 마요! 라고 소리쳐도
진짜라고 앞에서 눈물까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도 진심인 것 같다 하고, 저 역시도 마음이 동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한 5년까진 무리 없이 사귄거 같아요.
싸움 한 번 없이 서로 부모님들도 다 만나고 명절 때마다 오갈정도로
이러다 결혼하겠구나. 싶을 정도로 잘 지냈어요.
그리고 먹는걸 너무나도 즐겼죠 서로가 ㅋㅋㅋ
근데 정말 슬픈건 이 사람은 먹어도 배만 나오는 스타일,
전 먹으면 먹는대로 전신에 티나는 스타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85kg ~87kg를 오가는 몸무게를 지니게 되었죠.
그러다 6년차 접어드니 뭔가 여자의 '촉' 이란게 발딱 곤두서더라구요.
그래서 이럼 안되는데 화장실 간 사이 핸드폰을 열었는데 어라?
사귀는 내내 잠금한번 걸어놓지 않던 그 사람이 핸드폰에 잠금을 걸어놨더라구요?
근데 바보같이 자기 생일로 해놔서 금방 풀 수 있었어요.
화장실 갔다 오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대충 최근 카톡을 봤는데
누구에게 '아가', '이 노래 들으면 니가 생각나' 등등 오글거리는 내용들이 있더라구요.
이름을 보니 같은 회사에 일하던 언니.
당시 저와 전 남자친구는 5살 차이가 났고 남자친구는 그 언니와 다섯살 차이가 났어요.
처음엔 왜 나이 많은 여자에게 혹 했을까? 하고 분노했죠.
근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느껴지더라구요.
서구적인 몸매에 매일 몸에 쩍 붙어 가슴골이 다 보이게 입고 다니는 옷 스타일.
아... 역시 내 남자친구도 남자구나.
근데 바보같이 묵인하고 이 사람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렸어요.
나한테 다시 마음 돌리겠지. 이별을 말할 것 같은 순간마다 매번 전 빠져나갔었구요.
근데 올건 오더라구요.
퇴근 하는 길에 잠깐 만나자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저도 더이상 피할 길이 없어 집 앞 공원에서 기다리는데,
대뜸 갑자기 일이 생겨 못오겠다고 집에 가면 연락을 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때 두번째 촉이 왔지만 그냥 집에 왔고,
새벽 1시가 넘으니 술에 취한 채 그 사람이 전화를 하더라고요.
전화 받자마자 저한테 숨도 안쉬고 내뱉는 말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야, 넌 진짜 걸어다니면 다리 안아프냐?
어째 맨날 먹기만 하고 살은 안빼냐 ㅋㅋㅋ 내가 아무리 배고프다고 해도
니는 먹지 말고 보기만 하든가 먹을 거면 내 먹는거 반만 먹든가
나 OO 누나한테 가고 싶다. 진짜 헤어지자 이건 진짜 아닌거 같다.
난 이제 서른 한살이고 니랑 헤어지면 진짜 후회 할 거 알지만
결혼 하기 전에 진짜 니가 내 인연인지 다른 사람도 한번 사귀어 보고 싶고"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저렇게 말했습니다.
전 솔직히 제가 뚱뚱하다는 말에 헤어짐을 결심한게 아니었습니다.
"결혼 하기 전에 진짜 내 인연인지 다른 사람도 한번 사귀어 보고 싶고" 에서 결심했어요.
이때까진 아직 제가 정신을 못차렸던 거죠.
그렇게 헤어짐 아닌 헤어짐을 어정쩡하게 통보 받고 그 사람과 그 언니는 회사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전 이별한 하루후에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제가 너무 처량하더라고요 못생겨 보이고.
저를 찬찬히 되돌아보니 살이 너무 쪄서 발목도 아팠었고, 어깨도 아팠었고...
그제서야 제 자신이 보이더라구요.
딱 한달 뒤 이 사람 앞에 딱 10kg만 빼서 나타나자. 헬스를 끊고 음식 조절을 했습니다.
전 솔직히 다른 분들이 식이 요법을 했다. 뭐 이런 것 처럼 식단에 맞춰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다이어트 하기 전 제 식습관이
6일을 굶듯이 안먹고 주말에 몰아 먹는 '폭식' 이었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조금씩 먹고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한달 뒤 그 결과는 87kg → 76kg
헬스 트레이너 분께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ㅋㅋㅋㅋㅋ
원래는 저에게 절대 혼자 못뺀다고 개인 트레이닝을 권유하셨었고,
제가 스스로 혼자 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을 때 혀를 끌끌 차셨었거든요.
11kg를 감량한 저는 다시 목표가 생겼습니다.
"석달 뒤에 나타나 볼까?"
그리고 처음 아침, 점심, 저녁 챙겨 먹던 걸
아침, 점심만 먹고 저녁은 배고파도 6시 이후 금식을 했습니다.
솔직히 전 체계적인 운동이나 식단이 없이 다이어트 했고,
근육이 없었던 몸인지라 살 빼기가 더 쉬웠습니다.
대신 헬스는 일요일 빼고는 매일 나갔고,
정말 몸이 아프고 힘든 날에는 가볍게 유산소 운동만 하며 다이어트를 계속 했습니다.
두달 후 결과는 76kg → 64kg.
예 전 달보다 1kg가 더 빠진 12kg 감량.
솔직히 10kg 정도 빠졌을 때에는 저를 비롯해 주위 분들이 살빠진걸 잘 못느꼈습니다.
근데 20kg 감량을 하고나니 옷 사이즈부터 달라져
옷을 사재기 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ㅋㅋㅋㅋ
이때 요요가 와서
다이어트 하는 동안 그렇게 먹고 싶었던 보쌈을 일주일 내내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먹고 나서 미친듯이 밀려오는 후회... 때문에
보지도 않는 인기가요, 음악중심 재방송을 틀어 놓고 그 방송이 끝날 때까지
신의 경지에 가까운 살풀이를 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딱 6일 그렇게 보쌈 폭식을 하고
마지막 일요일엔 보쌈 + 베스킨 라빈스 하프갤런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한 뒤 잠들었죠.
그리고 월요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먹으려고 제 머리 맡에 놓아둔 소보루 빵을 집자마자 눈물이 났습니다...ㅋㅋㅋ
"다시 그때로 돌아가기 싫은데..." 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아침 점심을 꼬박꼬박 먹으며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딱 석달 뒤 인바디 측정에서 나온 몸무게 64kg → 52kg.
87kg → 76kg → 64kg → 52kg 예, 저 총 35kg 감량했습니다.
또 요요가 올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인지 요요는 안오더라구요.
게다가 아침 점심을 소량으로 꼬박꼬박 챙겨먹다보니
위가 쪼그라들어 폭식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몸뚱아리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요즘은 사람들에게
"한 3kg만 찌워. 보기 싫다 뼈밖에 없어서!" 라는 말도 들어요 ㅋㅋㅋㅋㅋ
(뼉다구라고 썼다가 돌맞아 죽겠네요....... 수정했음돠)
여기서 참 웃긴건,
처음에 살 빼서 한달 뒤에 그 사람 앞에 나타나 볼까? 석달뒤 나타나볼까?
그 생각이 더이상 나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다이어트 시작한지 한 반년정도 지났나?
비가 막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데 어디서 많이 본 남자가 앞을 걸어오더라구요?
전 누군지 딱 알아보겠던데 그 사람은 처음에 절 모르고 그냥 지나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다시 막 뛰어서 제 앞에 서더니 "너 혹시 oo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네 맞는데요 왜요?" 이러니까
제 볼 만지려고 손 뻗으면서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이러길래
"어딜 만져요? ㅡㅡ" 하며 처음으로 차도녀 포스 풍기고 걸어왔습니다.
말만 차도녀 포스지 두 발이 후달리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지금은 일년 이상을 유지 하고 있고, 남자친구도 생겼습니다.
참 좋은건 남자친구가 운동을 좋아해서 주말에 맛있는거 먹으면 운동으로 마무리 해요 ㅋㅋㅋ
배드민턴, 농구, 축구 가리지 않고 살벌하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한 날은 둘이 보고 싶은 연극이 있어서 처음으로 서울로 향하는 날
버스에서 그 사람과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제 남자친구도 그 사람을 알고 있음)
그 때 현재 제 남자친구가 저한테 했던 말이 있어요.
"너 뚱뚱하다고 헤어지지 않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맞습니다.
그 사람은 그 당시 저보다 훨~~~~~~~~씬 뚱뚱한 여자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더라구요.
그냥 왠지 그 여자분이 안쓰러웠어요.
헤어질지 안헤어질지는 모르지만, 나처럼 상처받지 말고
조금이라도 관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그 당시 그런 생각 안했거든요.)
여튼, 결론은 충격을 받으면 정말 하게 되더랍니다.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마음 먹고 계신 분들께 죄다 충격을 받으시란 말은 아니구요 ㅋㅋㅋ
이렇게 살 뺀 사람도 있다. 라는 생각으로 두서 없이 글을 썼습니다...ㅋㅋㅋ
어떻게 끝내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